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예술] 5/18 발제문

작성자
philo
작성일
2018-05-18 14:10
조회
26
조르주 바타유,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마네』, 차지연, 서울:워크룸 프레스, 2017. 여기저기.

작가에 대하여

1 성직자. 파리 국립도서관 사서.

1.1 에로티슴 소설가. 소비 개념에 천착하며 세계를 바라본 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 니체, 프로이트, 모스의 증여론, 헤겔 종교철학 7

1.2 性, 聖 스러움, 작은 죽음과 죽음 등 인간의 삶을 (비생산적) 소비의 관점에서 관통하는 개념들은 非 지의 상태, 즉(주권, 지고성, 지상권 등으로도 옮길 수 있는) ‘절대권’에 수렴된다. 7

옮긴이의 글
예술, 혹은 주권적 인간의 탄생

“분류할 수 없는 작가”

1 스스로 어떠한 ‘이즘’이나 원칙이나 점주에 속하기를 거부. 실존주의자, 초현실주의자로 묶지만, 막상 바타유는 사르트르의 정치에 대한 목적론적 태도나 브르통의 이상주의적 태도와 부단히 거리를 두느라 그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338

1.1 바타유는 언제나 인간의 이성으로 포착할 수 없는 것들만을 사유하고자 했고, 인간의 언어로는 규정하기 힘든 것들만을 쓰고자 했다. ‘불가능의 외침’ 338

1.2 바르트 : “사실을 말하자면 바타유는 텍스트들을 쓴 것이다. 혹은, 아마도, 언제나 단 하나의 똑같은 텍스트만을 쓴 것이다.” 339

1.3 역자 : 그 단 하나의 똑같은 텍스트는 어떤 것일까? “주권성이 소통되는 텍스트” 339

1.4 거친 요약: 헤겔의 변증법적 담론을 철학적 모델로 사용하고, 니체가 광기에 이르면서까지 스스로를 내던졌던 희생제의적 경험을 반복하고 재생시키기를 열망하며, 그러한 자신의 철학을 문학과 인문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통해 실천한 것. 339-340

1.5 바타유는 인간의 합리성과 전지전능한 신에 대한 믿음 너머의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 싶어 했다. ..그가 표명하는 ‘내적 체험’ ‘가능의 극단’ ‘명상’ 등의 개념들은, 바로 그런 체험들에 대해 탐구하고 기술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들이다. ‘신성 사회학’ 340

1.5.1 헤겔이 정신현상학에서 자기의식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사용했던 담론적 변증법을 극단까지 밀어붙여서, 헤겔이 절대지를 내세우며 완결시킨 체계의 막을 찢고, 더 멀리 비지의 세계를 엿보려 한다. ...죽음이라는 폭력을 살아 있는 인간의 의식으로 어ᄄᅠᇂ게 포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색. 341

1.5.2 경계를 넘어설 것, 위반이 있기 위해서는 일단 금기를 의식하고 있는 인간 주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일반적으로 부과되는 의무와, 이성과 언어와 신에 대한 믿음, 이 모두에게서 해방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체로서의 인간인 어떤 상태. ‘주권성’이라 명명. 341

“주권성과 예술”

2 주권성이라는 번역어를 선택한 이유 : “무엇에도 예속되거나 종속되지 않음” 343

2.1 주권성은 아무것도 아님이다. 344

2.1.1 역주: ‘아무것도 아님’은 ‘아무것도 없음’과는 다른 의미.(주권성, 259쪽)

2.1.2 인정 투쟁에서 승리한 헤겔의 주인과, 언젠가 오래할 니체의 초인 사이에서 바타유가 숙고 끝에 찾아내 의미를 부여했을 이 개념을, 주인과 원위의 의미를 따서 ‘주권성’이라 번역하기로 했다. 대상 없이 자율적으로 존재하는 주체, 그러한 주체가 오직 순간적인 어떤 체험을 통해서만, 그 속에서만 잠시 지녀 휘드르자마자 곧바로 ‘스스로 속죄되는 권위’를 한꺼번에 의미하고자 함이다. 344-345

3 데리다 : 주권성은 그저 유보 없이 소비되어야 하며, 스스로를 잃어버려야 한다. 인식을 잃어버리고, 자기의 기억과 자기의 내면성을 잃어버려야 한다. 345

3.1 어디에도 무엇에도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더 나아가 주체로서의 자아와 대상으로서의 타인의 구분마저 지워버리고, 뭔가를 소유하기는커녕 오직 스스로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소진시키고 잃어버리기만 하는 사람. 주권적 인간. 346

