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정치2 - 소수정치와 삶정치

작성자
no-mad
작성일
2021-05-01 13:05
조회
166
조정환, ?개념무기들?, 갈무리, 2020.

7장 정치2: 소수정치와 삶정치

▶ 들뢰즈와 정치
* 이 글은 들뢰즈의 정치학과 네그리의 정치학의 차이 및 공명의 관계에 주목. 이 차이 및 공명의 관계가 발생하는 곳은 존재론적 수준에서이다. 들뢰즈는 잠재성-현실성의 관계 쌍 속에서 존재를 사유한다. 네그리는 잠재성-가능성-현실성의 이행을 통해 존재를 사유한다. 281-282

▶ 정통에 대한 거부와 가능성의 존재론으로서의 맑스주의
* 조정환의 맑스주의는 하나의 특정한 경향성: 맑스주의는 코뮤니즘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그것의 실제적 가능성을 규명함으로써 그때그때의 코뮤니즘적 주체성의 구성으로서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참여하는 이론적 및 정치적 실천들이다. 맑스주의는 다시 말해 과거의 혁명적 기억들까지도 도래할 가능성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재조명하여 현재의 ‘때’ 속에 합류시키는 방식으로 과거 기억과 관계 맺는 태도이다. 요컨대 맑스주의는 가능성을 중심으로 잠재성과 현실성의 이중운동 혹은 잠재성에서 현실성으로 펼쳐짐과 현실성에서 잠재성으로의 감싸임을 사유하고 실천하는 운동이다. 283-284
* 가능성은 현실적 잠재성이자 잠재적 현실성이며 잠재성에서 현실성으로의 이행의 장이기도 하다. 가능성은 두 수준 사이의 발생공간이자 생성의 표면이다. 따라서 가능성의 존재론으로서의 맑스주의는 잠재력이 현실의 구성력으로 나타날 가능조건에 대한 탐구이다. 284-285

▶ 들뢰즈의 ‘잠재성의 존재론’
* 들뢰즈는 ‘존재론적 전회’를 통해 ‘객관적 현실의 인식’에 정향되어 있는 기존의 인식론적 맑스주의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존재는 일의적이다’; ‘사유와 연장은 평행하는 존재의 속성이다’; ‘실재는 현실적인 것인 동시에 잠재적인 것이다’; ‘잠재적인 것은 반복해서 주사위를 던지는 제곱능력의 차이들이다’; ‘현실적인 것은 잠재적 차이들의 분화이자 배치이다.’ 285-286
* 맑스는 자본주의의 가능조건에 대한 탐구했으며, 들뢰즈는 ‘현실의 운동이 그렇게 나타나도록 만드는 잠재적 이념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탐구했다. 286
* 들뢰즈는 잠재적인 것에서 현실적인 것으로의 이행에 관심을 가지며 그것에 대해 철학적으로 언명한다. 그 이행은 존재론적 이행.(287) 그의 관심은 현실적인 것에서 잠재적인 것의 독립성을 밝히고 현실적인 것을 잠재적인 것으로 미분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288)
* 들뢰즈는 맑스주의적 유물론이 ‘의식에서 독립된 객관 현실의 승인과 인식’을 넘어 사유와 연장, 잠재와 현실을 포괄하는 존재의 이중운동에 대한 물음과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한다고 본다. 288-289

* “가능성의 세계는 현실 아닌, 혹은 아직은 현실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 표현 속에서만 존재하는 어떤 표현된 것, 표정 혹은 표정에 상당하는 것이다.” (D & G, ?철학이란 무엇인가?, 29-34쪽) 290
* 가능성은 강도적 특질, 특이성, 표정 등으로 실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능태는 미적 범주이다. 그것은 잠재적인 것을 현실화하기보다 구현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거기에 실체를 부여함이다. 즉 사건에다가 하나의 육체를, 삶을, 우주를 부여하는 것이다.” 291
* 들뢰즈는 강도, 특이성, 표현, 분화, 극화의 개념을 통해 가능성, 가능태, 가능한 것을 사고하고자 했다.(292) 문제는 강도, 특이성, 구성으로 나타나는 가능성의 장을 통해 잠재성과 현실성의 교차와 이행을 확인하는 것이다. 가능성의 장이야말로 들뢰즈의 초험적 경험론의 주제공간이며 네그리의 맑스주의적 유물론의 주제공간이다. 293
* 가능태는 점차 예술로 전화하는 삶 전체에 해당되는 문제이다. 맑스주의는 삶의 이 가능성의 탐구와 코뮤니즘적 가능성의 장에의 참여를 통해 세계와 자신을 혁신하는 정치학이다. 293

* 들뢰즈의 정치개념:
들뢰즈는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하는 소수적 정치 개념을 제시한다. 그는 현실 권력의 문제를 잠재력의 관점에서 다시 사고하고 권력이 잠재성의 삶을 절단하는 체제임을 밝혀낸다. 294

