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에 따르면,
기독교의 자기윤리는 동정을 중심으로 형성됩니다.
금욕과 절제라는 네거티브한 금지보다는
동정을 성취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윤리가 이뤄집니다.

그러면서 기독교 특유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됩니다.

"동정의 실천은 타인의 권력과의 관계 속에, 그리고 개인의 예속화와 동시에 개인의 내면성의 객관화(객체화)를 표시하는 시선과의 관계 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신이라는 절대적인 타자가 있기 때문에
윤리적 주체의 형성은 이 절대적인 존재에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 타인의 권력 속에 있으며, 주체는 신에게 예속되어야 하고 개인의 내면은 신에게 남김 없이 보여져야 합니다(객체화).
이런 과정 속에서 하나의 윤리적 주체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이라는 절대적 타자, '선'을 담보하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역으로 문제와 잘못은 반대편의 절대적 타자(악마이겠지요, 다만 용어는 '귀신'으로 표현합니다)에 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윤리의 좌절을 악마의 '유혹'으로 정의하고
적을 분쇄시켜야 하는 전투 모델을 사유합니다.

나의 실패가 아니라 다른 존재의 유혹 때문에 실패했다는 사유,
그리고 유혹을 일으키는 적(내 안의 적)에 맞서야한다는 사유 등이 그 특징이 됩니다.

이런 일련의 사유체계 속에서 기독교 윤리는 형성됩니다.
푸코는 이를 동정에 대한 논의 속에서 끄집어내는 것이지요.

한편으로 우리 주변에도 흔해서 당연하고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사고하는 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특히 <주체의 해석학>의 내용과 비교하면.

하지만 재미가 깊어지는 건 분명하네요.

다음 주(19일)는 쉽니다.
26일에는 2장 3절을 끝내고 3장으로 들어갑니다.
342쪽부터 389쪽까지입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