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와 구더기>, 드디어 끝나가네요.

이번 시간에는
메노키오의 서사가 좀 더 그려졌습니다.

감옥에 수감되고 몇 해 뒤 마을에서 사는 걸 허락 받았지만,
이내 또 다른사람에게 이단적 생각을 설파하다가
다시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처음과 다르게 좀 더 온건한 발언과 타협점도 제안했지만,
두 번째라서 유리한 판단이 내려지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메노키오와 이 책의 결론이 어떻게 이어질지,
좀 더 지켜보도록 합시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공부가 되었던 책이네요.
메노키오가 그려냈던 사상이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과도 맞닿는 부분도 있습니다.
전에는 스피노자만의 독특한 생각이라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더군요.
진즈부르그의 말대로라면,
평등을 추구한 신학이야말로 보다 넓고 오래된 전통, 농민종교 또는 민중문화의 전통의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피노자가 그것을 더 정교하고 과감하게 밀고나갔을 수도 있지요.
(그 점에서 스피노자의 독특함이 있겠지요.)

이 책 덕분에 보다 방대한 민중신학(?)의 흐름에 닿은 느낌입니다.
그 점에서 책의 결론이 더 궁금하긴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54장부터 끝까지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책을 마무리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