* 들뢰즈 정치학의 특징 (니콜라스 쏘번과 마이클 하트의 해석 비교를 통해)
* 니콜라스 쏘번: 들뢰즈 사유에서 두 가지 태도: (1) 다수적인 것: 동일성, 표준, 상수를 추구하는 가수적인 과정을 지칭 (2) 소수적인 것: 삶의 일탈 혹은 탈영토화의 과정을 몰적 표준에 대항하여 세계의 잠재성을 불러내는 과정을 지칭. ① 하위체계를 구성하는 소수성, ② 잠재적이고 창조된 생성으로서의 소수적인 것.
* 소수정치는 ‘동일성을 강화하는 과정이 아니라 삶의 혁신, 실험, 그리고 뒤섞임의 과정’이며, 그 속에서 “공통체의 형식들, 실천의 기술들, 윤리적 태도들, 스타일들, 지식들, 그리고 문화적 형식들”이 구성되는 과정이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일종의 정치적 구성의 양식으로 이해된다.295 프롤레타리아트는 반동일성주의적이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296 # 조정환의 비판: 들뢰즈가 새로운 민중의 생성에 대해 거듭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들뢰즈 정치학에 대한 적실한 설명으로 보기는 어렵다.(296)
* 마이클 하트: 들뢰즈에게서 실체(표현자)가 양태들(표현되어지는 것)의 세계에 절대적으로 내재하게 되는 것은 속성들(표현들)을 통해서이며 속성들 속에 포함된 형상들의 공통성을 통해서. 들뢰즈에게서도 속성들의 표현은 존재의 공통 형식들을 통해서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296)
* 자율은 존재론적 일의성, 다양한 특이성들의 공통성, 그리고 공통성의 조직화에 기초한 내재적 코뮤니즘의 이념이다. 자율에 대한 거부는 존재론적 일의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의 부재(이것은 들뢰즈와 네그리와는 달리 쏘번에게서만 나타난다.)와 속성들의 공통성의 조직화에 대한 회의(이것은 쏘번과 들뢰즈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가 남겨놓은 정치학적 흔적이다. 299

▶ 네그리의 ‘가능성의 존재론’
* 조정환은, 들뢰즈가 소통과 공통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공통성과 소통의 현실적 실존양식들(재인의 공통감과 부당한 종합들, 그리고 합의적 여론들)에 대한 비판으로 읽는다. 즉 들뢰즈가 이미 전제되어 있는 공통감을 비판하며 지층화된 기호체제에 입각한 소통의 양식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들뢰즈에게 소통 불가능성은 실제로는 재현 불가능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소통의 실존양식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그는 공통성들의 실존형식 등을 비판하는 한편, 특이성들의 공통적 조직화의 가능성과 그 필요성을 긍정하고 있다. 300-301
* 들뢰즈는 도주적 생성에 집중하는 반면 네그리는 생산적 구성에 집중한다. 들뢰즈의 존재론을 ‘잠재성의 존재론’이라고 부른다면 네그리의 존재론은 ‘가능성의 존재론’으로 부르는 것이 적합할 수 있다. 네그리는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이중 운동 속에서 ‘가능적인 것의 구성’에 관심을 집중한다. 그리고 그는 잠재적인 것에서 현실적인 것으로의 이행이 경유하는 가능성의 장을 규명하는 일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301-302
* 생산된 현실성은 새로운 이행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구성하므로 이 운동은 직선으로 진행되는 회귀하지 않는 시간이다. 이것은 날아가는 화살촉의 시간, 즉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불려진다. 네그리는 아이온의 시간의 선차성에 대한 인정 위에서 아이온이 크로노스를 향해 이행하는 시간인 카이로스의 시간을 관심의 중심에 놓는다. 그래서 그는 “가능한 것의 존재론이 분석의 중심지형이다.”라고 단언한다. 304
* 맑스의 추상 개념은 가능성의 평면에서의 이 적대를 드러내 보여준다. (1) 첫 번째의 추상, 즉 추상운동은 자본 측에서의 추상이다. 그것은 인간의 산 노동을 양화하여 그것의 잠재력으로부터 그것을 분리시킨다. 임금노동과 이윤. (2) 두 번째의 추상은 노동 측에서의 추상이다. 산 노동의 이 추상에서 드러나는 것은 행위할 힘의 전반적 틀이며 잠재적인 것 자체이다. 이 실질적인 추상에서 산 노동은 행위할 힘의 적극적 표현으로 드러나며, 모든 규제를 넘어설 수 있는 사회적 노동으로서, 가능성의 형식으로서 드러난다. 304-305
* 사회적 노동이 갖는 두 가지 특질에 대한 네그리의 분석: (1) 그것은 특이하며 보편적 활동이다. (2) 그것은 확장력, 존재론적 구축의 힘, 가치변환의 힘이다. 305-306

