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8/21 『차이와 반복』 차이의 이념적 종합 7,8절 ( p.455-464)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08-21 11:11
조회
355
들뢰즈와의 마주침 세미나 ∥ 2022년8월 21일 일요일 ∥ 손보미
텍스트: 『차이와 반복』질 들뢰즈, 김상환 옮김, 민음사


<미분화와 분화: 대상의 두 반쪽>
* 대상의 이중성 (두 측면의 두 측면)
1) 미분화: 잠재적 이미지
- 비율적 관계들의 변이성
- 각 변이성의 값들에 의존하는 독특한 점들
2) 분화: 현실적 이미지
- 변이성들을 현실화하는 상이한 질 또는 종 – 질화, 종별화
- 독특한 점들을 현실화하는 수나 서로 구별되는 부분들 – 부분화, 유기적 조직화

<반쪽들 각각의 두 측면 >
잠재적인 것과 가능한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잠재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은 대립하지 않지만 가능한 것은 실재적인 것에 대립하기 때문이다.
잠재적인 것의 절차는 현실화actualisation인 반면 가능한 것의 절차는 ‘실재화’'realisation' (실현)이다.
가능한 것과 실재적인 것을 중심으로 문제를 설정하면 우리는 실존을 어떤 급작스러운 출연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때 차이는 가능한 것들이 실재화되기 위해 서로에 대해 초래하는 제한이 되거나 실재적인 것의 실재성과 가능한 것 사이에 대립이 된다.
잠재적인 것은 이념의 특성이다. 실존은 잠재적인 것의 실재성으로부터 산출되고 이 산출은 이념의 내재하는 어떤 시간과 공간에 따라 이루어진다.

<잠재적인 것과 가능한 것의 구별>
가능한 것은 개념 안의 동일성 형식에 의존하는 반면 잠재적인 것은 이념 안의 어떤 순수한 다양성을 지칭한다. 이념은 선행 조건으로 행세하는 동일자를 근본적으로 배제한다.
가능한 것은 사후적으로 생산된 것 그 자체가 자신과 유사한 것의 이미지에 따라 소급적으로 조작된 것이다. 반면 잠재적인 것은 언제나 차이 발산 또는 분화를 통해 현실화된다. 현실화는 원리로서의 동일성뿐 아니라 절차로서의 유사성과도 관계를 끊는다.
현실적 항들은 자신들이 현실화하는 잠재성과 결코 유사하지 않다. 즉 질과 종들은 자신들이 구현하는 미분비들을 닮지 않는다. 부분들은 자신들이 구현하는 독특성들을 닮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현실화, 분화는 언제나 진정한 창조이다.
잠재력은 어떤 논리적 가능성 같은 것이 아니다. 잠재력을 띤 어떤 것 또는 잠재적인 것에 대하여 현실화된다는 것은 언제나 발산하는 선들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잠재적인 것이 지닌 실재성은 성취해야 할 어떤 과제의 실재성이고 이는 마치 해결해야 할 어떤 문제의 실재성과 같다. 문제는 해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인도하고 조건 짓고 분만한다. 하지만 이 헤들은 문제의 조건들과 유사하지 않다.
잠재적인 것 안의 차이와 반복은 현실화의 운동 창조로서의 분화의 운동을 근거 짓고 마침내 가능한 것의 동일성과 유사성을 대체한다.

<미분적 무의식: 판명-애매>
잠재적인 것과 가능한 것 사이의 망설임, 이념의 질서와 개념의 질서 사이의 모든 망설임은 파멸을 초래한다. 왜냐하면 잠재적인 것의 실재성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더 이상 부분들과 전체의 관계를 중심으로 (어떤 논리적 가능성의 관점에서)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관계 (미분비들의 현실화, 특이점들의 구현)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바로 여기서 공통감 안의 재현이 지닌 가치는 역설감 안에서 환원 불가능한 두 가지로 쪼개진다. 먼저 하나는 애매할 수밖에 없는 판명인데 이는 판명할수록 애매해지는 가치이다. 다른 한편 혼잡할 수밖에 없는 명석-혼잡clear-confused이 있다. 판명하면서 애매하다는 것은 이념의 본성에 속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념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실재적이고, 분화되어 있지 않지만 미분화되어 있으며 전체적이지 않지만 완결되어 있다. 판명-애매distinct-obscure는 고유한 의미의 철학적 도취 현기증 혹은 디오니소스적 이념이다.

▷ 데카르트는 명석clear 판명distinct한 의식(잘 판단하여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을 인식하는 능력), 즉 理性을 철학의 주춧돌로 삼고자 했다.
▷ 들뢰즈는 판명-애매한 무의식(잘 감각하여 반복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 즉 理念을 철학의 주춧돌로 삼고자 한다.


8절
<분화: 이념의 현실화 과정>
왜 분화는 질화이자 부분들의 합성이고, 종별화이자 유기적 조직화인가? 왜 분화는 이런 상보적인 두 길을 통해 이루어지는가?
현실적 질과 연장들, 종과 부분들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는 시공간적 역동성들이 존재한다. 이 역동성들이 현실화, 즉 분화의 작인들이다.
● 유기적 조직화
알의 운동학 – 이 동역학은 여전히 이념적인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있다. 운반은 디오니소스적이고 신적이며, 국소적 전이이기에 앞서 착란이다. 따라서 알들이 유형별로 구별되는 것은, 한 구조의 최초의 현실화 요인들에 해당하는 정향들, 전개 축들, 변벽적인 속도와 리듬들에 의해 결정되고 이런 요인들은 현실화되는 것에 고유한 어떤 시간과 공간을 창조한다.
분화가 점진적이고 누진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사실이다. 즉 종별화의 질서 안에 놓인 유와 종의 특성들에 앞서 커다란 유형들의 특성들이 먼저 나타난다. 또 유기적 조직화의 순서를 보면, 먼저 나타나는 발아체는 가령 오른발이나 왼발이 되기 이전의 발이다. 그러나 이런 운동이 가리키는 것은 어떤 일반성의 차이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본성상의 차이다. 이미 구성된 질과 부분들에 관련된 특성들 아래에서 어떤 순수한 시공간적 역동성들(배의 체험 대상)이 발견된다. 이행은 잠재적인 것에서 현실적인 것으로 나아가고, 이런 이행은 점진적 규정에 의거해서, 또 현실화의 첫 번째 요인들에 따라 이루어진다. 시공간적 역동성들을 겪어내는 개체적 주체에 해당하는 배, 애벌레-주체가 있다.
● 종별화
진화는 어떠한가? 진화를 조건짓는 원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창조적 현실화라는 그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왜냐하면 현실화 관점에서 만일 공간적인 방향들의 역동성이 어떤 유형들의 분화를 규정한다면, 이 역동성들에 내재하는 다소간 서로 다른 빠르기의 시간들이 그 역동성들 사이의 이행이나 분화된 유형들 사이의 이행을 근거짓기 때문이다. - 이때 이 이행은 감속이나 가속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른 공간들은 어떤 수축되거나 이완된 시간들을 통해, 가속화나 지연의 이유들에 따라 창조된다. 유형 성숙에서는 심지어 정지조차 어떤 창조적 현실화의 측면을 지닌다 원리상 역동성들의 변형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시간적 요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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