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내용은 지각과 인지를 '발제적으로' 보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색에 대한 사례가 구체적이었네요.

색에 관한 몇몇 포인트들만 정리해 두겠습니다.

- 사물 쪽에서 색에 대응하는 단 하나의 파장은 없다. '대략적 색 항상성'이나 '동시적 색 대조' 등에서 보이듯이, 색은 일정한 듯 하면서도 주변에 따라 달라진다. 모순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데, 사실 생각하면 모든 존재가 그렇지 않나 싶네요. 자기 자신을 항상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달라진다는 점에서.

- 색은 속성, 형태, 크기, 질감, 운동, 방향과 분리되어 지각되지 않는다. 저는 '적색편이' 같은 걸로 이해했습니다. 칸딘스키 그림 소개도 하고 있지요.

- 색, 언어/문화권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편성이 있다. 문화가 체화되어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 보편적인 현상인 면도 있다.

- 지각=체화된 활동. '체화'라는 말 안에 '신체를 경유한다'는 의미도 들어있고, '다양한 맥락이 체화되어 있다'는 의미도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지각-행동의 상호 유도(?)라고 할까요. 지각은 행동을 유발하고, 행동은 지각을 다시 유도하고. 이 순환적 과정이 핵심입니다. 아마도 더 밀고나가면, 지각과 행동을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보지 않기도 해야겠지요.

잡힐 듯 말 듯 하네요.
생각이 무르익으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겠네요 ^^

다음 시간에는 <챕터9 진화의 경로와 자연부동>을 읽습니다.
외부 세계가 먼저 있지 않다는 주제를 이어서,
진화롭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자연선택'은 무엇보다도 자연이 미리 선재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으니까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