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세이사』 4장 - 부서져 가는 제국 1995

작성자
812pna
작성일
2023-12-23 09:27
조회
212
제 4장 부서져 가는 제국 1995

에바, 전후 너머에
단카이 세대 부모로서의 이카리 겐도
- 헤이세이 전반, 일본에서 사회 현상으로 떠오른 <신세기 에반게리온>
- 겐도는 전공투 시대의 과격파 학생을 연상시킴. (‘양심적 지식인’ 교수인 후유쓰키 고조의 귄위를 뒤엎고 특무기관 네르프의 수장이 되는 것도)
- 전공투 세대는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단카이 세대 부모’야 말로 “예전에 세상이나 도덕을 부정한 적이 있었던 만큼, 스스로 절대적인 도덕을 믿지 않기 때문에” 브루세라 여고생을 질책할 자격이 없다(127). 해봐야 겐도처럼 ‘엄한 아버지 흉내’에 지나지 않는다.

특무기관 네르프와 ‘국가놀이’
- 에토 준 <‘놀이’의 세계가 끝났을 때>. 미군의 억지력에 의존하면서도 국군의 부활을 외치는 방패화는 ‘자주방위 놀이’일 뿐이고, 학생운동의 ‘혁명놀이’와 나쁜의미에서 같은 수준이다(129)
- “공적가치의 자각”을 결여했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것은 모두 개인적인 일”이 되어버리는 사회.
- 에토 입장에서 네르프는 그런 의미에서 ‘특무기관 놀이’. 네르프는 독립기관(UN의 산하기관). 겐도의 인류보완계획은 지극히 사적인 욕망으로 귀결됨.
- 하지만 전후의 ‘대미 의존’ 이라기 보다는 1932년 건국을 선언한 만주국의 ‘국가놀이’가 연원일수도. (도조 히데키, 마쓰오카 요스케, 기시 노부스케 등 만주국 최고 간부 출신들.  일본 정계로 돌아와 전시 체제 지휘.)
- 전후 일본의 대중문화의 성격. ‘어디까지나 유사 독립세력일 뿐, 공적인 것(정규국가)의 담당자는 아니어서 자기 이상을 추구하긴 하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세계관.

제국이 만든 것
위안부 문제와 페미니즘
- 전후 50주년 위안부의 고발.
- 이가라시 장관 주도 1995년 7월 재단법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 발족. 한일기본조약과의 관계로 새로운 국가보상은 곤란했기에, 널리 국민 성금을 모아서 위안부 출신자를 위로한다는 형태.  국가 배상이 아니기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흔들리는 반공의 헤게모니
- 대미종속에 만족한 나머지 자신의 행동이 ‘일본인으로서’하는 것인지, ‘미국의 동의에 따라서’하는 것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된 놀이의 세계.
-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한 박정희. 만주국 군대의 무관 출신으로, 조약을 함께한 시이나 에쓰사부로도 만주국 시절부터 기시 노부스케의 복심. 하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직전. 노태우는 ‘남북교차승인’ 구상을 발표. 일본도 국교 정상화를 모색했다.
- 패전 전 식민지 시대의 계보를 잇는 군정 지배, 반공 원칙이 모든 걸 앞섰던 냉전상황 동시 소멸되어 감. 그러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통의 역사관을 제시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


연립의 가치는
자민.사회.사키가게 정권으로의 흐름
- 93년 비자민 연립정권이 호소카와 총리의 금전 스캔들과 소비세 증세 구상 표명으로 힘을 잃음.
- 94년 자민당, 사회당, 신당, 사키가케를 여당으로 하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사자자 연립정권 출범. 오자와 등을 정권에로 몰아내려는 대연립 정권.
- 총리 무라야마의 결단. 냉전 시기 주장을 완전히 철회. ‘미일 안보 인정 자위대 합헌’  55년체계의 사상적 종언

혼란스러운 일본의 위치
- 95년은 한신.이와지 대지진, 지하철 사린사건으로 시작된 옴진리교 등 격동의 해.
- 쇼와/냉전 시기의 좌익사상이 소멸하며, 좌우 긴장관계를 상실할 채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
- 지킬과 하이드 박사처럼 이중인격이 돼버린 일본의 담론. 패전 전후의 정체성 ‘단절’이 인문계열 지식인에게 화두.
- 반면 사회과학에서는 패전 전과 전후의 ‘연속성’을 청산하는 것이야 말로 헤이세이의 과제라고 주장.

오사와 마사치의 아이러니론
- 오사와 마사치의 ‘아이러니컬한 몰입’. 옴진리교 신자를 헤이세이 사회의 자회상으로 읽어낸 시도.
- ‘진짜로 믿을 수 있는 자신’을 잃어버린 일반적인 일본인. (TV광고, 천황제)
- 어쩌면 평화헌법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슬라보예 지젝. ‘스탈린 주의가 사실은 허망하다는 점이 분명한데도 작동한다는 역설로부터)

사회주의에서 리버럴로
- 일본사회당. 실제로는 사회민주주의 세력이면서도 겉으로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내걸고, 실현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평화헌법의 완전한 실시(비무장중립)을 주장하는 아이러니.
- 95년은 이런 아이러니에 더이상 몰입할 수 없됐다.
- 그리고 나타난 ‘리버럴’. 좌파의 간판 바꾸기. 미국에서 존 롤수가 수행한 이론화 작업은 빠트린 채 어쨌든 ‘보수’와 대립하는 구도 정착

조직의 형태, 사람의 형태
자기 책임론이 ‘밝아보인’ 시대
- ‘거품 붕괴여도 곤란해진 것은 자기 책임으로 손실을 본 부유층 뿐, 서민은 관계 없다’는 당시 경제 감각.
- 타인이 제지하는 건 나쁜 가부장주의다  미야다이 신지의 ‘성의 자기결정권’ 옹호.

고무로 데쓰야와 닛케이렌 리포트
- 고무로가 프로듀싱한 TPF. 쇼와시대의 종신고용과 다른, ‘일시적 유닛’ 활동. 일본식 경영이 바뀌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 95년 닛케이렌 <새 시대의 ‘일본식 경영’>. 정직원 고용 형태 축소와 고도 전문 능력 활용형, 파트타이머의 고용유연형 확대.
- 96년 민주당. 향후 15년간 정책실현한 뒤 해산한다는 ‘시한부 정당’ 표방.
- 97년 모닝구 무스메로 널리 뿌리내리게 된 헤이세이의 정서.

들뢰즈의 정보 디스토피아
- 헤이세이 일본은 가문 사회적인 소집단에서 해방되어 포스트모던의 낙원이 될 수 있을까.
- 들뢰즈의 <통제사회에 대하여>. 유서이자 예언.
- 봉건적 중간집단이 해체된 후, 근대적인 ‘자유로운 개인’이 남는다면 낙원이 되겠지만... 그 개인 자체도 경제사회나 정보 환경의 격번 속에 녹아 들어간 끝에 마지막에는 정체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를 잃어버릴 수(151)도.
- 반지성주의, 전세계적인 지식인의 추락을 초래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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