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를 시작했습니다.

영미권의 아주 좋은 대중서의 표본이라고 할까요?
훌륭한 연구성과들을 잘 반영하고 내용도 적절한 수준의 깊이를 갖추고,
그러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여러모로 좋은 책입니다.

저자의 관점은 초반에 잘 나타납니다.
스피노자는 근대적 '진보적' 자유주의를 (일찍이) 제창했던 사상가.
라이프니츠는 종교적이고 전통적인 사상을 새롭게 변호했던 '보수적' 사상가.
이 둘의 만남과 대립은,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정치적, 사회적, 철학적 대립의 기원과 상징을 뜻합니다.

그러니 어쩌면 그 둘의 숨겨진 만남은 이미 현대 사회를 예견했던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이 둘을 자유주의나 보수주의적 위치에서 더 밀고 나간 사상가로 읽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래도 이런 도식도 생각을 던져주는 좋은 해석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각자의 사상과 삶이 좀 더 펼쳐질테니,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견주어 본다면 흥미가 있을 것 같네요.

다음 주에는 3,4,5장을 읽습니다.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의 사상의 면모가 조금씩 드러나니, 기대가 되네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