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에 대한 이미지가 재밌으면서도, 또 어렵네요.

흔히 그저 함께 사는 아름다움? 평화로움처럼 그리기 쉬운듯 합니다.
공생이 좋다는 이미지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마굴리스가 그리는 공생은, 아름다움과 평화로움과 거리가 멉니다.
일단 한 생명체가 중심을 지니고
(이 점도 우리의 예상과 다르죠. 마굴리스를 비판할 수도 있고, 중심이 지니는 의미를 더 고민할 수도 있겠지요)
다른 생명체가 전염이든 포식이든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그 내부로 들어옵니다.
이 때 소화불량으로 소화되지 않고 남아있든,
다 전염시키지 못하든,
그 가운데에서 함께 공생하는 방식입니다.
타자가 들어와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타자가 없으면 죽게 되는 것,
그럼에도 타자이기 때문에 불편함, 서걱거림은 늘 있다는 것.
이 것들이 공생을 이루고 있는 방식입니다.

이 공생 관계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게 장/단점이 모두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공생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바꿔가면서 사유해보면 새로운 게 보이지 않을까요.
덕분에 장애인-활동보조의 관계, 가족 등도 함께 얘기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9장과 10장을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