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1장 '부부의 의무'를 읽었습니다.

푸코의 이야기는 새삼 놀라웠네요.

초기 기독교 시대에 이르러, 결혼의 의무는 생식에서 멀어졌습니다.
(최소한 이론적 논의 안에서는, 이겠지요)
대신에 결혼은 하나의 제한이자 율법의 의미를 갖는데,
이는 자신의 육욕을 제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바뀝니다.
푸코의 표현처럼, "완화된 금욕주의"이지요.
결혼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고자 하는 것이며,
결혼을 도구로 삼아 자신을 수련하는 것이겠지요.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우리들.
그래서 결혼생활이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지만,
당시에는 오히려 반대로,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결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자기를 수련하고 다스리는 것, '자기와 자기의 관계'가 중요했던 것이겠지요.

이때, 부부는 상대방의 구원을 위하고 서로의 구원을 책임지는 관계가 됩니다.
부부의 의무는 여기서 출현합니다.
성관계를 맺어야 할 의무도, 상대방의 욕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지요.
성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상대방 구원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점,
이것이 부부를 진정 부부로 만들어주는 것이겠지요.

이런 일련의 결론이 놀라웠습니다.

다음 주에는 432쪽부터 474쪽까지, 2절 '결혼의 좋은 점과 이로운 점'의 끝까지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