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1.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자만심을 벗어던져 버릴 필요가 있는 겁니다. 세계와 그 속에서 완전히 얽히고설킨 우리의 위치를 새롭게 이해하려면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새로운 사고의 모험을 떠나야 합니다.(11쪽)
==> 가령 ‘위치성’ 패러다임(오카 마리, 신시아 코번)을 연상시키는데 그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생각해보아도 좋겠다.

<서문>
2. (사변적 실재론자들의 상관주의 비판 서술에 이어) 거칠게 “신유물론자”라고 칭할 수 있는 사상가들은 사변적 실재론자만큼 상관주의라는 특정한 모순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신유물론자 또한 인간중심주의 패러다임을 벗어던지고 실재론을 향한 견고한 헌신에 기반을 두며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이후 제인 베넷, 로지 브라이도티, 엘리자베스 그로츠, 캐런 바라드 언급) (34쪽)
==> 개인적으로 ANT, 신유물론, OOO, 사변적 실재론 등등은 오소독스, 남성젠더적인 이미지가 있었고, 카렌 버나드, 제인 베넷, 엘리자베스 그로스, 로지 브라이도티 등의 여성젠더 학자들을 뚜렷하게 이쪽 계보로 놓고 따지면서 읽지는 않은 편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주목한 구절이다. 상관주의에 더 주목/덜 주목했다는 차이가 좀 의미심장하게 생각되는데 이에 대해 이야기나누어 보고 싶다.

<1장>
3. 사물은 "있기 위해 힘쓰는 것"(스피노자의 코나투스 정의), 내가 나로 있기 위해 힘쓰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을 스스로 개변하고 변형하는 어떤 독창성... 자극에 대한 반응에 대한 반응의 독창성이다. (21쪽)
==> 저자가 스피노자 ‘코나투스’ 개념과 스스로를 변별시키는 이유를 좀더 알고 싶다. (언뜻, 별로 충돌하지 않는듯 여겨지는데...)

<2장>
4. 저자가 상정하는 아름다움(화이트헤드에게 아름다움은... 자신의 본성이 자신을 정당화시키는 하나의 정향이다.-51)과 숭고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지금 세계 미학의 향방에 대한 영감이 많이 샘솟을 것 같다.

5.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미학, 윤리학. 정치학 등의 개념이, 여전히 근대적 학문체계 내에서의 그것에 상관주의적으로(상관주의적 논쟁은 경험론적인 것이 아닌, 오히려 칸트가 초월론적이라 부르는 것에 가깝다. 그것은 우리의 지성이나 담론을 지배하는 여러 조건에 관한 것이다.-26) 구속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명쾌히 해소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