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객체 서론-1장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작성자
케이
작성일
2022-03-20 14:11
조회
395
* 다중지성의 정원 게릴라 세미나 / 그레이엄 하먼, 『예술과 객체』(갈무리, 2022;2020) 1회 / 2022년3월20일

1.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인용(”...우리가 식사를 하며 바라보는 걸작은 미술관 전시장에서만 기대되는 황홀한 기쁨은 주지 못한다. 미술관이야말로 모든 세부적인 장식품 없이 텅 비어 이ㅆ는 모습이 예술가가 창작을 위해 전념하는 그 내면의 공간을 가장 잘 표현해준다.”)은 기존 미술/예술이라는 제도의 어떤 특징을 함축하고 있는 구절인가. 이 책이 프루스트의 이 구절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17-18)

<한국어판 서문>
2. 이 책이 참고한다고 예고한 마이클 프리드와 클레멘트 그린버그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이 조금 기초적 이해를 보태주셔도 좋겠다.

<예비적 언급>
3. ㅇㅇㅇ의 형식주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보자. 기존 형식주의와 어떻게 비슷하고 차이가 있는지.

4. 직서주의(literalism)는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되는데, 그 말이 기존 용법들과 어떻게 차이나는지 확인해야할 것 같다.

5. 하먼식으로 ‘자율성’ ‘미학’ ‘예술’을 정리하는 대목을 확인해두면 좋겠다. 더불어, 다음 시간에 형식주의를 다루면서 자연스레 이야기가 더 진행되겠지만 근대의 미적 자율성, 예술의 자율성 개념에 대한 최근의 무수한 재고의 분위기 속에서 하먼의 논의 예고가 어딘지 이질적이거나 궁금한 것은 없을지 등도 미리 생각해두면 다음 시간 논의에 참고가 될 것 같다. 참고로 “미학의 기본 단위체가 예술 객체도 아니고 그 감상자도 아니라 오히려 단일한 새로운 객체로서 그 둘의 연합체라는 견해... 예술작품과 감상자로 이루어진 복합적 존재가 어떤 외부적인 실용적 목적이나 사회정치적 목적에도 종속되지 않은 자족적인 단위체이기 때문.”(43) 이런 구절은 하먼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에 어떻게 참고가 될까.

<서론>
6. 이 책의 목적을 26, 34쪽에서도 명시화하고 있는데, 그 의미를 잠시 확인하고 넘어가도 좋겠다. 그리고 서론이기 때문에 이 책 전반에 대한 소개도 있다. 1장은 예술은 실재적 객체(RO)와 그것의 감각적 성질(SQ)사이의 균열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아름다움이라는 현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그것의 적(추한 게 아니라 직서적인 것)과 대비함으로써 파악한다. 직서주의 문제점을 깨달을 가장 쉬운 방법은 은유를 검토하는 것이다. 그런데 은유 역시 특별히 명료한 연극적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감상자와 작품이 하나의 새로운 제3의 객체를 연극적으로 구성한다는 것을 참작하여 ‘연합체의 탐사되지 않은 내부’를 다루는 7장으로 끝난다고 한다. 이런 소개말을 참조해서, 이 책 전반에 대해 기대되는 바에 대해 자유롭게 편하게 이야기 나누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7. 객체지향철학에서의 예술을 말하기 위한 전제들을 서론에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의 ‘객체’의 의미와 맥락을 27-33쪽에서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객체와 ㅇㅇㅇ에서의 객체의 의미는 ㅇ떻게 다른가.
7-1 undermining, overmining, duomining. (27)의 번역어.... '환원' '환언'이 섞여서 번역되어 있음.
7-2 “프리드에게 친숙한 사람들은 ㅇㅇㅇ 의미에서의 예술이 그가 객체성과 관련짓는 즉물주의에 정반대되는 것을 수반함을 이미 알아챌 것이다.” (29) 이 말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다면 이 책의 전제가 되는 논의를 대체로 이해하는 것일듯하다.

<1장 객체지향 존재론과 예술 : 첫 번째 요약>
8. 하먼은 ㅇㅇㅇ의 기본 원리 개관을 두 개의 분열 축과 관련해서 이야기한다. 이것을 간략히 확인해봐도 좋겠다.

