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자본주의> 12장 ‘상품에서 공통적인 것으로’ 발제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22-07-23 00:36
조회
251
12장 상품에서 공통적인 것으로

[1] 인지적 지배의 모순과 인지적 저항의 잠재력
1- 인지적 저항의 이론들 및 그 한계
2- 독에서 해독제를 추출하기의 전략
[2] 인지적 생산의 이중성
[3] 공통되기와 공통되기의 계기로서의 미메시스
[4] 공통적인 것의 발명과 공통적인 것의 경제표
[5] 공통적인 것들의 공통되기
[6] 인지적 공유지와 인지적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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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지적 지배의 모순과 인지적 저항의 잠재력

1- 인지적 저항의 이론들 및 그 한계
1.. 기술주의 대 생태주의 갈등부터 살펴보자. 생태주의와 기술주의는 자연존재이자 동시에 기술 존재인 인간의 양면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보다 그중 한 쪽 면을 극단화시키는 경향을 갖는다. 그 결과 인간은 둘 사이에서 분열된다. 분열이 아니라 양자의 공통되기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미래, 농촌-도시, 자연-기계, 감성-지성)(418)
2.. 인지적 지배는 필연적으로 인지적 저항을 수반한다. 인지는 신체의 기능이기도 하다. 정동은 신체와 정신을 잇는 매개적 운동공간이며 인지적 지배와 저항이 각축하는 장이다. 모든 인지는 정동적 인지이고 정동적 인지는 상충하는 힘들의 각축장이다. 인지적 지배와 저항의 문제를, 문화적 실천들의 집합으로서의 생물문화적 진화과정이라는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419)
3.. 종말론적이고 묵시론적인 세계이해로부터 일정하게 거리를 두어야만 가능하다. 그것이 비판적 결론으로 제시될 때는 저항적 출구를 닫는다. 지배가 저항을 필연적으로 수반하기에 인지적 지배는 결코 전체주의적일 수 없다.

2- 독에서 해독제를 추출하기의 전략
1.. 독처럼 보이는 것에서부터 해독제를 뽑아내자는 것은 ‘주체는 전쟁터’라고 말한 비르노의 전략이다. 그는 ‘나쁜 감정들’에서 출발하되, 근본적 존재방식으로 올라가자고 한다.(420)
2.. 비르노는 허무주의, 기회주의, 냉소주의, 호기심, 잡담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를 제시한다. 독에서 해독제를 뽑아내는 것이 가능한 것은 독 그 자체가 변형과 착취를 통해서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인지 능력에서 연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지적 해독제는 인지 생산이 전개되는 삶 자체라는 장소에서도 찾아질 수 있다. (421)

[2] 인지적 생산의 이중성
1.. 인지 생산의 이중성에 주목해보자. 상품의 교환가치/사용가치로의 이중화, 생산과정의 가치증식과정(교환가치 생산)/노동과정(사용가치 생산)으로의 이중화처럼 인지적 생산도 상품생산과정/공통되기의 생산과정으로 이중화된다. 인지상품의 사용가치는 공통적인 것의 생산이다. common은 모두에게 라틴어 communis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공동으로 나누거나 공동으로 책임지는 것, 즉 모두에게 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통적인 것의 절편화와 절취 및 사유화에서부터 상품이 발생했고, 상품성/공통성, 사적인 것/공통적인 것의 모순은 교환가치로서의 상품/사용가치로서의 상품 사이의 이중성과 모순이라는 형태로 자본주의에서 재생산된다. 인지적 생산에서 상품은 더는 교환을 통해 분배되지 않고 생산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공통적인 것으로서 소비된다. 인지적 생산에서 이 이중성과 모순은 더 첨예하고 적대적으로 된다. 자본의 지속 불가능한 위기가 일반화된다.(422-423)
2.. 위기 치유 방법은 공통적인 것의 만회와 상품적인 것 틀 너머로의 확장이다. 공통적인 것이 인류됨의 가능성의 역량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변용의 능력인 정동이 수동과 능동의 교차점에 놓이며 수동으로부터 기쁨과 공통을 이끌어낼 가능성과 주체성의 장이라는 점에 있다. (423)

