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줄기세포와 생명문화>를 읽었습니다.

'생명문화'는 미국의 보수적 기독교의 사상관, 생명관인데,
'영혼의 생기론'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베넷은 신랄하게 '영혼의 생기론'을 비판하면서도, 어떤 배경 속에서
'생명문화'가 부상하게 되었는지도 서술합니다.

기계론적 물질관에 꽉 '갇혀있는' 근대적 세계관 속에서 인간이나 자유의 의미는 공허해집니다.
인간이 자유롭다면, 그 자유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이 질문에 대해 생명문화는, 물질의 기계론적 인과법칙을 거스르고 자유롭게 행동할 영역을
인간의 영혼, 영혼으로서의 생명, 자유의지 등에서 찾습니다.

그래서 물질에 영혼-자유-생명이 더해져서, 유기체가 되고 특히 인간이 됩니다.
그러니 이 영혼이야말로 인간이나 자유의 의미를 전유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혼이나 인간의 독특성에 기반하고 있는 영혼의 생기론은,
자연의 위계, 신의 요청, 인간 안에서의 차별(현실적으로 이라크 전쟁) 등을 내포하게 됩니다.

생명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생명에 대한 부정과 차별.
부시가 이라크 전쟁을 표현한 '생기적 전쟁'이라는 모순적 표현.

아마도 베넷은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생기적 유물론'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 그런 게 놀라우면서도 섬뜩했네요.

다음 시간에는 7장 <정치생태학>을 읽습니다.
정치학자인 베넷, 생기적 유물론의 정치적 테제가 기대되네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