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6/23 『예술과 다중』pp.118~132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06-23 17:13
조회
343
생명 세미나 ∥ 2021년 6월 23일 수요일 ∥ 손보미
텍스트: 『예술과 다중』 안또니오 네그리 지음, 심세광 옮김, 갈무리 pp.118~132

친애하는 나니에게

1. 편지를 쓰게 된 계기와 제기된 문제

- 참여문학의 신뢰성 실추를 노리고 있는 일류 소설가에 대한 (존재적) 반감.
- 반감의 근거: 그는 누보로망에 대한 맹렬한 적개심이 있다. 그는 오늘날 예술이 담당해야 하는 전위적 기능을 파괴하려고 한다.
- 오늘날 우리(네그리와 나니)에게 부과된 비판과 논쟁의 임무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

네그리의 방정식 (119)
세잔느의 리얼리즘 = 누보로망 = 추상세계의 리얼리즘 = 참여예술
→ 이 방정식이 우리가 공유하는 ‘아름다운 것’의 정의를 설명해 줄 수 있고, 또 이 아름다운 것에 대한 새로운 이론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로 우리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아름다운 것’ : 존재의 초과로서 현시되는 집단적인 해방 행위의 산물.


2. 문제해결을 위한 사전 논의: ‘존재해야 하는 것’에 대해

<‘존재하는 것’에 대해>
예술의 이상理想의 역할을 하며 예술을 가로지르는 유토피아와 예술을 구축하는 실천에 대해

1) 구성주의는 (특히 오늘날) 위대한 시와 소설의 운명이다.
왜냐하면 추상적이고 인위적이며 한정되지 않은 세계에서는 의미, 가치, 주체는 오직 구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의미, 가치, 주체는 상류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류에서 유출되는 것이며 선구가 아닌 결말이 되는 것이다. 즉 구조의 산물이다. 집단 노동이 개별성을 만들어 내고* 다수의 서술적 요소들, 구조적인 선들, 의미화의 망이 주체를 구축한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모든 예술적 표현은 추상적이고 구성적일 수밖에 없다.* 오직 이 지형 위에서 예술 존재론이 가능하다. (120)

*오늘날에는 밥숟가락 하나도 집단 노동의 산물이다. (지금 있는 공간을 한번 둘러보자. 집단 노동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단 하나라도 있는가?) 이처럼 방대한 집단 노동 체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노동하는 개인’이라는 관념이 필요했다. 프랑스 혁명의 인권 선언에 명시된 개인이 그 출발점이다.

*예술은 개인의 표현이다. 그런데, 그 개별적 인간들을 떠받들고 있는 것, 그 개인이 성립되도록 하는 것은 집단적 노동이다.

2) 오늘날 예술의 전위는 절망적인 시대를 증언하는 것이다.
오늘날 전위는 도덕적 의무도, 아름다운 영혼도 아니며 이데올로기적인 투쟁주의도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리얼리즘*은 절망적인 시대를 증언하는 것이다. 즉, 표현적인 폭력과 커뮤니케이션을 신비화하는 기법을 전복하는 것이다.
펑크 잡지에서 드러나는 탈유토피아, 추상적 경험의 폭력을 카타르시스로 만들어 내는 것. 이런 것들이 결코 소거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전위다. (121, 2)

*위대한 리얼리즘은 항시 존재의 초과를 생산해 내는 집단적인 행위였다. 그런데 오늘날 그 혁신성은 추상이라는 테마에 따라 측정된다.

<오늘날, 예술적 구출 활동의 두 방식>
추상화와 예술적 구축 활동이 자기 안에서 실험되는 두 가지 방식

1) 분석과 재합성의 방식
(과거와 다르게) 오늘날의 분석과 재합성은 추상에 기초해서 실험되곤 한다. (122)
추상성 (여러 개의 기본 형식) 속에서 모습을 보이고 비판적 방식으로 의미를 비우며 종국에는 의미론적 방향 설정의 선들을 통해 재구축된다. 달리 말하면 시계나 원동기처럼 순환적으로 재합성된다. 이 절차에서 저자는 자신의 책임을 지게 된다. (참여예술의 종말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미). 한드케의 예. (123)

2) 펑크적인 방법
분석하여 재합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념형을 가지고 확산하고 적대시하여 카타르시스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추상에 접근한다. 이때 추상은 적대적 방식으로 다루어진 두 요소의 유형에 따라 기술되고, 이후 이 유형적이고 적대적인 기능은 더 폭넓게 확장된다. 카프카의 예. (123)

양자 사이에서, 그리고 양자의 조합 속에서 우선 리얼리즘은 구축적이다. 리얼리즘은 세계를 모방하지 않고 재구축하는 시학이다. (124)


<르네상스 시기와 오늘날>

1) 유사점
경이로운 혁명을 체험한 시기이고 동시에 위기와 반혁명의 타격을 주는 시기라는 면서에 우리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근대 초)는 심층적 유사성을 보여준다. (124)

2) 차이점
오늘날의 위기와 르네상스 시대의 위기는 다르다.
르네상스의 경우 인간적인 것의 역사적 구축 외부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역능이 아직, 그리고 실제로 존재했다. 즉 현실적인 것의 구축이 외부의 물질을 이용한 생산으로 이루어졌다. (수공업) 하지만 오늘날 현실적인 것의 구축은 도구의 구축과 절대로 분리될 수 없고 또 도구의 구축은 세계의 구축과 동일한 것*이 되었다. (대공업, 기계공업) 인식론과 존재론*이 일체화된 것이다. 따라서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도, 세계를 탈구축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모두 전적으로 우리의 소관이다. 이러한 작업 속에서 예술은 인간의 총체적 운동을 선취한다. 즉 예술은 구성하는 권력, 존재론적으로 구성하는 잠재력이다. 인간해방의 집단적인 잠재력이 예술을 통해 그 운명을 예시한다. 대중 전위 – 아름다움의 생산자들인 다중 (129)

*오늘날은 현실적인 것(세계)을 직접 구축할 수 없고 도구의 구축을 통해 세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달리 말해 세계를 구축하는 도구(매체, 수단)를 구축하는 것이 곡 세계의 구축이 되었다.

<예술과 혁명: 참여 예술>

오늘날 아름다운 것을 생산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혁명적이라는 것이다. (129,30)
참여의 척도는 당과의 관계를 통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방된 존재 내에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참여의 집단적 인정도 형식적인 기호나 전례의식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생산적 협동의 역학 속에서 발행한다. (130)


3. 제기된 문제에 대해

“오늘날 우리(네그리와 나니)에게 부과된 비판과 논쟁의 임무를 어떻게 재개해야 한다.”

우리를 방해하는 자기검열이 있다.
자기검열에 의해 소거되는 말들: 혁명, 전위, 코뮤니즘, 로베스피에르, 레닌...
현대인들의 의식 속에 이 어휘와 인물들이 재삽입되어야 한다.
모든 예술을 가로질러 그 모두를 통일적인 실천적 기도로 재합성하기 위한 서술의 모델이 구축되어야 한다.
오늘날 실험되고 있는 두 가지 방식 중에 후자(펑크)의 길이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시대의 부조리와 잔혹성에 더 잘 부응하는 것 같다. 그 한계지점에서 대안의 빛, 재구축의 잠재력을 해방시켜야 한다.


<토론거리>
1) 인식론과 존재론의 일체화(129, 130)를 통해 네그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2) 비판과 논쟁의 임무를 띠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3) 오늘날 우리를 방해하는 자기검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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