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수) 구드룬 파우제방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토론거리

작성자
chu
작성일
2024-02-28 18:50
조회
138
구드룬 파우제방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1983)

1. 작가소개
- 구드룬 파우제방은 1928년 체코 보헤미아에서 태어났으며, 제2차 세계대전 뒤 독일로 이주하여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남아메리카에서 오랫동안 교사생활을 했다. 평화와 환경, 빈곤 문제 등 깊이 있는 주제의식과 높은 작품성을 지닌 책을 꾸준히 펴내어 독일 청소년문학상, 취리히 어린이도서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파우제방은 스스로를 교육자이며 의도적인 정치적 작가라고 칭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당대의 진실을 자세히 알려주는 것을 우리 세대의 의무라 말한다. 또한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파괴에 대한 자료와 기록물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핵폭발 관련 내용을 철저하게 조사하였다고 한다.

2. 1980년대 초 상황
- 1977년 소련은 서유럽을 조준해 최신 중거리 핵탄두 미사일을 배치했다. 미국과 NATO 동맹국은 사전 경고도 듣지 못했으며, 이 사건은 미국 핵 미사일 배치의 필요성을 촉발했다. 1980년대 초중반 미.소의 핵 군비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서구 각국의 반핵시위자들은 유럽에 핵미사일이 배치되면 유럽은 ‘스스로 통제하지도 못하는 핵무기의 창고’가 될 것이며 유럽은 미.소 대립 분쟁에 휘말린 ‘가장 큰 희생자’가 될 것이라 주장하며 반핵시위를 벌였지만, 끝내 미국의 핵무기는 유럽에 각국에 배치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1983년 서독에서 구드룬 파우제방의 이 소설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핵무기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소설이다. 작가는 자신이 속한 서독에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되는 상황에 직면하여 핵전쟁과 대학살, 인류의 종말 가능성을 직시하고, 핵 불감증에 빠진 사람들의 각성을 촉구하여 핵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하고자 작품을 기획하였다고 밝힌다.

3. 핵전쟁의 참상
- 이 소설은 주인공 12세 소년 롤란트가 화자가 되어 핵폭발 후의 참혹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핵전쟁에 의한 인류 파멸의 현실화를 독자에게 구현하기 위해 작가는 세계대전 규모의 핵전쟁을 구상했으며 공간적 배경인 쉐벤보른을 아무도 구조하러 온 사람 없는 고립된 공간으로 상정하여 그곳에서 핵폭발 이후 10개월 간 벌어지는 서사를 구축하고 4년 후 상황을 덧붙여 피해상황이 핵폭발 이전으로 회귀 불가능한 정도로 심대하다는 것을 환기하고 있다. 주인공 마저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결말 대목은 인류 절멸까지도 포괄하고 있다.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인류의 공멸.
- 이 소설은 단기적 핵무기 피해뿐만 아니라 전염병, 식량 부족으로 인한 아사 등을 포괄한 복합재난 상황을 그리며 핵전쟁이 야기할 피해 상황을 가시화하여 핵전쟁의 위험성을 강하게 각인하고 있다.
- 혼란 상황을 수습하거나 구조할 군인, 경찰, 소방 등 공공 조직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의사들도 차례로 사망하여 파손된 병원에는 의사가 부재하다. 이런 상황은 작품이 끝나는 핵폭발 4년 후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물품 보급과 전기가 중단된 현실에 직면하여 원시상태로 돌아간 삶을 살며 생명을 연명해야 했다. 기존의 법과 질서는 무너지고 약육강식의 세계가 된다. 이 고립된 공간은 생존력과 인간성을 시험한다. 가족 및 이웃 돌봄의 문제가 인간다움과 결부되어 발생한다. 도둑, 약탈, 강도 살인, 이기주의 등
- 작가는 핵폭발 이후 이기적인 어른이라는 문제의식을 통해 핵전쟁의 원인을 어른의 잘못으로 상정한다. 가해자 어른대 피해자 어린이의 구도.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최후의 아이로 남은 주인공 롤란트는 서로 도우며 모두 사랑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다짐한다.

<토론 거리>
1. 핵전쟁에 대한 세대갈등과 책임문제
2. 전쟁 이후 참혹한 생존환경 속에서의 ‘인간성’
3. 소설의 결말
4. 프롤로그에 인용된 요르크 친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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