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3장 2절 <결혼의 좋은 점과 이로운 점>을 읽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전회라고 할까요?
그는 결혼생활에서 '생식'의 의미를 크게 전환했습니다.

초기 기독교 사상 때부터 결혼 및 부부 사이의 성관계는
'동정'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가장 좋은 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육체적 관계를 맺는다는 것 때문이지요.

그래서 에덴동산에서의 최초의 부부(아담과 이브)에 대해서도
'영적인 관계'로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아우구스티누스는 부부의 육체적 관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나아갑니다.
육욕에 지배되지 않은 육체적 관계의 길을 열면서 말이죠.
영적 관계로 해석을 돌릴 필요 없이
확실히 육체적 관계를 맺었지만,
그것은 육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녀를 번성시켜 인류라는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인간 전체의 공동체의 의미를 부상시키면서
육체적 관계도 긍정적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이론적 도약이 뛰어나다고 여겨지더군요.
오랜 기간 부정적으로 대해 왔던 것을 적극적으로 사유했다고 할까요.
그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다음 주에는 3장 3절 <성욕과 리비도>를 읽습니다.
'부록'을 제외하면 어느덧 마지막 챕터네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