9. 하먼의 논증 방식의 특징을 감안하면서 근대철학에서의 칸트의 역할, 후설과 하이데거에 대한 견해 등을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겠다. 우선 칸트의 경우 하먼이 되살리고자 하는 것은 ‘물자체’(物自體, Ding an sich)다. 현재 대륙철학에서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하먼은 “물자체를 다시 단언하는 것이 철학의 미래 진보를 이끄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물자체를 제거하는 구상은 우리에게 직서주의를 무장해제할 능력을 박탈하기에 예술작품의 본성을 밝히려는 어떤 노력도 가로막는다.”(54-55)라고도 한다. 예술에서 형식주의를 아예 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그의 논의와도 통할텐데, 그 맥락을 검토하면 좋겠다. 예를 들어 후설-하이데거로 이어지는 대목들. 시간 내에 명쾌하게 정리하기 어렵다면 해당 대목들을 낭독, 강독하면서 넘어가도 좋을듯하다. (~74)
9-1 이때 ㅇㅇㅇ가 칸트, 후설, 하이데거를 긍정하면서 비판하는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이라고 여겨지나.

10. 하먼은, 직서주의와 대비시키기 위해 은유 형식을 도입하여 예술의 작동방식을 보여주려 한다.(75) 이것은 막연한 유미주의에 호소하는 모호한 것이 아니라 “어떤 실재적 객체가 자신의 감각적 성질 뒤로 사라지는 상태로 명시적으로 정의”하기 위해서이고, 이런 상태는 언제나 “연극적 효과를 나타내기에 아름다움은 연극성과 분리될 수 없다.”(77)라고 하는데, 이를 각자 어떻게 이해했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다.

11. 1장의 핵심 주장은 결국 다음에 담겨 있을 것 같다. 길지만 인용해 본다. 여기에서 더 나누어보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여전히 이분법이나 기존 예술, 미학 논쟁에 대한 익숙함을 떨치지 못한 입장에서는 이 논의들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지 궁금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기존 제도 내 예술, 미학의 관념에 익숙하지 않은 입장에서도 이 논의들은 궁극적으로 어떤 경향, 지향 속에서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1) 무언가가 예술 작품으로 여겨지기 위한 최소의 부정적 조건은 그것이 본질적으로 아래로 환원하기의 일종이든 위로 환원하기의 일종이든 간에 지식의 형식을 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조건은 예술 작품이 또한 어떤 직서적 진리를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로지 그런 진리만 전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점을 포함한다. 우리는 어떤 예술 작품이 물리적으로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서술함(아래로 환원하기)으로써 얻는 것이 거의 없으며, 그리고 우리가 그 작품을 그것이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나 그 사회정치적 맥락에 의해 영향을 받는 방식에 관한 서술(위로 환원하기)로 대체한다면 유감스럽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핵심을 놓치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실제로 예술 작품이라면 그 작품은 많은 다른 효과를 미칠 수 있거나 혹은 심지어 아무 효과도 미칠 수 없는 잉여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르에 무관하게 예술 작품은 환언하기가 불가능하다.(89-90)
(2) 예술은 지식의 형식을 갖추지 않은 인지 활동. 그렇다고 이 활동이 예술가와 감상자가 친절한 부수 효과로서 예술 작품에서 지식을 획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철학의 경우도 마찬가지. ... 정의와 사랑, 우정, 미덕을 정의하는 규정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탐색은 바라던 규정을 얻는 데 언제나 실패. ..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것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말할 때 결코 역설이 아니다. 이 논점이 지금 잊힌 이유는 현대 철학이 오늘날의 탁월한 지식의 모형인 수리물리학을 선망하여 모방했기 때문이다.(90) 지식은 어떤 사물을 직서적으로 그 성질들로 환언하기를 뜻하지만, 철학은 성질보다 객체와 더 관련되어 있다. 이것이 철학은 과학보다 예술에 훨씬 더 가깝다는 불변의 의미다. (91)
(3) 미학이 제일 철학인 이유는 미학이 객체들의 비직서적 특징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객체는 그 성질들로 환언될 수 없다. 지식은 언제나 위로 환언하기 혹은 아래로 환언하기 (번역어#) 그러나 예술은 소크라테스적 철학과 마찬가지로 지식의 일종이 아니다. 따라서 ㅇㅇㅇ와 예술의 관계는 강하다. 중요한 문제는 정면보다 오히려 옆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물러서 있거나 불가해한 객체에 관한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게 객체지향 철학의 예술론을 좇아갈 수 있을 배경지식이다.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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