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분열-분석 입문 (pp. 474-485)

2 분자적 무의식

[욕망과 기계] 무의식은 물리학에 속한다. 기관없는 몸과 그 내공들이 물질 자체라는 것은 전혀 은유가 아니다.

[생명론과 기계론을 넘어서] 기계론은 기계들에서 하나의 구조적 통일성을 추상하여 이 통일성에 따라 유기체의 기능을 설명한다. 생명론은 생물의 개체적이고 특유한 통일성을 내세운다.
중요한 것은 기계와 욕망의 외래적 관계. 욕망이 전유하는 새로운 수단들에서나 기계들이 야기하는 파생된 욕망들에서나, 욕망과 기계 사이의 연줄은 2차적이고 간접적인 상태로 머물러 있다.

그러나 Samuel Butler의 논의에서 보여주는 (생명론과 기계론의 ) 극한을 향한 의중의 이행은 유기체의 특유한 또는 인물적인 통일성을 의문시함으로
써 생명론의 논제를 폭발시키고, 또 기계의 구조적 통일성을 의문시함으로써 기계론의 논제를 폭발시킨다. 기계적 재생산의 사례로서 기계의 한 부분이 자기 고유의 코드 속에 다른 기계의 코드의 파편을 포획하고 이 덕분에 자신을 재생산 하는 경우

[기계의 두 상태] 이행. 일단 기계의 구조적 통일성이 해체되고, 생물의 인물적이고 특유한 통일성에서 탈각하면, 기계와 욕망 사이에 직접적 연줄이 나타나고, 기계는 욕망의 심장부로 이행하며, 기계는 욕망적이 되고, 욕망은 기계화된다. 욕망은 주체 안에 있지 않고, 욕망 안에 기계가 있다.
기계들은 일단 조립되면 열역학법칙들을 따르지만, 조립되는 중에는 이 법칙들에 의존하지 않는다. … 이 층위에서는 작동과 형성이 분자 속에서처럼 아직 혼동되어 있다.

한편에 그램분자 기계들과 다른 편에 분자 차원에 속하는 욕망 기계들 사이에 참된 차이가 있다. 욕망 기계들이란 1) 형성적 기계들인데, 고장조차도 기능적이며, 그 기능은 형성과 구별되지 않는다. 2) 그것은 자신의 조립과 일체인 시간 발생 기계들인데, 국지화할 수 없는 연결들과 분산된 국지화들을 통해 작동하며, 코드의 잉여가치로써 시간화의 과정들, 즉 이탈된 단편들과 부품들로 이루어진 형성들을 개입시킨다. 3) 그것은 본래적 의미의 기계들로서 … 개체성의 전이와 더불어, 분열-흐름들을 요소로 갖는 보편화된 분열 발생 속에서, 채취들, 이탈들, 잔여들을 생산한다.

[종합들] 인간 역사를 생물학화하거나 자연사를 인간학화하는 것이 관건이 아니며, 사회 기계들과 유기체 기계들이 공히 욕망 기계들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