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가을>도 어느새 끝나가고 있네요.

지난 시간에는 11장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되는 사고방식>을 읽었습니다.

지난 번에도 나왔던 중세의 실재론, 즉 '구조적 관념론'을 중심으로
일상의 생활방식들을 설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든 생각과 관념들이 하나의 실재라는 것,
이것은 신학이나 철학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중세 사람들의 일상에도 작용하는 요소입니다.
특정한 관념들을 큰 구조 안에 편입시키고,
그런 맥락에서 속담이나 경구에 대한 강조, 결의론적인 사고방식 등도 부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중세 후기로 갈수록, 이는 지나친 형식주의로 빠지게 됩니다.

덧붙여 미신과 마녀사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의 관점은, 마녀사냥이 중세의 전부도 아닐 뿐더러
당시에도 마녀사냥을 비판하고 행정적으로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미신에 대한 믿음과 마녀사냥이 존재하긴 했지만,
그런 사건이 중세의 이미지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이를 중세의 전부로 매도해버리면,
중세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 전체가 달라지기는 힘들 것 같네요.
중세를 새롭게 이해하는 게 우리의 공부라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이미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자는 그런 의도를 품고 있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다음 시간에는 12장 <생활 속의 예술>을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