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공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2월 19일 시작!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첫 모임 _ 2월 19일 일요일 오후 7시 (매주)

첫 모임에는 서문과 1장을 읽고 옵니다.
발제는 서연님입니다.





. 세미나 안내

본 세미나에서는 여성, 장애, 퀴어, HIV/AIDS 감염인, 난민, 홈리스 등 다양한 소수자들의 저항의 역사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이를 통해 국가와 자본이 어떻게 우리의 몸과 땅을 통제하며 착취해 왔는지를 살펴보면서, 그에 맞서 차별과 낙인에 저항하는 소수자들의 언어로 “공통장”을 상상해보고자 합니다.

영국에서 1215년 <자유헌장>과 함께 만들어진 1217년의 <삼림헌장>은 평민들의 삼림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했습니다. 최초의 환경헌장인 <삼림헌장>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숲에서 목재와 석재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는 광장, 도서관, 거리, 온라인이 13세기 잉글랜드의 숲과 같습니다. 우리는 현대의 삼림에서 서로를 만나며 힘을 얻습니다. 하지만 안전과 법과 소유권의 이름으로 제한받기도 하고 우리의 말과 경험이 자본에 포섭되어 이윤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로부터의 끊이지 않는 움직임들은 명확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밤거리를 되찾기 위한 행진을 하고(“달빛시위”), 부동산이 아니라 삶으로서 주거지를 공유하려 하며 (베를린, 주택공유화 주민투표), 촛불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우리는 세미나에서 국가와 자본의 축적과 포섭 속에서 저항하고, 또 다른 전략과 의미를 남겼던 소수자들의 투쟁 과정을 짚어가며 우리의 “공통”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실천과 방법들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 길잡이 _ 서연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 문의 _ 다지원 사무국 daziwon@gmail.com

. 읽을 책
마리아 미즈는 책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서 식민화의 개념으로 여성에 대한 착취를 설명합니다.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며, 식민지로 만들며 자원을 전유하였듯이, 여성에 대한 식민화를 통해 성별에 대한 착취가 일어났다고 설명합니다. 이때 가부장제는 자본주의를 떠받쳐 왔는데 특히 가부장제는 자본주의가 원시적 축적을 가능하게 한 기둥이었습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이처럼 마리아 미즈는 여성 식민화 과정에서 여성이 가정주부가 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여성의 재생산 노동이 어떻게 은폐되었는지 역사적으로 짚어나갑니다.

1980년대에 쓰인 이 책의 이야기는 40년이 흐른 지금 읽어도 생생하게 지금의 현실과 마주합니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교차점을 비판적으로 읽어나가는 마리아 미즈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통해 지금 어떻게 우리는 다른 상상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그 이후로 본 세미나 에서는
『장애의 역사』 (킴 닐슨, 동아시아, 2020), 『낙인 찍힌 몸』 (염운옥, 돌베게, 2019), 『망명과 자긍심』 (일라이 클레어, 현실문화, 2020), 『반란의 매춘부』 (몰리 스미스 외, 오월의봄, 2022), 등을 읽어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상황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가족과 통치』 (조주은, 창비, 2018) 등도 읽어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