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가을>을 읽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13장의 앞부분을 읽었습니다.
큰 주제는 중세 후기의 회화와 문학의 비교입니다.
'디테일을 무제한으로 꾸미기'라는 중세 후기의 특징이 회화와 문학에서 모두 표현되었지만,
회화가 그 완성도와 조화를 극대로 높였던 데 반해(ex.반에이크)
글쓰기에서는 '무한한 디테일'로 인해 지루하고 통일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서로 다른 장르인 문학과 회화에서 '무한한 꾸미기'라는 시대적 흐름을 읽어내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또 놀라운 게 있었네요.
당대에는 모든 유형에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글쓰기가 '시'였고,
산문은 새로운 표현형식으로 보다 예술적이라고, 회화에 가깝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산문이 일반적인 글쓰기이고 시가 특별히 함축적이라고 여기는 우리와 정반대였습니다.

그래서 고대와 중세의 모든 글이 운율을 갖춘 시로 쓰여졌다는 것도 이해가 가더군요.
그러니,
모든 글을 산문으로 쓰고 운율을 고려하지 않고 쓰는 우리의 글쓰기도,
근대 이후의 독특한 유형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13장 581쪽부터 14장 끝(637쪽)까지 읽습니다.
드디어 책이 끝나네요.
처음 읽는 중세 책이었는데, 다양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4/11일에는 제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세미나를 순연합니다.
그 다음 주 4/18일에 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