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사랑의 환영 그리고 사랑을 환영 (월 7:30) (강사 이인)

2분학기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8-02-23 17:48
조회
667


[인문교양] 사랑의 환영 그리고 사랑을 환영

강사 이인
개강 2016년 4월 11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30 (8강, 140,000원)

강좌취지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사랑의 환영에 홀렸는지 모릅니다. 인생은 사랑의 환영을 쫓아 헤맨 기록들이지요. 틈만 나면 사랑의 환영은 우리를 덮치고 유혹합니다. 사랑의 환영이 피어오르면 우리는 눈 먼 채 다시 사랑의 불꽃놀이를 벌이지요. 그렇게 사랑의 불꽃놀이가 끝나고 까만 밤이 우리를 뒤덮을 때쯤이면 상처와 허무만이 남아 있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랑의 환영에서 벗어나 사랑을 환영할 수 있을까요? 바로 사랑에 대해 새로이 사유하고 실천할 수 있을 때입니다. 사랑에 대한 열망이 뜨거운 만큼 사랑에 대한 냉소가 차가운 오늘날, 사랑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믿는 만큼 사랑의 환영에 휘말리기 쉽습니다. 사랑이 내 삶의 열정이자 지성의 샘이 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사랑의 환영을 가로지르면서 사랑을 환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겠지요. 이 강의는 바로 그 힘을 연마하려는 노력입니다.

1강 에리히 프롬 – 사랑은 매우 황당한 사태입니다. 모두가 큰 기대를 품고 시작하지만 어김없이 상처를 받고 환멸을 겪는데, 그 실패를 되풀이하고 과거의 행태를 반복하니까요. 그래서 정신분석가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기술이라고, 사랑을 배우라고 목청을 돋웁니다. 사랑에 대한 오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평생 동안 아플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2강 롤랑 바르트 – 사랑하게 되면 우리는 달라지죠. 세상은 색다르게 감각되고 이전에는 입에 올리기 머쓱했을 표현들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랑의 주체가 되는 순간을 프랑스의 문예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포착하고자 하죠. 사랑에 빠지면 나도 모르게 나오게 되는 말의 무늬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삶에 아른거렸던 사랑의 흔적들을 더듬어봅니다.

3강 존 보울비 -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보울비는 애착을 통해 인간을 설명합니다. 인간은 애착을 통해 성장하고 세상에 애착을 갖게 되지요, 어릴 때 엄마를 비롯한 사람들과 애착을 맺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도 타인들과 관계 맺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지금 사랑을 잘 하기 위해서라도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맺어온 애착 관계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요.

4강 레나타 살레츨 – 슬로베니아의 정신분석가 레나타 살레츨은 프랑스의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의 이론을 바탕삼아 사랑과 증오를 분석합니다. 그리고 욕망과 충동, 히스테리와 강박증도 사랑과 연관 지어 설명하지요. 정신분석학을 통해 내 안에 내가 어찌할 수 없던 그것과 만나게 됩니다. 또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환상과 제대로 맞닥뜨리게 되지요.

5강 울리히 벡 -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세상은 온통 혼돈입니다. 우리들의 사랑 역시 혼란스럽지요.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사랑이 오늘날 왜 혼란스러운지를 연구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왜 혼란에 처해있는지를 짚어주며 그 탈출의 방법도 귀띔하는 얘기를 들어볼까요? 그는 우리의 혼란이 지독하지만 자연스럽다고 자상하게 조언해줍니다.

6강 에바 일루즈 - 사랑도 쉬워지고 얼마든지 하룻밤을 즐길 수 있는 자유의 시대입니다. 결혼시장을 넘어서 섹스 경연장이 펼쳐지고 있지요. 우리는 섹시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하면서 ‘에로스 자본’을 쌓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정사회학자 에바 일루즈는 사랑에 대한 열망만큼 실망과 상처가 커진다면서 왜 사랑이 아픈지를 설명하네요.

7강 제프리 밀러 - 미국의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인간이 연예기계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알든 모르든 끝없이 타인에게 추파를 날리고 간을 보며,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흘리고’ 다닙니다. 또 우리는 ‘매의 눈’을 갖고 타인을 평가하면서 짝을 고르지요. 가슴 떨리는 구애와 치가 떨리는 경쟁으로 이뤄진 흥미진진한 연애의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8강 한병철 –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모든 것이 성과로서 측정되고 긍정성이 과도한 시대에 에로스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타자를 잃어버리고 자기에게만 골몰하는 우리들이 자신의 그림자들을 쫓아 도취되면서 에로스를 잃어버리고 있지요. ‘할 수 있을 수 없음’이 에로스라면서 부정성을 통해 뜻하지 않은 ‘타자의 선물’을 만날 수 있다는 논의를 따라갑니다.

참고문헌
1.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황문수 옮김, 문예출판사, 2006.
2.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김희영 옮김, 동문선, 2004.
3. 존 보울비, 『애착』, 김창대 옮김, 나남출판, 2009.
4. 레나타 살레츨,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 이성민 옮김, 도서출판b, 2003.
5. 울리히 벡,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배은경, 권기돈, 강수영 옮김, 새물결, 1999.
6. 에바 일루즈, 『사랑은 왜 아픈가』, 김희상 옮김, 돌베개, 2013.
7. 제프리 밀러, 『연애』, 김명주 옮김, 동녘사이언스, 2009.
8. 한병철, 『에로스의 종말』,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5.

강사소개
현대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인문학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어떤 쓸모가 있을지 궁리를 한다. 전문화되고 어려운 인문학이 아닌 깊이 있되 누구에게나 와 닿는 인문학을 하려 한다. 지금까지 『나는 날마다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 『생각을 세우는 생각들』, 『혼자일 땐 외로운, 함께일 땐 불안한』, 『사랑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을 냈고, 청춘에 대한 책을 여러 책을 냈다. blog.ohmynews.com/specia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