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 『아엘리타』 자료및 토론거리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08-10 17:56
조회
377
1. 연대기

<1590> 자카리아스 얀센, 복합 현미경 발견
템페스트 (1611)
로빈슨 크루소 (1719)
걸리버 여행기(1726)
[1688] 영국 명예혁명
[1760] 영국 산업혁명 시작
<1769> 제임스 와트, 증기기관 발명
[1789] 프랑스 대혁명
<1804> 첫 증기기관차
[1811-1816] 러다이트 운동
프랑켄슈타인(1818)
[1830] 프랑스 7월 혁명
한스팔의 전대미문의 모험 (1835)
[1848] 프랑스 2월 혁명
종의 기원 (1859)
<1861> 대륙 횡단 전신 구축
지구에서 달까지(1869)
에레혼(1872)
<1876>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전화기 발명
<1879> 토머스 에디슨, 전구 발명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1886)
[1894,5] 동학 농민 운동
<1895> 마르코니, 무선통신기 발명
히스테리 연구 (1895)
타임머신(1895)
우주 전쟁(1898)
<1903> 라이트 형제, 첫 번째 비행 성공
<1908> 포드 모델 T 생산 개시
[1908] 3월 미국에서 시작된 여성 시위 (여성의 날)
[1914] 1차 세계대전 발발
[1917] 러시아 2월, 10월 혁명
[1918] 1차 세계대전 종전
<1920> 세계에서 처음으로 방송전파가 발사, 미국 워싱턴의 아나고스티아 해군비행장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1921)
아엘리타 (1922)
멋진 신세계 (1932)
[1939] 2차 세계대전 발발
<1946> 최초의 범용 컴퓨터 에니악 발표


2. ‘아엘리타’
<출처: 톨스토이의 화성유토피아 ‘아엘리타’, 고장원, 2014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d%86%a8%ec%8a%a4%ed%86%a0%ec%9d%b4%ec%9d%98-%ed%99%94%ec%84%b1%ec%9c%a0%ed%86%a0%ed%94%bc%ec%95%84-%ec%95%84%ec%97%98%eb%a6%ac%ed%83%80/>

▷ 특징
- 러시아의 선구적 로켓이론가 치올코프스키의 행성 간 우주비행이론과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적 시간팽창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묘사
- 20세기 전후의 주요 과학소설들의 아이디어들과 모티브들(우주정복, 행성 간 로맨스)을 차용하거나 변주
- 지구사회와 화성인들의 사회를 비교해가며 민중이 스스로 쌓아올리는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모색
▷ 등장인물
지구에서 온 두 사내 로스(지식인)와 구세프(적군 출신 퇴역장교)
화성인들의 권력기관인 최고 이사회 위원장 투스쿠프와 그의 딸 아엘리타, 혁명 지도자 고르
▷ 작품 속 배경
화성인들은 발전된 과학문명을 누린 아틀란티스인들 중 일부가 대륙의 침몰로 인해 화성으로 이주해온 것이다.
처음에 지구인들의 눈에 과학기술이 발달한데다 풍요로운 화성사회는 얼핏 유토피아에 거의 근접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아엘리타를 통해 알게 된 화성사회의 진면목은 볼세비키 혁명(10월 혁명) 전야의 제정 러시아 상황과 닮아있었다.
투스쿠프(최고 이사회 위원장)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화성인 사회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지만 그렇게 하면 자신의 권력기반이 약화되기 때문에 변화를 거부한다. 이에 반체제 지도자 고르는 지구인들을 끌어들여 사람들에게 구원의 희망을 주는 상징으로 이용하려 한다. 지구에서 온 젊은이 로스와 사랑에 빠진 아엘리타는 화성의 반목하는 두 세력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 작품의 배경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아엘리타 (Аэлита; 1923년)’는 1922년 소비에트 건국 5주년 기념식에서 원고의 일부가 낭독된 데서 보듯이 한때 소련 과학소설과 유토피아 담론의 본격적인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은 장편소설이다.
귀족출신으로 러시아 문학계에서 상징주의 작가로 통했던 알렉세이 톨스토이는 러시아에서 10월 혁명이 일어나자 망명을 떠났다가 조국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해 1922년 소비에트 체제로 돌아오며 정치적으로 전향할 수밖에 없었고 ‘아엘리타’는 작가의 그러한 사정을 합리화하기 위한 일종의 전향이유서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엘리타’는 노골적인 정치선전물 색채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인데, 이는 ‘아엘리타’에서 절절한 러브 스토리가 이야기의 주요한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아엘리타는 지구에서 온 로스와 사랑에 눈뜨게 되면서 아버지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주어 실연한 상처를 치유해주고 화성주민들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늘을 극복하고자 애쓴다.
아엘리타는 원래 ‘마지막으로 보이는 별빛’이라는 뜻으로, 포기하지 않는 희망을 상징한다. 영국의 좌파 작가 차이나 미에빌은 ‘아엘리타’의 주된 줄거리가 러시아 적군 출신 퇴역장교가 화성 토착민들의 봉기를 선동하는 내용이란 점에서 스탈린이 1국 사회주의를 주창하기 이전 레닌 집권 시절에 씌어진 작품답게 제3인터내셔널을 조직하여 사회주의 혁명의 해외수출을 전파하려던 소비에트 러시아 초기의 정책을 투영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3. 아엘리타와 로스의 개성과 이상, 구원의 문제
<출처: A.N. 톨스토이의『아엘리타』에 나타난 개성의 구원 연구, 김 준 석, 2014>

