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21.07.08] 다시 보는 마르크스주의 / 이종근 기자

보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1-08-20 10:56
조회
253


[새전북신문 2021.07.08] 다시 보는 마르크스주의 /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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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마르크스를 향하여(지은이 엔리케 두셀, 옮긴이 염인수, 출판 갈무리)'는 우리들로 하여금 마르크스주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틴아메리카 해방철학의 주창자이자 가장 독창적인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라 할 수 있는 엔리케 두셀은 이 책 '미지의 마르크스를 향하여'에서 마르크스의 〈1861~63년 초고〉를 연구한다. 엔리케 두셀은 라틴아메리카의 입장에서 타자와 해방의 문제에 천착해온 국제적인 사상가이다. 이 책에서 두셀은 해방철학으로부터 마르크스 연구를 거쳐 해방윤리와 해방정치로 나아가는 사유의 궤적을 그린다. 마르크스의 경제학 텍스트 전체를 면밀하게 연구한 두셀에게 이 연구 과정은 이론과 현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했다. 마르크스의 〈1861~63년 초고〉는 '잉여가치학설사'로 알려졌던 내용 외에도 출판된 '자본' 제1권의 두 번째 초안과 제3권의 첫 번째 초안 내용을 담고 있는 몹시 중요한 텍스트이다. 이 초고는 ‘그룬트리세’라고 불리는 1857~58년의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초고와 1867년 출판된 『자본』 제1권을 매개하는 연결고리로서,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MEGA)의 기념할 만한 한국어판이 이 초고를 첫 출판 텍스트로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두셀은 마르크스가 기획한 경제학 비판에서 핵심 범주는 “산 노동”임을 포착한다. 자본은 자기 바깥에 실존하는 “산 노동”을 포괄해야만 잉여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을 스스로 균열하고 지양되는 총체가 아니라 외재성 없이 존재할 수 없는 비동일자로 규정했다는 점, 자본 바깥의 실존하는 타자들을 전적인 무로 만들어야만 자본이 존재한다는 원리를 밝힘으로써 우리의 윤리적 책임을 자각시킨다는 점이야말로 두셀이 알려주는 미지의 마르크스의 면모가 될 터이다. 또 두셀 덕분에 우리는 마르크스가 수행한 “비판적 대면”의 결과물이 이 초고와 출판된 '잉여가치학설사'에 담겨 있음을 알게 되고, 이 초고에서 마르크스는 잉여가치의 현상형태를 해명하려고 새 범주 편성에 매진했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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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마르크스를 향하여』 | 엔리케 두셀 지음 | 염인수 옮김 | 갈무리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