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석기시대의 저생산 구조를 살펴보았습니다.
신석기시대 및 원시부족은
자원이나 노동력을 최대용량보다 덜 이용했습니다. 저생산하고 있는 사회죠.
즉 자원과 노동력을 고갈시켜, 높은 효율성이나 잉여를 창출하려는 사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상식 또는 경제학에서 당연시하는 전제와 다른 것입니다.

이유인즉, 이들 사회는
기계보다는 인간의 우위가 있었고,
잉여의 생산보다도 생계와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경제체제였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필요 이상으로 생산하도록 강제할 중앙권력이 없었습니다.
(이 점은 이전 책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다루었죠.)

저자는 추론을 더 밀고 나가지는 않고 조심스레 설명만 하고 있지만,
맥락 속에서 우리 경제학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대한의 잉여를 추구하고,
효율성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경제발전을 당연시하는(과생산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 탓에 다른 사회, 다른 경제논리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 이미지를 고대 부족사회나 현대의 원주민사회가 보여줍니다.

그런 사회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런 흐름 속에서 뒷부분이 더 기대되네요.

다음 시간에는 3장 <가족제 생산양식 : 생산의 강화>를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