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 객토문학 동인 지음 | 2006.7.7

마이노리티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18-03-10 17:59
조회
530


지은이 객토문학 동인 | 정가 6,000원 | 쪽수 144쪽
출판일 2006년 7월 7일 | 판형 국판(128x210)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마이노리티시선 23
ISBN 9788986114904 | 보도자료 객토문학_칼_보도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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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을 내며

2년만에 5집을 낸다.
굳이 이유를 설명한다면 창작을 바탕으로 하는 실천적 조건들이 눈 깜작할 사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첨단 사회 환경을 내적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탓이라고 해야겠다. 결국은 변명이다.
고민은 늘 가까이 있지만, 한 고민이 다음 고민의 처음으로 되돌아 와 사실 당황스럽다.
지난 2년간 고민은 언제나 현실이라는 벽에 발목을 잡혔다
내 밥그릇과 직결되는 공장 담을 나는 기꺼이 넘을 수 있는가? 외국산 쌀이 내 아침 밥상에 당당히 올라앉는 현실 앞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내 조국의 허리가 좀 느슨해 졌는가를 묻기 전에 이름만 우리 땅일 뿐 빼앗기기 일보직전의 독도의 문제는 또 어떤가.

이렇게 물어놓고 보면 사실 조국은 전혀 편안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래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자조(自嘲)가 아니라 탄식(歎息)이다 절박함이다.

이런 절박함을 문학이라는 장치를 통해서나마 함께 공유하고 늘리 알려내는 일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난 2003년 자본의 횡포에 맞서 불꽃으로 산화해 가신 배달호 노동열사 추모 기획시집을 시작으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략전쟁 반대와 평화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은 기획시를 선보인바 있다. 올해 역시 한반도를 둘러싼 제국주의의 망령 앞에 평화의 깃대를 세우는 심정으로 기획시를 선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제1부를 ‘팔만대장경’이라는 주제로 묶었다.
침략자의 손에 조국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어도 오직 평화를 염원했던 조상의 숨결을 오늘 날에 반드시 되살려 내야겠다.

2006년 6월
객토문학동인


추천사

1980년대를 정점으로 꽃피웠던 한국 시단에서의 민중시는 1990년대에 이르러 이른바 군부정권이 물러난 것과 보조를 같이하여 그 맥이 풀리게 되었다. 마치 적이 없는 전쟁이 있을 수 없다는 듯, 민중시의 최전방에서 사선을 넘나들던 시인들은 제각기 자신만의 서정을 위한 길로 보따리를 들고 귀향하였다. 그리하여 민중문학은 마치 한때의 투사들이 전개하던 게릴라전투 쯤으로 뭇사람들의 머리에 남아있는 형국이다.
이렇듯 노동자, 농민의 현실문제는 시적 대상과는 멀어진 듯한, 아니 이제는 유통기한이 끝나버린 듯한 투쟁적 현실주의 시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는 것은 실로 불행하다. 그러나 우리는 ‘객토’ 동인들을 보면서 아직도 리얼리즘을 쟁취하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전사들이 건재하다는 사실에 실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
민중시의 시대가 갔다고는 하지만, 객토동인들의 작업이 소중한 것은 여전히 노동자의 현실은 모순으로 점철된 사회구조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제 그들에게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1920년대의 진보적 문인들이 그러했듯 ‘내용과 형식’에 관한 치열한 논의이다. 다시 말하자면, 대중적인 양식을 적극적으로 시문학에 도입하여 현실주의문학의 새로운 위상을 찾으려는 노력이야말로 객토동인들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으로 보인다.

― 성기각 (시인)


<객토문학> 동인 소개

1990년 경남 마산 창원에서 터를 잡아 1997년까지 작은책 시집 『북1』에서 『북10』까지 발행을 하였고, 잠시 공백기를 거쳐서 2000년 제1집 『오늘 하루만큼은 쉬고 쉽다』(도서출판 다움)를 시작으로 2001년 『퇴출시대』(도서출판 삶이 보이는 창), 2002년 『부디 우리에게도 햇볕정책을』(도서출판 갈무리), 2003년 ‘배달호 노동열사 추모 기획시집’ 『호루라기』(도서출판 갈무리), 2004년 『그곳에도 꽃은 피는가』(도서출판 불휘), 2005년 『칼』(도서출판 갈무리), 2007년 ‘한미FTA반대 기획시집’ 『쌀의 노래』(도서출판 갈무리), 2008년 『가뭄시대』(도서출판 갈무리), 2009년 『88만원 세대』(도서출판 두엄), 2011년 『각하께서 이르기를』(도서출판 갈무리)까지 기획시집 두 권과 동인지 여덟 권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하였다.


객토문학 동인 소개

1990년 경남 마산 창원에서 터를 잡은 노동자 시인 모임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작은책 시집 『북 1』에서 『북 10』까지 발행했다
2000년 제1집 『오늘 하루만큼은 쉬고 싶다』 (도서출판 다움)
2001년 제2집 『퇴출시대』 (도서출판 삶이 보이는 창)
2002년 제3집 『부디 우리에게도 햇볕정책을』 (도서출판 갈무리)
2003년 배달호 노동열사 추모 기획시집 『호루라기』 (도서출판 갈무리)
2004년 제4집 『그곳에도 꽃은 피는가』 (도서출판 불휘)
2006년 제5집 『칼』 (도서출판 갈무리)를 펴냈습니다.


목차

5집을 내며

제1부 칼끝으로 새긴 간절함

문영규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배재운

장경각
다시 대장경을 새겨야 할 때

이규석

팔만대장경
바람

이상호

장경각 앞에서
사진 찍을 수 없었다

정은호


보초를 선다

표성배

GAME OVER
없다

제2부 다시 길을 나서며

문영규

장마
로또 복권
미션 임파서블
지리산
눈 내리는 저녁
손 흔들어 주기
보일러
독도여

배재운

외딴섬
덕담
봄꿈
일기예보
한밤에 우는 매미
옛 말
신호등
살기

이규석

고집
일거리를 두고
나무를 심으며
비오는 날
낚시
공단거리에서
늦가을에
독도

이상호

질긴 어둠
그림자에게
우산을 접는다
내 자리
익숙한 밤
통근버스를 보며
배추꽃이 피었습니다
얼굴

정은호

맥을 못 춘다
사생아
아버지 말씀
아내
복권
선풍기
도미노
일방적이다

표성배

봄도 이제는
햇볕이 너무 좋아
열두 시와 한 시 사이
가을이 기울어 졌다
겨울이 오기 전에
바람 한 점 없다
편지
한 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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