▶ 소수정치 대 삶정치
조정환의 주장: (들뢰즈의) 소수정치와 (네그리의) 삶정치는 대립하지 않는다.
* 네그리의 업, 산 노동의 개념에 대한 들뢰즈의 평가:
?안티-오이디푸스?에서의 ‘욕망하는 생산’ 그리고 ?천 개의 고원?에서의 ‘생성’에서 이 문제를 다룬다. 그러나 들뢰즈에게서 맑스와 네그리가 분석의 중심에 놓은 노동은 점차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안티-오이디푸스?에서 욕망하는 생산에서 노동은 사회체들에 포섭된 형태로 등장한다.(308) ?천 개의 고원?에서 들뢰즈는 노동을 자본의 판에 포섭된 가변자본으로 인식한다.(311)
* ‘노동력=가변자본’ 등식에 대한 네그리의 문제제기:
(네그리) 노동은 (특히 비물질노동은) 협력을 내재화하는 생성의 활동이다. 312-313
(들뢰즈) 노동은 자본의 판에 예속된 인간 활동으로, 체제 재생산의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313
* 들뢰즈의 소수정치(학)의 관점: 이러한 인식에 따르면 생성은 직접적 노동거부를 통해, 노동으로부터의 탈주를 통해, 생성의 활동들인 예술, 과학, 철학을 통해 비로소 가능해지게 된다.313
* 네그리의 삶정치학: 예술, 과학, 철학 등까지 모두 노동으로 포섭되어진 삶정치적 상황에서, 그것들을 비물질노동의 양상들로 파악한다. 그는 산 노동을 포섭하며 그것의 공통성을 착취하는 체제로부터 탈출할 출구를, 산 노동에 내재하는 협력적 자기가치화 능력에서 찾는다. 313
* 소수정치: 현실적인 것에서 잠재적인 것을 미분하는 정치로 나타난다. 좀 더 정확히 말해 그것은 잠재적인 것에서 잠재적인 것으로 운동하는 잠재화의 정치학이다.(313) 소수정치적 역행은 현실적인 것에서의, 갇힌 상황으로부터의, 지층들로부터의, 체제로부터의 도주이다. 소수정치에서 민중은 없다. 오히려 민중은 창조되어야 할 것으로 남아 있다. 314

* 소수정치의 민중과 삶정치의 다중은 어떤 관계?
들뢰즈(?시네마2?에서)와 네그리(?다중?에서)는 공통적으로 근대적 혹은 고전적 민중의 부재를 말한다.(314)
* 생성으로서의 민중: 들뢰즈는 “이제부터 정초해나가야 할 새로운 기초”에 영화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이미 존재하고 전제된 민중에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민중의 창조에 기여할 것”을 주장한다. 민중이 부재하는 현실이 새로운 민중의 창조를 정치적 예술의 과제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316
*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민중이 창조되는 곳은 두뇌가 카오스와 관계하는 지점이다. 그것은 철학, 예술, 과학에 자신의 힘을 나눠주는 카오스-민중이자 두뇌적-민중이다. 그것은 결정할 수 없고 구별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일종의 그림자 존재로서, 잠재력으로서 생성된다. 318-319
* 들뢰즈의 생성의 민중과 네그리의 다중 개념의 차이:
들뢰즈의 두뇌적-민중은, (1) 사유하는 정신적 주체성으로 나타난다. (2) 생성하는 민중은 예술, 철학, 과학에 자신의 힘들을 나눠주는 잠재성의 수준에서 정의된다. (3) (공통성은) 두뇌적-민중들(과학, 예술, 철학) 속에서의 내재적 간섭으로 나타난다. (4) 새로운 민중은 정신적이다. 그에게서 “사유하는 것은 바로 두뇌이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단지 두뇌의 결정체일 뿐이다.” 319
네그리의 다중은, (1) 노동하는 사회적 주체성으로 나타난다. (2) 다중이 현실성으로 이행하는 힘들의 연결로서, 즉 가능성의 수준에서 정의되고 있음. (3) 다중의 공통성은 산 노동 속에서 발생하고 발전하는 협력임. 319
* 들뢰즈는 맑스가 ‘현실적 주체로서의 사회’가 두뇌-주체로 전환한 시대로서 현대를 파악한다. 두뇌-사회의 시대. 320
* 들뢰즈의 생성하는 민중이 네그리의 다중 개념의 핵심적 특징들을 예견하고 있음. 이런 의미에서 들뢰즈의 새로운 민중은 발생하고 있는 다중의 징후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양자 사이의 간극에서 사유해야 한다.(320) 들뢰즈의 민중과 네그리의 다중 간의 질의응답.(320-321)

▶ 자율정치
* 들뢰즈와 네그리는 맑스의 실질적 포섭을 극단적으로 사유하면서 그 속에서 새로운 주체성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소수정치는 삶정치의 적극적 구성요소로 이해된다. 소수정치는 지배적 현실의 해체와 파열, 그리고 그것으로부터의 도주를 함축하며 좀 더 적극적인 경우에는 그 파열선과 도주선의 블록화(즉 네트워킹과 공통화)를 의미한다. 이것들은 삶 속에서 발생되고 형성되며 구성되는 협력적 공통되기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트와 다중은 삶의 공통적 구성능력에 붙은 이름이고 코뮤니즘은 삶의 공통되기의 과정 자체이다. 자율은 특이성들이 어떤 초월적 매개도 없이, 아니 그러한 매개의 거부 위에서 공통체적 주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을 일컫는 이름이다. 3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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