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하는 샤머니즘> 챕터가 역시 흥미로웠네요.

유럽-기독교 식 <사제> 모델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도 있는지 물을 수는 없죠.
오히려 원주민들에게는 그보다 (논리적/시간적으로) 선행하는 수평적 또는 횡단적 <샤먼>이
먼저 있었으니까요.

종과 종을 연결하는 횡단적 샤먼이,
국가나 권력, 위계질서와 만나면서 사제형(수직적 샤먼)으로 변모해갑니다.

이 말을 더 적극적으로 취하면,
인간과 다른 종을 연결하는(=스스로 그 퍼스펙티브 사이를 건너가는) 횡단적 샤먼이야말로
국가의 형성을 막고있는 일종의 장치였던 셈입니다.
그 장치를 적극적으로 억제하고 제거하는 폭력적 과정이 있어야만,
국가는 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요컨대 원시사회에서 국가의 출현은 결코 자연스럽거나, 스무스한 과정은 아니겠지요.
국가의 '기원'을 찾으려는 시도 속에서 우리는 예상 외의 엉뚱한 모습들을 찾을 지 모르겠네요.
신성한 기원 안에 비신성한 흐름/우연을 발견하는 계보학처럼요.

이런 내용을 읽으니 이후에 읽을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가 더 궁금하네요.
하지만 다음 책은 우선 <증여론>부터!

다음 주에는 11장, 12장을 읽습니다.
벌써 이 책도 끝나가네요.
그만큼 새로운 책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되네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