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희망 | 김기홍 시집 | 2002.1.20

마이노리티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18-03-10 16:36
조회
584


지은이 김기홍 | 정가 5,000원 | 쪽수 160쪽
출판일 2002년 1월 20일 | 판형 국판(128x210)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마이노리티시선 13
ISBN 9788986114423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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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세상이 아무리 변한 것 같아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 구석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시, 오랜 만에 살아서 펄펄 뛰는 시, 절규가 살아 있는, 치열하고 뜨거운 시를 본다. 김기홍 시인의 시는 땀에 절은 질펀한 시이면서, 흙처럼 따스하다. 살기 위해, 오늘 또 하루를 살아있기 위해 노동으로, 굳건한 뼈대로 서 있는 시. 병들고 지친 육신으로, 상처두성이의 몸으로 굳게 버티며 쓰는 시, 돌맹이 같기도 하고 철근 같기도 한 시를 다시 만난다.
-도종환(시인)

우리의 아버지를 빼앗고 가족을 붕괴시키는 사회, 풀죽은 아내와 봄풀 같은 아이들 앞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좌절할 수도 없는 이 시대의 슬픈 아버지,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가장으로서 사회인으로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모습이 슬프다기 보다 따뜻했습니다. 슬프다는 건 사랑하기 때문이고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랑만이 희망이라는 걸.
-김미애 (화가, 인천)


후기

나를 사랑해준 모든 분과 내가 사랑한 모든 이에게 감사합니다.

첫 시집을 낸 지 15년이 다되는데 여전히 시집 묶는 일이 더딥니다. 그 동안 과연 해놓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너그럽고 평화롭게, 그리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살고자 해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세상. 마음대로,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몸부림치던 날들은 늘 나를 구렁으로 빠뜨리고 몸은 같은 나이의 사람들 보다 낡았습니다. 그래, 요절하는 사람들이 이러다가 숨이 막혀 세상을 뜨나 보다 이해가 됩니다.

내 속에 나를 버려라. 내 속에 나를 지워라. 남들이 재산을 축적하고 명예를 빛낼 때 나는 남들이 쉽게 겪지 못하는 고통들을 겪어보지 않는가. 이것이 나에게는 재산이며 지혜의 거름이지 않는가. 제 몸의 일부를 스스로 떨구어 삭힌 잘 썩은 거름이라야 나무가 탐스럽게 자라지 않는가. 피눈물의 강을 건너며 장애에 부딪쳐 깨우치지 못하면 한갓 굴러다니는 쓰레기만도 못한 것을. 이 길도 감사히 걸어가야 할 것을...

늘 겹치는 불안으로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한 아내와 아이들에게 부끄럽게 이 시집을 내밉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제 시를 보고 많은 이야기 들려주신 분들이 고마워 친분 있는 유명 문인들의 약평보다는 얼굴 모르는 독자들의 진솔한 느낌들을 올렸습니다. 첫 시집 후 15년만에 부르는 제 노래가 여전히 어설플지라도 마음 열어 담아주신 님들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원고를 정리해준 부산 사직중학교의 강명은, 이경은 선생과 부산의 많은 벗들, 홈페이지 관리에서부터 원고 정리까지 도와 준 형제님, 늘 마음 가운데 있는 설암스님, 마산 창원의 여러 동지들, 전국의 건설노동자들, 순천의 육정 선생을 비롯한 선후배 벗님들, 사람의 깊이, 전국노동자문학회, 일과 시, 사계문학 동인들께도 지면을 빌어 감사 드립니다. 또한 인터넷으로 알게된 사하라, 돈오돈수, 천년바위, 꽃님이, 작은 사랑, 애랑, 난나그네, 머구리, 옥타아브, 초우, soonsoo, 작은별, 템, 안단티노, 베이지빛소국, ripin99, 낭랑공주, 멋쟁이, 조수현, 안개꽃, 미지수, 파스텔, 외딴집나무, 살바람,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susie 등 다 말하지 못한 많은 이런 이름들에게도 깊은 감사 드립니다.

2002년 1월 1일 김기홍


시인 소개

김기홍

1957년 순천 출생
1984년 [실천문학] 5권에 <흔들리지 말기> 외 4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화동 시작
1986년 제1회 '농민 문학상' 받음
1987년 시집 [공친날] 출간(실천문학사)

현재, 1980년대 초부터 식당, 농사, 출판사 영업 편집, KBS 극작가 연수 교육, 잡지사 기자를 거쳐 전국을 돌며 현재까지 공사장 일용직 철근공으로 일함. <일과 시>, <사계 문학> 동인.


목차

제1부 내가 지은 집
서시 외

제2부 꿈을 찾아서
우울한 계절 외

제3부 남기고 온 시
떠돌다 외

제4부 살아남기
살아남기 외

제5부 슬픈 희망
출근 외

제6부 하늘 보기
강물 외

제7부 몸 바꾸는 날
눈을 어둡게 하는 것 외

해설 / 맹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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