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세미나 공지/ 1월 15일 세미나 후기

작성자
bomi
작성일
2023-01-24 22:58
조회
592
[공지]

다음 세미나는 1월 29일 오전 9시 30분에 진행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본 Ⅰ-1』 (도서출판 길, 강신준 옮김) 47쪽부터 읽습니다.





[후기]

1. 세미나 진행 방법

1) 『자본 Ⅰ-1』 (도서출판 길, 강신준 옮김)을 주교재로 삼아 읽어나감.
(부교재: 비봉출판사의 『자본론』)

2) 강독 세미나의 특성상 발제자는 없음. 대신 참여자들이 돌아가며 게시판에 세미나 후기(와 공지)를 올림.
후기(+ 공지) 작성 순서:
손보미 → 유연주 → 김현 → 권정관 → 서연


2. 세미나 요약

2.1. 사전 토론

1) 『자본』. 정치경제학 비판인가, 경제학 비판인가.
- ‘경제학 비판’이라는 견해;
맑스의 저작 『자본』의 부제로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번역어가 많이 쓰여왔다. 이러한 번역에는 문제가 있는데, 마치 기존의 경제학과는 별도로 정치경제학이란 것이 따로 있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스미스가 『국부론』을 썼을 때도, 맑스가 『자본』을 썼을 때도 유럽에서 ‘경제학’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이미 그 안에 사회와 정치라는 의미가 다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실상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정치가 제거된 경제학이란 있을 수도 없으므로) 그런데 우리가 『자본』에 특별히 ‘정치경제학’이라는 표현을 붙여 사용하면 정치와 경제를 함께 바라보는 이론이 따로 있고 또 정치와 상관없는 경제학이라는 이론이 따로 있다는 착시를 만들게 된다. 이런 착시를 없애려면 『자본』의 부제도 그냥 ‘경제학 비판’으로 번역,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견해;
『자본』이 탄생한 이후 『자본』에서 정치적인 의미를 제거하고 그것을 경제학이라는 테두리 내에서만 해석하고 바라보려는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의 학계 등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그리고 이는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생각하고 바라보도록 하는 학문적,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현재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와 ‘경제’를 연결 짓지 않고 마치 정치에서 분리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는 것이 따로 있다는 착각이 너무나 만연애 힜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의 부재를 경제학 비판이라고만 번역하면 이는 (애초에 의도와 상관없이) 오히려 맑스의 이론을 ‘경제학’이라는 분과학문 속에 가두는 움직임을 더 강화하고, 더불어 정치와 경제는 분리된 것이라는 환상을 더 부추기는 결과에 일조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정치와 경제는 분리된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아직은 정치경제학이라는 용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2) 『자본』. 서문의 의미
- 『자본』의 서문은 맑스의 집필후기.
- 서문에서 맑스는 책을 쓰게 된 배경(이유)과 자신의 이론의 방법을 밝히고 있음.


2.2. 본문
『자본 Ⅰ-1』 p.43~46

1) 『경제학 비판』 과 『자본』 의 관계.
- 『자본』은 『경제학 비판』의 속편에 해당.
- 『자본』 1장에 『경제학 비판』의 내용이 요약되어 있음.
- 『자본』에서는 전편에서 다룬 가치이론과 화폐이론의 역사를 완전히 생략했음. 하지만 1장의 각주에서 이 이론의 역사와 관련된 새로운 자료들을 발견할 수 있음.

2) 시작(1장)의 어려움
- 책 전체에서 1장, 특히 상품의 분석을 다루는 절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움. 그 이유는 책의 내용들 중 이 부분이 가장 추상화된 부분이기 때문.
- 노동생산물의 상품 형태 또는 상품의 가치형태는 부르주아 사회의 경제적인 세포형태에 해당함. 신체의 세포를 연구하는 것은 완성된 신체를 연구하기보다 어렵기 마련이다.

