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놀>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었습니다.
주제나 내용들이 이어지지 않고, 각각의 절이 끊어져 있어서 그런 것 같네요.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쓸 수밖에 없었던 니체의 고투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도덕적 명령과 관습에만 따르는 철학을 전면적으로 뒤집고 싶지만,
그 전체의 그림이 한 번에 그려지지 않는 상황.

그 상황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게 매끄럽게 글을 이어붙이는 게 아니라
<부분>적인 그대로 드러내는 것.
이 정직함과 신중함이 오히려 <아침놀>의 매력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그 한 절 한 절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과 매번 싸우는 니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곧 <아침놀>에는 모든 전투를 종식시키는 거대한 승리는 없지만,
역으로 매번의 작은 전투들, 매번 서로 다른 적과 맞서고 있는 전략들이 있습니다.
이 점이 더 치열하고 역동적이지 않을까요.

새로운 철학을 구상하고 싶은 이들, 스스로를 새롭게 바꾸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니체의 '수 천의' 전투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목 그대로 새벽의 빛을 기다리는 한 밤의 어두운 전투들인거지요.

다음 주에는 19절부터 60절(71쪽)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니체의 신선한 전투들을 만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