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뒷부분에는 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귀족(혹은 니체식의 귀족주의)의 모습이 참 멋있더군요. (201절)

요컨대 귀족들은 '힘에 대한 의식'을 늘 갖고 있어서,
의자에 완전히 탈진한 듯 털썩 앉지 않고
기차에서도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꼿꼿하게 서있는 답니다.
게다가 (이 해석이 가장 놀라웠는데)
자신의 집을 안락하게 만들지 않고,
아주 거대하고 큰 존재가 거처하는 공간이 양 광대하고 장중하게 만듭니다.
(흔히 귀족적인 사치에 대해서 이렇게 훌륭한 해석을 하다니!)

이 모든 것들이 고귀한 문화를 보여주며,
자신이 힘과 능력을 끝없이 유지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귀족(주의)입니다.

이와 정반대로, 우리는 마치 자신의 고통과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살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무능력이나 부족함이 오히려 무기가 되는 방식.
이 대비가 잘 드러났습니다.

<아침놀>이 니체가 개념들을 생산하던 시기라고 한다면,
이 시기를 즈음해서 소시민의 반대편인, 귀족과 귀족주의에 대한 스케치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뒤에 이어질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다음 시간에는 <아침놀> 4권을 읽습니다.
라라님 : 208절~267절
보미님 : 268절~331절
저 : 332절~422절

이렇게 나눴습니다. 이번 부분은 대체로 짧은 글귀들이네요.
더 많은 상상력(?)을 갖고 읽어봐야겠습니다. ^^ 다음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