유럽에서 러시아로 유입된 개성의 개념은 19세기, 러시아의 민족 공동체 의식과 결합되어 비로소 자리잡는다. 개성의 개념 변화 추이는 러시아 민중이 역사의 주체로 변모해가는 과정과 맥을 같이 하며, 그 과정에서 문학과 문학적 사유의 역할이 주목받게 되었다.
전체주의와 합리주의, 민중계몽과 노예제의 공존은 러시아에서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문화정치적 과제였다. 사회와 개인의 반목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작가들은 저마다의 시각으로 창조적으로 진화하는 개성의 일례들을 끊임없이 제시하였다.
19세기, 러시아 작가들은 개인과 개성의 문학적 공간을 확장,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와 충돌하였다. A. 푸쉬킨은 저항하는 소시민의 구체적인 형상을 작품에 등장시켰으며, P. 차다예프와 N. 고골은 거대한 국가성 앞에서 계획적으로 박멸되는 인간 개성에 관해 언급하였다. ... 이처럼 19세기 러시아 지성계가 던진 질문, ‘인간의 개성적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논의는 이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20세기, L. 톨스토이와 체홉의 작품에 조명된 인간과 사회의 대립구도는 인간의 적극성과 참여의 각도로 풀이될 수 있다. 개인의 적극성과 참여에 관한 주제와 그 논의는 점차 개성 담론의 점화로 이어졌고, 더 나아가 자아의 내적 자유와 주체적 개성의 의무와 책임에 관한 논의로 번져갔다.
1910년대에 이르러 러시아에서는 개성의 사회/윤리적 책임이 보다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 이와 같은 움직임은 과거 낭만주의/상징주의 주인공들의 구원론이 내포했던 과거지향성, 삶과 이상의 괴리적 속성 등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인 이상과 구원을 추구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개성의 속성이 강조, 그러한 개성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상에서의 이상을 상실한 『아엘리타』의 주인공 로스는 새로운 이상과 구원을 위해 화성으로 향한다. 작품은 낭만주의 소설의 전형인 현상계(집), 떠남/길/경계, 이상계의 구조/구성요소를 갖추고 있다. 신낭만주의적 움직임(이동)의 구체성은 소설의 환상성으로 동기화되며, 이상계/천상계(화성)의 새로운 이상인 여주인공 아엘리타는 낭만주의/상징주의 시학의 그것과 달리, 보다 현실적인 형상을 갖는다.
지구인들을 접하기 전까지 아엘리타는 전통적(신화적) 여성상을 갖고 있었다. 그녀에게 여성의 존재적 가치는 아이를 출산하고 가정을 수호하는 데 있었다. ... 지구인들과의 접촉은 아엘리타로 하여금 여성(인간)의 기능적 역할(출산)에 관한 관념과 개인의 주체적 감정(사랑)을 동시에 소유하게 했다.

전통적인 남녀관계에서 나타나는 남성성(이성)과 여성성(감성)이 로스와 아엘리타의 관계에서는 도치되어 있다. 이는 두 주인공의 각기 다른 환경요소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는데, 로스의 경우 그의 지상적 요인인 카챠가, 아엘리타의 경우 그의 천상적 요인인 투스쿱이 환경적 결정자로 작용하였다.
(화성/천상/남성성/국가성/이성) 투스쿱 →(계승) 아엘리타
(지구/지상/여성성/개성/감성) 카챠 →(계승) 로스
투스쿱의 화성적 남성성이 지배하는 세계의 여인 아엘리타는 로스를 만나 지상적 여인의 감성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로스의 지상성은 아엘리타를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상적 실체로 변화시킨다. 로스는 현상(Realia)적으로 변화하는 아엘리타를 자신의 새로운 구원으로 인식한다.
로스가 아엘리타를 구체적인 이상과 구원의 형상으로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추상적이고 아득한 레알리오라(Realiora, 본질계)적 이상의 형상에서 구체적인 레알리아(Realia, 현상계)적 이상의 형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작가 톨스토이는 이상세계인 화성의 초월적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구성하고, 화성의 새로운 구원 요소인 아엘리타의 개성적 진화(논문의 2장 참조)를 제시함으로써 로스의 구원을 가시적이고 실재적으로 구체화시킨다. 하지만 신낭만주의(신사실주의)적 구원의 세계를 체험한 로스는 구원(사랑)의 관념만 간직한 채 다시 지상으로 추락(하강)해야 했다. 지상적/사회적 카오스를 개인의 신낭만주의적 실천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4. 미랜더와 아엘리타
<출처: 『템페스트』 ,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경식 옮김, 문학동네 / 『아엘리타』 알렉세이 톨스토이, 김성일 옮김, 지만지>

