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이동성을 지닌 스피로헤타와 폭넓은 성적 결합에 대해 읽었습니다.
특히 '스피로헤타' 박테리아의 '꼬리'가 놀라웠네요.

스피로헤타의 꼬리라고 부를 수 있는 파상족의 구성방식은,
우리 몸에 있는 다양한 미세소관의 구성방식과
구조적으로 일치합니다.
그리고 인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물에서도 동일하구요.

그러니 이런 추론이 가능합니다.
아주 이른 시기에, 인간과 많은 거대생물들의 공통조상과
스피로헤타의 공생관계가 이루어졌다는 것이죠.

우리 몸은 스피로헤타의 꼬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몸에서 미세소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
혹은 미세소관과 구조적으로 거의 유사한 관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와 관련된 얘기입니다.
체세포분열의 방추사, 시신경을 비롯한 각종 신경세포, 뇌의 뉴런에까지
다종다양합니다.

파상족의 '길다'는 특성하나가
박테리아의 꼬리, 방추사,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파상족 자체의 특성이 다양하게 활용된다기보다,
전혀 엉뚱한 맥락과 상황 속에서 매번 새로운 특성을 갖게 된다고 보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길다'는 게
때로는 추진력을 얻는 꼬리로,
염색체를 끌어당기는 채찍?으로,
전기신호를 멀리까지 전달하는 통로로,
변해갑니다.

정해진 목적을 위해 기능적으로 발달시켜온다는 진화론상의 기능론이 아닌 듯 합니다.
그보다 우연과 접속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임시방편으로 갖다붙이는 식으로 진화해왔다는 게 자연스러운 설명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진화론을 무너트리기는 커녕, 진화와 생명의 경이를 오히려 만들어내겠죠.

다음 주에는 11장 <동식물의 뒤늦은 번성>을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