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서대경

작성자
youngeve
작성일
2018-10-30 13:14
조회
974
흑백의 나무가
얼어붙은 길 사이로
펄럭인다

박쥐 같은 기억이 허공을 난다
모조리 다 헤맨
기억이 박쥐로 태어났다

나는 이간의 피를 먹지 않는다
내가 두 손가락을 입에 대고
휘파람을 불면

박쥐가 내 어깨에
내려앉기
까지 한다

이 작품은 서대경 시인의 등단 작품이다. 1연은 시인의 꿈이다. 박쥐는 밤에 활발하다. 소란하고 요란스럽다. 시인은 기억을 박쥐로 사물화시켰다. 구체적이다. 화자 '나'는 흡혈귀이다. 그는 인간의 피를 먹지 않는다. 인간이 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휘파람을 불면 박쥐가 내 어깨에 내려앉는다고 한다. 기억을 조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기억 때문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내가 기억을 컨트롤하고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토록 괴로운 기억에서 벗어나려면 이 흡혈귀인 '나'는 인간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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