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을 시작했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있는 책이라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네요.

영원회귀의 '영원성', 기독교 사상의 '영원성', 그리고 그리스시대의 '불멸성'.
다소 헷갈리기도 혼란스럽기도 한 이 세 가지 개념들을 중심으로 비교하면서 정리하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에겐, 영원회귀의 영원성이 인간이나 특정 존재의 영원성이 아니라
무구한 생성 자체의 영원성을 긍정한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인간' 혹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에,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나'를 긍정하기 보다,
'나'를 존재케 하는 힘을 긍정한다는 것!
곧 나를 파괴하고 넘어서려는 힘이기도 한 것을 긍정한다는 것.
이 지점에서 니체를 읽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엔 2부 <용수의 '공'과 니체의 영원회귀>를 읽습니다.
불교나 공 사상도 늘 궁금했던 것 중 하나였는데,
기대가 되네요.
예전에 들었는데, 불교가 '공'사상이 없었다면 아주 전체주의적이기 쉬웠다고 하더군요.
결정적으로 중심을 비워냄으로써 불교만의 독특성이 나타났다는데,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