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글을 통하여 본 플라톤주의의 전복
작성자
youn
작성일
2019-11-12 16:09
조회
761
[독 수 리]
내 발을 부리로 쪼는 독수리 한 마리가 있었다. 장화와
양말은 이미 찢어졌고, 이제는 내 발을 쪼고 있다. 끊임없
이 독수리는 사납게 공격하고 나서 안절부절못하며 여러
번 내 주위를 날고는, 다시 쪼는 일을 계속했다. 한 신사가
지나가다가 잠깐 동안 구경하더니 어째서 내가 독수리
를 견디고 있는지 물었다.
“제겐 무기가 없어요.” 나는 말했다. “그가 와서 쪼아 대
기 시작했을 때 당연히 저도 그를 쫓아내고 싶었고. 심지
어는 그의 목을 조르려 애써 보았지만, 이런 동물은 굉장
한 힘을 갖고 있고, 또 그게 제 얼굴로 뛰어오르려고 해서
차라리 발을 희생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벌써 발이 거의 다 갈기갈기 찢어졌어요.”
“당신의 그런 괴로움을 멈추기 위해서는, 총알 한방이
면 독수리는 해결됩니다.”
“그래요?”
나는 물었다.
“그럼 당신이 그 일을 해 줄 수 있나요?”
“기꺼이!”
그 신사는 말했다.
“단 집에 가서 무기를 가져와야만 합니다.삼십 분을 더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나는 말하고 고통 때문에 잠깐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서
있었다. 그리고 나서 말했다.
“제발 반드시 그렇게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 신사는 말했습니다.
“서둘러야겠습니다.”
독수리는 우리의 대화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고 나와 그
신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제 나는 독수리가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것을 알았다. 독수리는 높이 날아올라 충분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몸을 활처럼 완전히 뒤로 젖혔다. 그
러고 나서 마치 창 던지는 사람처럼 부리를 내 입을 통해
내 몸 안으로 깊숙이 찔러 넣었다. 나는 뒤로 넘어지면서,
마치 내 안의 모든 심연들을 가득 채우고 모든 해안을 넘
쳐 흐르는 피 속에, 독수리가 꼼짝없이 빠져 죽은 것 같은
해방감을 느꼈다.
여행자 예찬/프란츠 카프카 소설/이준미 옮김/하늘연못
28쪽~30쪽에서 인용함
위의 글(카프카의 작품-독수리)을 통해서 들뢰즈가 플라톤주의를 전복하는 모습들을 상상해 보았으며,
등장인물들과 동물, 그리고 단어들을 제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대입시켜 보았습니다.
@ 독수리: 플라톤
@ 나, 신사: 소피스트, 소크라테스
@ 하늘(?): 근거, 이데아 (하늘은 직접적으로 위의 글에는 등장하지 않으나, 독수리를 통해서 추론해 보았습니다.)
@ 피: 허상, 환영, 시뮬라크르
@ 해방감: 생성의 시간
위의 글에 등장인물들과 동물, 단어들을 플라톤,소피스트등으로 각각 대입시킨 부분은
제 나름대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추론한 결과이오니,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냥 부담없이 느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 발을 부리로 쪼는 독수리 한 마리가 있었다. 장화와
양말은 이미 찢어졌고, 이제는 내 발을 쪼고 있다. 끊임없
이 독수리는 사납게 공격하고 나서 안절부절못하며 여러
번 내 주위를 날고는, 다시 쪼는 일을 계속했다. 한 신사가
지나가다가 잠깐 동안 구경하더니 어째서 내가 독수리
를 견디고 있는지 물었다.
“제겐 무기가 없어요.” 나는 말했다. “그가 와서 쪼아 대
기 시작했을 때 당연히 저도 그를 쫓아내고 싶었고. 심지
어는 그의 목을 조르려 애써 보았지만, 이런 동물은 굉장
한 힘을 갖고 있고, 또 그게 제 얼굴로 뛰어오르려고 해서
차라리 발을 희생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벌써 발이 거의 다 갈기갈기 찢어졌어요.”
“당신의 그런 괴로움을 멈추기 위해서는, 총알 한방이
면 독수리는 해결됩니다.”
“그래요?”
나는 물었다.
“그럼 당신이 그 일을 해 줄 수 있나요?”
“기꺼이!”
그 신사는 말했다.
“단 집에 가서 무기를 가져와야만 합니다.삼십 분을 더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나는 말하고 고통 때문에 잠깐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서
있었다. 그리고 나서 말했다.
“제발 반드시 그렇게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 신사는 말했습니다.
“서둘러야겠습니다.”
독수리는 우리의 대화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고 나와 그
신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제 나는 독수리가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것을 알았다. 독수리는 높이 날아올라 충분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몸을 활처럼 완전히 뒤로 젖혔다. 그
러고 나서 마치 창 던지는 사람처럼 부리를 내 입을 통해
내 몸 안으로 깊숙이 찔러 넣었다. 나는 뒤로 넘어지면서,
마치 내 안의 모든 심연들을 가득 채우고 모든 해안을 넘
쳐 흐르는 피 속에, 독수리가 꼼짝없이 빠져 죽은 것 같은
해방감을 느꼈다.
여행자 예찬/프란츠 카프카 소설/이준미 옮김/하늘연못
28쪽~30쪽에서 인용함
위의 글(카프카의 작품-독수리)을 통해서 들뢰즈가 플라톤주의를 전복하는 모습들을 상상해 보았으며,
등장인물들과 동물, 그리고 단어들을 제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대입시켜 보았습니다.
@ 독수리: 플라톤
@ 나, 신사: 소피스트, 소크라테스
@ 하늘(?): 근거, 이데아 (하늘은 직접적으로 위의 글에는 등장하지 않으나, 독수리를 통해서 추론해 보았습니다.)
@ 피: 허상, 환영, 시뮬라크르
@ 해방감: 생성의 시간
위의 글에 등장인물들과 동물, 단어들을 플라톤,소피스트등으로 각각 대입시킨 부분은
제 나름대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추론한 결과이오니,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냥 부담없이 느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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