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간이면 어느새 책이 끝나네요.
발생학이라는 분야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점이 기쁘네요.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 세미나에선 두 개 정도가 인상적이네요.

보미님이 말씀하신 '타이밍'!
다양한 얼룩말 종류에 따라 줄무늬 간격이 다른데,
그 이유는 줄무늬를 만들어내는 요소의 발현시기의 차이 때문!
몸 크기와 견주어서 언제 발현되는지에 따라
줄 간격이 달라지는 점이 신기하네요.

그렇다면 문제는 왜 발현시기가 달라지는가?
저자는 0.01 %의 생존이익이라도 유의미하다고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잘 모르겠다', '이익이 적다'는 의미로 읽히더군요.
발생학이 생물의 형태를 다루고 색이나 모습을 논한다는 점에서
역시 성선택으로 가야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언제 성선택 책도 꼭 읽어봐야겠네요.
다윈 책을 직접 읽고 싶던데, 언제 기회가 올지 ^^

또 하나는 뇌의 모듈성/모자이크였습니다.
뇌가 단일하고 simple한 구성이 아니라
각기 다른 부분들 사이의 상대적 관계라는 점,
곧 뇌 역시 다양한 부분들의 결합체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모듈성'을 저자가 처음부터 강조했었죠.
우리는 생물을 마치 하나의 유기체, 단일한 것으로 상정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그 각각이 결코 원래 조화롭지 않은 부분들의 모임이라는 것.
조화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부분들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발생학이 이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발생학의 입장에서는, 진화도 모듈 사이의 관계변화인 것이고.

발생학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아쉽게 번역된 책이 더는 없는 듯 하더라구요.
발생학 교재 같은 걸 봐야하나 싶네요.

다음 주에는 마지막 11장을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