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미나(1/11) 공지입니다
작성자
영대
작성일
2022-01-05 23:05
조회
1093
션 캐롤의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마스터 유전자' 얘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재밌었네요.
동물의 구조가 다양한 '모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체구조가 그 모듈들을 반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
그 외에도 수정란 상태에서도 대칭적 구조와 극성이 있다는 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는 질서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는 발생학이 생명 내부의 나름의 자율적인 질서 및 경향성을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미나 시간에도 얘기했지만, 자연선택설은 자연적으로 선택된다는 의미인 만큼,
외적 환경에게 생물의 생사결정권을 줍니다. 흔히 적자생존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그래서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무작위로 일어나지만, 그것을 적절히 규제하거나 방향지어주는 건 외부 환경 쪽의 역할이죠.
이는 생물체 내부에는 어떠한 방향성이나 질서도 없는, '무분별한' 욕망처럼 생명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생명 내부에 일정한 경향을 부여하는 건 과거 생물학에선 비과학적으로 치부됩니다.)
하지만 발생학은 내적 질서, 조금 세게 말하자면 외부 환경과 무관한 자율적 질서를 상정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개체로 성장해나가기 전의 수정란은 동질적인 공간이 아니라 이질적인 '자리'라는 걸 지니고 있고,
그 고유한 자리들을 기반으로 나름의 방향성으로 생명을 실현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보디보는 생물체와 외적 환경 사이의 관계, 내부와 외부, 외적 강제와 내적 자율 등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설령 지금 한 생각들이 뒤에서는 틀렸다고 판명되더라도요.
(굴드의 에세이 한 편에서 이 문제의식을 배웠었는데, 지금은 어떤 글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네요 ㅠㅠ)
어쨌든 아직은 초반부이니까, 각자 나름의 가설이나 추측 등을 자유롭게 해가면서 읽으면 더 재밌겠네요.
다음 시간에는 3장과 4장을 합니다.
재밌게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눠봅시다.
아직 본격적인 '마스터 유전자' 얘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재밌었네요.
동물의 구조가 다양한 '모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체구조가 그 모듈들을 반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
그 외에도 수정란 상태에서도 대칭적 구조와 극성이 있다는 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는 질서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는 발생학이 생명 내부의 나름의 자율적인 질서 및 경향성을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미나 시간에도 얘기했지만, 자연선택설은 자연적으로 선택된다는 의미인 만큼,
외적 환경에게 생물의 생사결정권을 줍니다. 흔히 적자생존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그래서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무작위로 일어나지만, 그것을 적절히 규제하거나 방향지어주는 건 외부 환경 쪽의 역할이죠.
이는 생물체 내부에는 어떠한 방향성이나 질서도 없는, '무분별한' 욕망처럼 생명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생명 내부에 일정한 경향을 부여하는 건 과거 생물학에선 비과학적으로 치부됩니다.)
하지만 발생학은 내적 질서, 조금 세게 말하자면 외부 환경과 무관한 자율적 질서를 상정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개체로 성장해나가기 전의 수정란은 동질적인 공간이 아니라 이질적인 '자리'라는 걸 지니고 있고,
그 고유한 자리들을 기반으로 나름의 방향성으로 생명을 실현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보디보는 생물체와 외적 환경 사이의 관계, 내부와 외부, 외적 강제와 내적 자율 등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설령 지금 한 생각들이 뒤에서는 틀렸다고 판명되더라도요.
(굴드의 에세이 한 편에서 이 문제의식을 배웠었는데, 지금은 어떤 글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네요 ㅠㅠ)
어쨌든 아직은 초반부이니까, 각자 나름의 가설이나 추측 등을 자유롭게 해가면서 읽으면 더 재밌겠네요.
다음 시간에는 3장과 4장을 합니다.
재밌게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눠봅시다.
전체 0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하세요.
전체 402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공지사항 |
[새책공지] 스피노자, 『에티카』 ― 3월 5일 시작!
영대
|
2024.02.15
|
추천 0
|
조회 768
|
영대 | 2024.02.15 | 0 | 768 |
공지사항 |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2631
|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0 | 2631 |
공지사항 |
다중지성 연구정원 세미나 회원님들께 요청드립니다.
다중지성의정원
|
2019.11.03
|
추천 0
|
조회 4527
|
다중지성의정원 | 2019.11.03 | 0 | 4527 |
공지사항 |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5028
|
ludante | 2019.02.10 | 0 | 5028 |
공지사항 |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5128
|
ludante | 2019.01.27 | 0 | 5128 |
공지사항 |
인류학 세미나 참가자 명단 - 2019년 12월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6
|
추천 0
|
조회 42
|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6 | 0 | 42 |
306 |
[발제] 1/25 <이보디보> 7. 작은 혁명들
Doyoon
|
2022.01.25
|
추천 0
|
조회 425
|
Doyoon | 2022.01.25 | 0 | 425 |
305 |
[발제] 1/25 『이보디보』 8장나비는 어떻게 점박무늬를 갖게 되었나?
bomi
|
2022.01.25
|
추천 0
|
조회 550
|
bomi | 2022.01.25 | 0 | 550 |
304 |
다음 세미나(1/25) 공지입니다
영대
|
2022.01.20
|
추천 0
|
조회 475
|
영대 | 2022.01.20 | 0 | 475 |
303 |
이보디보 6장 발제문 입니다
영대
|
2022.01.20
|
추천 0
|
조회 694
|
영대 | 2022.01.20 | 0 | 694 |
302 |
[발제] 1/18 <이보디보> 5. 게놈의 암흑물질
solsol
|
2022.01.18
|
추천 1
|
조회 989
|
solsol | 2022.01.18 | 1 | 989 |
301 |
[발제] 1/11 『이보디보』 4. 아기 만들기
bomi
|
2022.01.11
|
추천 0
|
조회 1187
|
bomi | 2022.01.11 | 0 | 1187 |
300 |
다음 세미나(1/11) 공지입니다
영대
|
2022.01.05
|
추천 0
|
조회 1093
|
영대 | 2022.01.05 | 0 | 1093 |
299 |
다음 책 <이보디보> 첫 시간 공지입니다 (2)
영대
|
2021.12.25
|
추천 0
|
조회 843
|
영대 | 2021.12.25 | 0 | 843 |
298 |
[새책공지]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시작합니다!
영대
|
2021.12.14
|
추천 0
|
조회 1637
|
영대 | 2021.12.14 | 0 | 1637 |
297 |
[발제] 7/20 『생동하는 물질』 마지막 장 토론거리
bomi
|
2021.07.20
|
추천 0
|
조회 724
|
bomi | 2021.07.20 | 0 | 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