3.1.1 예들 : 피라미드, 포틀래치, 공산주의 사회체제의 주권성, 문학에서 히스클리프 346

3.2 이렇게 정의된 것이 주권성이라면,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어렵풋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예술이다. ...“이성의 눈을 멀게 하고 감각의 눈을 뜨게 할 시선의 열림을 요청한다.” ...이것이 바타유가 보는 예술의 역할. 347 ...현실에서 미처 눈여겨보지 못했던 것들, 혹은 똑바로 쳐다보기에 끔찍해서 피해왔던 것들을 긍정하고, 더욱 능동적으로 마주하라는 말. 348

3.3 예술은 그것이 희생제의이자 소통이라는 점에서 주권적이다. ...작가의 창작 행위...무용한 일에 자기를 온전히 바치는 예술가의 모습에서 바타유는 희생제의적 면모를 발견한다. 주권적 인간 348

3.4 주권적 순간의 감각과 체험은 작가의 내면에만 머무리지 않고 그가 만든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 독자와 전염되듯 공유되기도 한다. 에로틱한 행위의 절정의 순간이나 종교적 황홀경에서처럼 개체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때를 ...‘연속성’을 체험하는 순간들이라 말한다. 이러한 연속성, 타자와 혹은 대상과의 일체감이 순간적으로 공유되는 체험이 바로 소통이다. 348-9

『보편 역사』

4 프랑스어에서 통상 ‘세계사’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를 보편 역사로 번역한 이유 : 바타유가 보편 역사를 통해 제시하고자 했던 것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시대에 한정된 부분적인 지식들을 백과사전처럼 총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를 일관된 관점에서 규명할 수 있을 ‘전체적 조망’이다. 350

4.1 인간이자 주체인 ‘나’의 내밀한 체험에서부터 세계의 역사 전반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책. ...몇몇 키워드들을 변주해가면서, 선사시대에 동물성과 분리된 ‘인간성’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구축되어 왔는지 서술한다. 잉여, 소모, 금기, 위반, 희생제의, 축제, 주권성. 351

4.2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 : 선사시대 예술 작품을 통해 인간의 기원을 추적하고, 금기와 위반이라는 그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했다는 점에서 역시 보편 역사의 기획과 맞닿는다. 352

4.3 주목할 점은, 보편 역사를 쓰기 위한 바타유의 탐색과 성찰들이 예술사(특히 미술사)를 다루는 저작들에 집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352

4.3.1 플라톤에서 헤겔까지 예술은 철학을 위한 예비 교양쯤으로 여겨져왔다. ...니체가 예술 형이상학을 독립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이러한 전통과 단절했다. ...바타유는 역사, 인류학, 민족학, 사회학, 경제학, 철학, 미학, 시, 에로티슴이 교차하는 범학제적이고 종합적인 전망 안에 예술을 위치시켰다. 35-353

4.3.2 예술에 대해 ‘존재론적’ 관점을 취한다 : 인간이라는 존재는 예술이 존재하게 된 그 순간에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353

“두 개의 탄생”

5 라스코에서는 최초의 예술이 탄생했고, 마네의 올랭피아는 최초의 현대 예술을 탄생시켰다. 353

5.1 라스코동굴은 인간이 노동하는 인간이나 인식하는 인간을 넘어서서 놀이하는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인간성, 즉 주권성을 처음으로 획득한 곳이다. ...노동력의 지속을 목표로 하는 이 세계는 금기로 에워싸여 있다. 놀이는 일종의 위반이다. 놀이하는 인간은 순간에 몰두해 생존과 상관없는 무용한 일에 열정을 폭발시킨다. ...동굴에 그려진 동물 그림들이 사낭의 성공을 기원하는, 일종의 이익을 기대하는 행위의 일부라는 의견들을 반박한다. 354

5.1.1 이처럼 동물들과 우정으로 빚어진 시적인 관계를 맺을 때 인간의 예술은 주권적이었다. ...타자 혹은 다른 모든 대상을 도구로 여기는 데 더욱 익숙해진 인간은 인식하고 노동하는 인간, 즉 호모사피엔스로서의 정체성을 굳혀나가고,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들에 대한 집착을 강하게 가지게 됨에 따라 더욱더 노예처럼 종속적인 삶을 살게 된다. 그와 동시에 예술도 전락한다. 355

5.2 그러다가 마네가 나타났다. ...그 전까지 화폭에 옮겨진 실재는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대중이 회화에서 기대하는 세계의 모습일 뿐,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니었다. 마네는 본 대로, 있는 그대로 그린 최초의 화가였다. ...또한 자기의 개성을 일부러 지우는 일종의 희생제의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말하자면 세련된 주권성을 보여준 화가이기도 하다. ...라스코에서 탄생했던 예수은 마네에 이르러 다시 한 번 주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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