[발제] 1/22 시장의 파리떼에 관하여

작성자
rara
작성일
2019-01-22 14:57
조회
779
니체 세미나: 2019년 1월 22일 / 발제자: 김선미
프리드리히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최승자 옮김, 청하, 91~94쪽

시장의 파리 떼에 관하여(배우와 군중들)


달아나거라, 나의 친구여, 너의 고독 속으로!
고독이 끝나는 곳에서 시장이 시작된다. 그리고 시장이 시작되는 곳에서 또한 위대한 배우들의 소음과 독파리 떼의 윙윙거림도 시작된다.
상연하는 자들을 군중은 위인이라 부른다.

-- 수많은 배우(어릿광대들이며 시절의 주인들)에 우리는 눈멀고 귀먼다. 거리는 저마다 잘난 이웃들, 인간떼들, 국회에서는 정치인들이 광장이나 역 근처에는 신을 믿으라는 신들이...sns에서는 좋아요를 누르라는 배우들, 어디를 가도 우리의 눈과 귀를 혹하게 하는 배우들은 차고 넘친다, 그들은 위인들처럼 큰소리로 공연을 하고 화려함으로 치장을 한 채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우리들의 피를 빨아먹어야 살 수 있는 것들...그들은 우리가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구조적으로 불안을 만들고 당연지사인 듯 우리는 꿀통에 빠진 사람들처럼 꼼짝도 못하고 독파리떼에게 피를 빨린다. 군중은 스스로 또 다른 배우가 되고자 하고 서로가 서로의 배우이며 서로가 서로의 군중이 된다. 그러나 창조하는 자도 군중의 한 사람이었다(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한 사람의 군중은 배우가 될 수도 있고 가치를 창조하는 자도 될 수 있다.

--질문 : 짜라투스트라는 우리에게 군중 속에서 달아나라고 외친다. 그는 독파리떼를 쫓을 필요도 없이 그들로부터 달아나라고. 그것은 자유(어린아이)를 찾기 위해서인가? 그러나 그것이 가치 창조를 위해서라고 한다면 그것은 어떤 것이며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자유로워질 수 있겠으나 결국은 개인을 위해서 달아나라고 하는 것인가?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것은 너무 소극적인 생각이 아닐까? 보들레르처럼 진흙 속에서 나를 찾을 수는 없는가. 달아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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