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113-135

작성자
sori
작성일
2018-06-01 17:47
조회
136
인간의 표상
짐승의 위용으로 치장한 인간

라스코의 인간들은 지금의 우리와 닮은 인간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감각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막 떠나온 동물성의 이미지들만을 남김으로써 그리워했다.
인간의 모습이 아닌 형상들이 알려주는 사실은, 이것들을 그림으로써 비로소 완전히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뿐만이 아니다. 자기들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동물성을 표현함으로써, 즉 인류를 매혹하는 것이 무엇인지 암시하는 이미지를 그림으로써 비로소 인간이 되었던 것이다.(p.114)

동물 앞에서 인간이 스스로를-갓 인간다워지고 있던 인간을- 지워버리는 일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었다는 점이다. 동물에 대해서는 충직한 이미지를 남겼지만 인간 자신에 대해서는 주로 선들로만 남아 형체를 숨기기 바빴다.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이행은 인간이 동물성을 부정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과 동물을 대비시키며 차이를 인간의 본질로 삼는다. 우리에게 잔존해있는 동물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이런 대상은 금기 앞에서와 유사한 움직임을 유발한다.


우물인간
라스코동굴의 우물인간은 발견된 인간 존재의 형상들 중 최초의 것들 중 하나이다. 이 형상은 그려져 있으며 기법이 뻣뻣하며 초보적이라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다. 왜냐하면 그 옆에 들소는 대단히 사실주의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브뢰유 신부는 “뒤로 넘어진” 시체라고 보는 장면은 전체의 모호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표상과 짐승의 표상이 너무나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막달레나기의 형상들
이 시기의 형상들은 오리냐크기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넓은 의미에서 오리냐크기 시대의 예술이 재탄생했다는 인상을 준다. 이러한 지속성은 두 시대에 있어 삶의 조건들과 세계의 표상 방법이 변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삼형제의 신; 인간을 부정하는 것, 자신의 물질적 행위들의 효용성을 진작시키며 노동하고 계산하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신적이고 비인격적인 요소, 이성이 없고 노동하지 않는 동물에 가까운 요소를 얻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주술적이거나 종교적인 행동들은 모든 노동에 내포된 논리에 순응하며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을 사로잡고 있던 불안감이나 답답함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시킬 뿐이다.
노동의 결과물이 동물로서는 할 수 없는 노동과 계산 덕택에 얻어진 것을 인지하며 동물에는 다른 능력을 부여했다. 동물이 세계의 내밀한 질서에 관련된 힘을 작동시킨다고 보는 인간은 자신의 인간다움을 부각시키지 않는 편이 적절했던 것이다. 그래서 불가해한 세계의 절대권능을 떨치는 일종의 동물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신성의 무한함이라는 특성이 바로 동물의 형태, 인간 고유의 실용적이고 한정된 측면에 반대되는 동물의 형태를 띠고 표출되었다.

여성의 형상들
동물의 이미지와 인간의 이미지가 대비되는 만큼, 여성과 남성의 형상에서도 대비된 측면들이 보였다. 여성 형상들은 대부분 소형 입상들로 되어 있고 모성애의 면모들이 강조되어 있다. 여성의 이미지들은 단 한 번도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난 적은 없지만, 어떤 의미에서 인간의 모습에서는 완전히 벗어나 있다.
가장 오래되고 다양한 인간 형태의 표상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다. 그 형상들은 오늘날 우리가 빛으로 드러내 밝힌 모습을 절대적으로 어둠 속에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일치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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