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중세의 가을> 8장과 9장을 읽었습니다.

8장에 나온 '데보티오 모데르나'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네요.

중세 후기에 새롭게 등장한 '데보티오 모데르나'.
자기 내면을 성찰함으로써 윤리적으로 성실한 삶을 살아가려는 움직임입니다.
책에서는, 이전의 지배적인 흐름이었던 설교에 의해 촉발되는 감정적 신앙생활과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성찰>이라는 게 신앙생활의 새로운 방식이 된다는 점에서,
근대적인 이미지를 확실히 주네요.

또한 9장의 상징주의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모든 관념조차 '실체'라고 여겼던 실재론이 놀라웠네요.
실재론이 단순히 철학적 사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쳤던 사고방식/생활방식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점이 이후에 중세철학을 읽을 때 잘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철학과 사상이라는 것이 언제나 사람들의 삶 가운데서 생겨나는 것이니까요.

다음 시간에는 10장, <상상력에 대한 불신>을 읽습니다.
어느새 이 책도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네요.
뒤에는 어떤 내용들이 이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