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세미나(11/19) 공지입니다

작성자
Yeongdae Park
작성일
2019-11-17 10:34
조회
593
<슬픈 열대>의 <대지와 인간>을 읽었습니다.

레비-스트로스가 봤던 인도인들,
노예근성처럼 보이는, 도저히 같은 '인간(물론 서양적 주체-인간-남성)'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들.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관념 자체가 인류학의 효과라고 여겨졌습니다.
인류학이 정립된 이후에(=인류학적 사고방식이 널리 퍼진 이후에)
태어난 우리는 "당연히 모두 같은 인간이지"라고 느끼고 있지만,
사실 인류학 이전에는 당연하지 않았을 테지요.

<전 지구에 걸쳐 살고 있는 모두 같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것이야말로
인류학 이전에 당연한 사실이 아니라
인류학이 구축해 온 성과입니다.

<위대한 철학자는 감각을 발명한다>는 말처럼,
레비-스트로스나 다른 위대한 인류학자들은 사실
저 아프리카나 인도, 아메리카 살고 있는 낯선 <동물>들이 <인간>으로 느껴지는 감각을 발명해 낸 것입니다.
물론 이는 원주민들이 서양인을 <신>이 아니라 <인간>으로 이해하게끔 하는 과정도 같이 포함하겠지요.
곧 인류학의 발명품은 인류이겠지요.

물론 이는 인류학 만의 특이한 일은 아닙니다.
생물학도 원래 있는 <생물>을 연구한다기보다, 실은 <무엇이 생물인지>를 매번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생물'이라는 정의도 당연하지 않은 거지요.
경제학, 정치학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인류학 공부를 한다면, 더욱 재밌지 않을까요.
우리가 당연한 '사실'이라고 여겼던 <인류>를 선언하고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으로서의 인류학.
이는 좋은 의미, 나쁜 의미 모두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류학 세미나를 계속하면서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5장 카두베오 족을 읽습니다.
<파라나>는 라라님, <판타날>는 보미님, <날리케>는 종성님, <원주민 사회와 그 형태>는 모두 같이,
발제해주시면 됩니다.

이제부터 기대되는 부분이던데,
함께 못해서 아쉽네요. 구체적으로 이런 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정말 <인류>인지? 이런게 궁금합니다.
제 몫까지 재밌게 읽어주세요. ㅠㅜ
저는 여행 잘 갔다와서 뵐게요.
전체 0

전체 40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새책공지] 스피노자, 『에티카』 ― 3월 5일 시작!
영대 | 2024.02.15 | 추천 0 | 조회 788
영대 2024.02.15 0 788
공지사항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2644
다중지성의정원 2022.01.11 0 2644
공지사항
다중지성 연구정원 세미나 회원님들께 요청드립니다.
다중지성의정원 | 2019.11.03 | 추천 0 | 조회 4538
다중지성의정원 2019.11.03 0 4538
공지사항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5036
ludante 2019.02.10 0 5036
공지사항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5137
ludante 2019.01.27 0 5137
공지사항
비밀글 인류학 세미나 참가자 명단 - 2019년 12월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6 | 추천 0 | 조회 42
다중지성의정원 2018.02.26 0 42
166
[발제] 11/19 『슬픈열대』 18, 20 장
bomi | 2019.11.19 | 추천 0 | 조회 504
bomi 2019.11.19 0 504
165
11/19 발제문 『슬픈열대』 19장, 20장
jongseong | 2019.11.19 | 추천 0 | 조회 572
jongseong 2019.11.19 0 572
164
9/19 발제문 『슬픈열대』 17장, 20장
rara | 2019.11.18 | 추천 0 | 조회 548
rara 2019.11.18 0 548
163
다음 주 세미나(11/19) 공지입니다
Yeongdae Park | 2019.11.17 | 추천 0 | 조회 593
Yeongdae Park 2019.11.17 0 593
162
[발제] 11/12 『슬픈 열대』, 14장~16장.
bomi | 2019.11.12 | 추천 0 | 조회 630
bomi 2019.11.12 0 630
161
[발제] 2019.11.12 『슬픈 열대』 제12장~13장.
jongseong | 2019.11.12 | 추천 0 | 조회 736
jongseong 2019.11.12 0 736
160
다음 주 세미나(11/12) 공지입니다
Yeongdae Park | 2019.11.08 | 추천 0 | 조회 599
Yeongdae Park 2019.11.08 0 599
159
발제문 올립니다 (1)
Yeongdae Park | 2019.11.05 | 추천 0 | 조회 1007
Yeongdae Park 2019.11.05 0 1007
158
11/5 『슬픈열대』 176쪽~203쪽
rara | 2019.11.04 | 추천 0 | 조회 1468
rara 2019.11.04 0 1468
157
다음 주 세미나(11/5) 공지입니다
Yeongdae Park | 2019.10.31 | 추천 0 | 조회 1511
Yeongdae Park 2019.10.31 0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