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드의 <원더풀 라이프>를 시작했습니다.

새 책, 새 봄을 맞이하여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굴드의 인기를 실감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1장은 책 전체에 대한 굴드의 결론을 미리 제시하는 듯 합니다.

생명의 나무를 다시 그린다는 것.
- 이건 정말 새롭게 배웠네요. 존재의 연쇄라는 고전적인 도식 뿐만 아니라 생명의 나무가 커져가는 그림조차,
실은 생명과 진화의 방향을 미리 설정한 구도라는 게 놀라웠습니다.
생명이 다양하다는 것, 그건 우리의 사유로부터도 벗어난다는 뜻이겠죠.
"단순에서 복잡으로, 단일에서 다양으로"라는 방향성 자체도 설정하지 않는 것이
생명의 흐름, 역사의 본질이 아닐까요.

역사에서 우연을 이해한다는 것.
- 1장에서는 이 결론만 나와서 아직 구체적인 느낌은 안드네요.
아마 이후 차차 드러나지 않을까 합니다.
무작위적인 랜덤도 아니며, 정해진 방향을 미리 설정하는 것도 아닌.
그 이분법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굴드는 '우연'을 적극적으로 사유하길 촉구합니다.
진화론이 장대한 시간을 다루는 이상, 역사와 시간를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분리될 수 없겠죠.
생명의 역사든, 인간의 역사든, 나 자신의 역사든 말이죠.

굴드는 고생물학자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작가이자 사상가이므로,
생명과 삶, 시간 등을 하나의 장에 놓고 사유합니다.
이것들이 함께 엮어내는 이야기를 보는 즐거움과 감동이 있지요.
이번 책에서 그걸 많이 배우고 싶네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다음 주에는 2장을 읽습니다.
버제스의 기본적인 배경을 다루니,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