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카-나만의 주석달기(2), 정은희

작성자
sumi
작성일
2019-04-18 10:24
조회
404
<에티카-나만의 주석달기> 정리 16~정리 29/2019년 4월 18일 목/정은희


‘양태’를 통해 ‘신’을 만날 수 있을까?


『에티카』의 정리 23을 보자. “필연적으로 그리고 무한히 존재하는 모든 양태는 필연적으로, 신의 어떤 속성의 절대적 본성에서 생겨나거나, 또는 필연적으로 그리고 무한히 존재하는 어떤 변형으로 변환된 어떤 속성에서 생겨나지 않으면 안된다.”(p80) 양태가 나타났다. 헌데 이 양태는 다른 것 안에 있다고 정의한다.(정의5) 또 다른 것을 통해서만 파악되는 것이라고 스피노자 자신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양태가 필연적으로 그리고 무한히 존재한다면, 양태는 다른 것 안에 있으면 다른 것을 통해서만 파악되기 때문에 그 다른 것이 필연적이고 무한히 존재하는 것이여야 한다. 이때 필연적이고 무한히 존재하는 것은 ‘실체’이다.(앞의 논의에서 정리 8, 모든 실체는 필연적으로 무한하다) 그리고 정리 11에 의해서 신은 실체이며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니까 양태는 필연적으로 무한히 존재하는 실체인 신의 변형으로 생겨나게 된다.
이어 정리 24를 보면, “신에 의해 산출된 사물의 본질은 존재를 포함하지 않는다”(p81)라고 말한다. 신에 의해 산출된 사물은 양태라 볼 수 있다. 윗줄은 ‘신에 의해 산출된 양태의 본질’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이 양태는 존재를 포함하지 않는단다. 신에 의해서 산출되었다는 것은 자기 원인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같다. 허니 양태는 자기 원인 아닌, 신에 의해 산출되었기 때문에 존재를 포함하지 않는다. 허니 양태의 본질은 신 즉 실체이다. 양태가 존재한다는 것은 신이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양태들을 보고 있다. 양태는 볼 수 있지만, 양태가 존재하는 원인인 실체 즉 신은 보지 못한다. 하지만 위의 정리 23과 24를 통해서 양태를 통해서 신을 추론하고 신의 존재법칙을 알 수 있다. 양태의 존재 방식을 통해서 신의 존재방식을 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