▷ 『템페스트』 미랜더
- “아버지, 만약 아버지가 요술로 이렇게 바다를 파도로 들끓게 하셨다면 잔잔하게 만드세요. 하늘은 바다가 하날의 뺨에까지 솟아올라 불을 끄지 않는다면 악취 나는 역청을 내리쏟을 것 같아요. 오! 저 고통 겪는 사람들을 보고는 저도 아팠어요. 찬란한 배, 저 배에는 필시 높으신 분들이 타고 있을 텐데, 그 배가 부딪쳐 산산조각이 났어요. 아! 그 외침의 소리가 바로 저의 가슴을 쳤어요. 가련한 영혼들, 그들은 파멸했어요. 만약 제가 어떤 능력의 신이었더라면 저는 바닷물을 땅속으로 빠져버리게 해서, 그것이 그 훌륭한 배와 거기에 타고 있는 영혼들을 삼키도록 하지 않았을 거예요.”
- “당신(퍼디넌드), 속임수를 쓰시네요. ... 수십 개의 왕국을 받는다면 애써 그렇게 하셔야지요. 그래도 저는 그걸 공명정대한 시합이라고 부르겠어요.”
“훌륭한 사람들이 여기에 이렇게도 많다니! 인간은 정말 아름답구나! 이런 분들이 존재하다니, 참, 찬란한 신세계로다!

▷ 『아엘리타』 아엘리타
- 아엘리타의 손바닥에 지구가 놓여 있는 것이었다. “탈쩨틀.” 아엘리타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구상 물체는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 “오체오, 호 수아” 하고 아엘리타가 말했다. 로스는 그것을 “정신을 집중하여 회상하세요”라는 말로 이해했다.
아엘리타는 싸늘한 목소리로 무심하게 물었다. “당신은 행복했어요? 거기, 지구에서?” ... “지구에서는 무엇을 행복이라고 하는가요?” ... “무엇 때문에 당신은 지구를 버리고 이곳에 왔어요?” ... “난 내 삶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어요. 소녀 시절부터 나는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높다란 푸른 산, 우리 강과는 다른 맑은 강물, 새하얗고 커다란 구름 덩어리, 비, 급류, 거인들을 꿈속에서 보았어요. 나는 내가 미친 줄로 알았어요. 그후 나의 선생님은 이것이 ‘아슈헤’, 즉 두 번째 시각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들, 마가찌틀의 후손들에게는 다른 삶에 대한 기억이 살아 있고 싿트지 않은 씨앗과도 같은 아슈헤가 졸고 있어요. 아슈헤는 무서운 힘이고 위대한 지혜예요. 그러나 나는 행복이 무엇인지 몰라요.”
- 투스쿠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을 체포하시오.” 로스틑 아엘리타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그녀는 들릴락 말락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의 남편, 하늘의 아들이여, 안녕히.” ... 그녀는 아주 빨리, 단숨에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에게는 금지된 것이 있어요. 저는 마그르 여왕에게 바쳐진 몸이에요... 고대의 풍습과 마그르의 무서운 법에 의하면 희생 제물의 금지령을 어긴 처녀를 미궁이나 우물속에 던져 넣기로 되어 있어요. 당신은 그 미궁을 보았지요... 하지만 저는 하늘의 아들의 사랑에 저항할 수 없었어요. 저는 행복해요. 생명을 준 것에 대해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당신은 저를 수천 년 된 ‘하오’로 돌려놓았어요. 고마워요, 나의 남편이여...” 아엘리타가 그에게 입을 맞추었고 그는 그녀의 입술에서 쓰디쓴 독약의 향을 느꼈다. 그러자 그는 남아 있던 검은 액체를 죄다 마셔버렸는데 약병에는 독약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로스는 하얘지고 크게 뜬 눈으로 자기 앞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엘리타의, 사랑의, 영원의 목소리, 그리움의 목소리가 “당신은 어디에 계신가요. 단신은 어디에, 내 사랑”하고 부르고, 찾고, 외치면서 전 우주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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