[3] 공통되기와 공통되기의 계기로서의 미메시스
1.. 이 가능성의 추출과 집적은 상상, 이성, 직관의 능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합리주의자와 구조주의자 들은 상상의 구성적 역할을 거부하고 오직 이성에서만 대안적 인지능력을 찾았다. 이는 전위, 대중에게서 분리된 국가의 필요성을 옹호하는 사상적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상상은 다양체들과 관계하는 능력이며, 이성은 다양체들의 공통관계를 인식하는 공통되기의 능력이고 다양체들을 영원의 상 아래서 파악하는 공동체적 직관력(덕성)은 공통되기를 습관과 제도로서 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능력이다.(다양체-사회체-공통체)(424)
2.. 반영과 미메시스 능력을 공통되기의 한 계기로 해석하는 것에서 출발해보자. (루카치, 벤야민, 아도르노) 공통되기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아도르노에 이르면 반영론에서 객관적인 것, 혹은 대상으로 간주되어온 것은 비동일적인 것/타자로 고려되고 반영은 탈마법화(벤야민), 경험하기(아도르노)로 이해되는데 이것이 공통되기를 구성하는 하나의 계기로 될 수 있다.(425)

[4] 공통적인 것의 발명과 공통적인 것의 경제표
1.. 미메시스론이 공통되기의 한 계기라고 할 때 중요한 것은 공통적인 것을 주어진 것이 아니라 번역 과정에서 발명하고 구성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 삶의 공장인 메트로폴리스를 공통적인 것이 생산되고 축적되고 실현되는 일반적인 생산의 조직으로 이해해야 한다. 인지적 지배는 여기에서 공통적인 것의 포획을 위해 설치된 인지 다이어그램과 인지 알고리즘을 통해 가능하다. 이 메트로폴리스 공간을 재정복하려면 인지적 다이어그램에 사선을, 바둑판형에 간극을, 위치에 운동을, 정체성에 생성을, 단순한 자연에 문화적 다양성을, 기원의 참칭에 인공물을 대립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적으로는 자유의 발명을 추구한 근대민주주의에 공통적인 것의 발명을 추구하는 절대민주주의를 대립시키는 것이다.(426)
2.. 이런 관점에서 네그리/하트는 케네의 경제표나 맑스의 재생산도식을 공통적인 것의 순환과 재생산을 그린 삶정치적 경제표로 대체하자고 제안한다. 이 경제표 작성은 두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는데, 1) 삶정치적 노동의 자율성이 표의 일관성을 위협한다. 2) 삶정치적 생산의 생산물은 척도를 거부하며 그것을 초과한다.
3.. 삶정치적 맥락에서 필요노동은 공통적인 것을 생산하는 것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잉여노동과 잉여가치는 자본에 의해 전유되는 사회적 협력과 공통적인 것의 생산물이다. (427)
4.. 자본이 공통적인 것을 축적하면 할수록 그것의 생산성이 저지되고, 사회적 노동력은 점점 자율적으로 되면서 자본에 적대적인 힘으로 전화한다. 이제 교환의 순환을 담은 경제표로는 사회적 삶의 순환과 재생산을 온전히 그려낼 수 없고, 삶정치적 재생산의 정치표가 필요하다. 1) 자유에 대한 삶정치적 노동의 방어-노동에 대항하는 공통적인 것의 투쟁(이동성, 유연성, 협력의 자유), 2) 사회적 삶의 방어 - 임금에 대항하는 공통적인 것의 투쟁(사회적 삶의 재생산에 필요한 소득의 방어), 3) 민주주의의 방어 - 자본에 대항하는 공통적인 것의 투쟁. (428)