3) 왜 사회를 추상해야 하는가?
- 물리학자는 자연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그것이 가장 덜 교란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관찰하며 또한 그것이 순수한 형태로 진행될 수 있도록 보장된 조건에서 실험한다.
- 경제적 형태에 대한 분석에서는 현미경이나 화학적인 시약들이 도움이 되지 못한다. 대신에 추상화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보충>
- 사회를 설명하는 보편적 이론을 만들려면 추상화가 필요하다.
- 문제는 잘 추상하는 것. 무엇보다 어디서 출발할 것인지, 즉 이론의 출발점을 잘 정초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미스는 ‘분업’에서 출발하고 리카도는 ‘지대’에서 출발한다. 반면 맑스는 ‘상품’에서 출발한다.
- 맑스의 방법(변증법적 유물론)을 이야기할 때, 추상에서 구체냐, 구체에서 추상이냐가 문제로 제기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문제에 너무 몰입하다 보면 변증법에서 추상과 구체는 항상 함께 작동한다는 사실을 놓칠 수 있다.
- 어쨌든 맑스는 “추상에서 구체로”의 움직임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기존 학자들(스미스, 리카도 들)이 이를 크게 간과했기 때문이다. 구체를 잘 추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그 추상이 정말로 구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인지, 즉 이론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선대 학자들을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자신의 틀린 이론을 남발했다. 심지어 오류가 발견돼도 수정하지 않고 여기서는 이 말, 저기서는 저 말을 하며 혼란을 부추겨 자본주의를 더 알 수 없는 신비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4) 이 책의 연구대상
-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상응하는 생산관계와 교환관계

5) 연구 목적
- 자본주의적 생산의 자연법칙을 밝힌다.
- 법칙;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의해 사회적 적대관계가 발생.
- 중요한 것은 이러한 법칙이 철칙처럼 필연적으로 작용하면서 관철되어 가는 경향이다.
- 산업적인 선진국(당시 영국)은 산업적인 후진국(당시 독일)의 미래 모습을 보여준다.

6) 당시 독일의 문제
- 공장법이라는 균형추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독일의 공장은 영국보다 훨씬 상황이 열악했다.
- 당시 독일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으로 인한 고통은 물로 그 발전이 더뎌서 생기는 고통(낡은 생산양식으로 인한 전통적인 해악들)까지 함께 겪고 있었다.

7) 자본과 정부
- 메두사→자본/ 페르세우스→사회 조사 위원회/ 도깨비 감투→사회 통계
- 영국은 (정부와 의회가) 경제사정을 조사하는 위원회를 설치해 이 위원회에 사태의 진실을 조사할 수 있는 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비당파적이고 엄정한 공장감독관, 또 ‘공중위생’ 상태를 보고하는 전문의사들, 부녀자, 아동에 대한 착취상태와 주거 영양 상태 등을 조사하는 전문위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괴물(메두사; 자본)을 잡기 위해 페르세우스(위원회)가 도깨비감투(각종 통계)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 반면 독일은 오히려 페르세우스(위원회)가 괴물(자본)의 존재를 부인하기 위해 도깨비감투(사회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
<보충>
자본주의적 현실을 ‘신화’에 비유해 설명하는 것이 재밌다. 신화에서 ‘괴물’은 흔히 자연재해 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괴물을 자본에 비유한다는 것은 오늘날 ‘자본’이 과거 ‘자연재해’에 준하는 고통과 해악을 인간에게 주고 있다는 걸 은근히 시사하는 게 아닐까? 그런 면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의 규칙을 “자연법칙”으로 표현하는 것도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8) 사회 변혁
- 미국의 독립전쟁과 내전(남북전쟁)이 각각 유럽의 중간계급과 노동자계급에 경종을 울림.
-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혁과정은 점차 유럽 대륙으로 퍼질 것.
- 변혁과정이 더 야만적으로 진행될 것이냐 더 인간적인 형태로 진행될 것이냐는 노동자계급 자신의 발전 정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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