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 어제 동화면세점 앞에서 350개 여성단체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함께 개최한 1회 페미시국광장이 열렸습니다. 수십 년 후에 누군가 한국의 봉기를 주제로 책을 쓴다면 반드시 들어가게 될 역사적 장면 하나가 연출되었습니다. 시위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이 퍼포먼스도 계속된다고 합니다.





가상의 캡션.. 2019년 7월 12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제1차 페미시국광장’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조선일보사 벽에 ‘폐간하라’, '검찰 경찰 모두 공범', '고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 '너네가 언론이냐' 등의 글자를 빔프로젝터로 띄우고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즉석에서 구호를 받아 조선일보사 벽면에 띄우기도 했다.

2. [공]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이기도 해서 장자연 사건에 대한 카치아피카스의 문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부장제 권력은 여성을 체계적으로 학대하는 이런 구조 내에 아주 뿌리 깊게 존재한다. 2009년 언론을 통제하던 색정광에게 이용당하고 고통당한 여배우 장자연의 자살이 대표적인 예이다."

3. [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죽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 시위에서 한 발언자는 7월에만 일어난 수많은 여성 살해, 폭행 사건들을 열거하면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사회활동가들이나 학생들, 노조원들이 안기부에 끌려가 고문당해 죽고 시체가 바다에 던져지는 일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더는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은 다같이 합심하여 쉬쉬하면서 묻었던 과거로부터 오늘날까지 끈질기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성은 계속 죽고 있습니다. 원주민, 흑인, 이주노동자, 난민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