[5] 공통적인 것들의 공통되기
1.. 다중에게 주어진 두 과제는 1) 삶정치적 생산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다양한 공통적인 것들이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즉 공통적인 것들의 공통되기의 문제이다. 2) 공통적인 것을 참칭하면서 사적인 행동을 취해온 국가에 대한 태도의 문제이다.
2.. 첫 번째 문제와 관련하여 마이클 하트는 ‘생태적인 공통적인 것’과 ‘사회경제적인 공통적인 것’을 구분하고 삶정치적 관점에서 이 두 영역의 경계가 흐려진다고 말했다. (429)
3.. 하트에 따르면 이 둘이 상반된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하나는 보존, 제한성에 후자는 창조, 무한하게 열린 성격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 그리고 전자는 인간세계 혹은 동물세계보다 훨씬 넓은 이해관계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후자는 인간의 이해관계를 중심적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4.. 하트에게서 이 문제의 해법은 공통적인 것의 중심성이다. (430) 이 관점에서 바라보면 1) 두 영역 모두에서 공통적인 것은 소유관계에 의해 퇴락하며(431), 2) 그것들이 가치의 지배적 척도를 파괴하고 또 초과한다는 것이다.(432) 따라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요구는 ‘공통적 생산에 공통적 통제를!’이다.
5.. 하트는 공통적인 것의 이 두 형식들에 대한 관리방식을 민주적으로 서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본다. 1) 창조의 논리와 보존의 논리를 연결하는 것 2) 인간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생태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연결하는 것. (434)
6.. 이때 국가의 문제가 제기되는데, 이에 대해서 위데포드는 국가를 상품 유통기관이 아니라 공통적인 것의 유통기관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435) 위데포드는 계획자 공유지의 예를 사회주의 국가나 복지국가에서 찾는데, 우리가 기존의 사회(민주)주의적 국가를 공유지의 형식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436)
7.. 국가는 모순적 기능을 한다. 한편에서는 민중이나 다중 같은 생산적 주체성들을 사적으로 착취하도록 만드는 기관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사람들을 더 크고 깊은 실제적 연합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8.. 국가가 촉진하는 연합이 공통적인 것, 공유지의 개념에 상응할 수 있는 것인가? 공통적인 것과 구분되는 공적인 것은 사적인 것과 공통적인 것의 복합체, 긴장이다. (437) 이 긴장 상태에서 국가가 공유지로 전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위데포드는 관점진전이다. 그러나 그가 계획자국가를 그 직접적 형식에서 공유지 형식으로 간주하는 쪽으로 기운 서술들을 하는데 이는 착취자로서의 국가기능을 묻어버릴 수 있기에 위험하다.(438)
9.. 4년 뒤 다이어-위데포드는 같은 제목의 글에서 비판적 수정을 하고 국가에 대한 관점을 다소 변경한다. <글로발>에서의 네그리의 관점과 공명한다.(440)
10.. 2010년의 글에서는 운동들의 운동을 위한 공유지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변화의 비국가적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비국가적 모델을 추구하면서 국가를 회피하지는 않는 실제적 길을 찾는 노력을 한다. (440) 라틴아메리카의 사례들에서 국가가 상품유통의 계기가 아니라 공통적인 것의 유통의 기계로 기능한다고 그는 이해한다.
11.. 그러나 국가에 대해서 아래로부터의 네트워크 공유지의 전략적 중심성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6] 인지적 공유지와 인지적 치유
1.. 오늘날 인지적 과잉은 지성, 정보, 정동, 소통 등 인지활동 전 영역에서 나타난다. 인지적 과소로서 우울은 하나의 앎의 형태이다. (443)
2.. 맑스가 말한 일반지성과 유사하게 일반감정의 형태들(우월, 쾌락, 안전)이 인지적 지배를 위해 고안된다. 그 이면에 공황, 고통, 불안이 있다.
3.. 새로운 인지적 재구성이 결정적인 문제이다. (444) 인지적 지배는 인지 능력들을 특수-일반의 변증법 속으로 끌고가는 치환작업을 통해 가능해진다. 이 강요된 치환의 메커니즘으로부터 정동의 건강을 회복하는 인지적 치유가 문제이다. (444)
4.. 들뢰즈, 과타리에게 우정은 철학이 자신의 우울을 극복하는 방법이다.우정은 경쟁자 친구들인 타자들과 맺는 창조적 관계이다.
5.. 철학이 특이한 개념을 창조하는 것이듯이, 인지적 치유로서의 혁명은 강박적 틀의 탈영토화를 통해 특이한 인지와 정동을 창조하는 것이다.

토론거리
1. 인지적 지배는 필연적으로 인지적 저항을 수반한다는 문장(419쪽)
2. 인지적 해독제를 찾을 수 있는 가능공간을 저자는 왜 삶 자체로 확장하는가?(422)
3. 인지상품의 사용가치는 공통적인 것의 생산에 있다(422)
4. 인지적 지배의 치환 메커니즘에 관해서, 그리고 인지적 치유에 관해서(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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