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읽기] 7/13 『에레혼』 토론 거리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07-13 15:01
조회
406
《버틀러의 삶》

1) 영국의 성직자 가문에서 태어남 (1835-1902)
☞ 러다이트 운동: 1811-1816
☞ 에레혼은 혁명 후 500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2310년(?)
2) 목사가 되기를 거부하고 뉴질랜드로 이주 (1859; 24세)
3) 양치기 생활을 시작한 직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진화론에 매료됨.
4) 뉴질랜드의 잡지 「프레스」에 자연선택 이론에 대한 글 몇 편을 발표; 그 중 <기계사이의 다윈>이 다윈의 눈에 띄어 편지 교환 시작; 다윈이 뉴질랜드의 삶을 묘사하는 작품을 써보라 권유.
5) 영국으로 돌아옴 (1864). 뉴질랜드 생활 5년을 바탕으로 『에레혼』을 집필. 익명으로 발표.

《에레혼》

1) 유토피아 소설, 상상여행 소설, 풍자소설
2) nwohere → erehown 유토피아를 역으로 상징
3) 당대 영국의 현실 뒤집기
- ‘모든 질병은 죄악이자 비도덕으로 여겨지며, 감기에만 걸려도 영주 않에 끌려가 상당 기간 투옥될 수 있으며’(8장),
- ‘신체적 질병에 대해서는 크게 잘못된 죄악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횡령 따위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죄의식도 없다’ (10장).
- 이성보다 부조리를 선호하며 ‘비이성 대학Colleges of Unreason’을 운영(21-22장)
- 사후세계를 믿지 않지만, 생전세계(태어나지 않은 자들의 세계)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여 심지어 ‘출생증서’로 제도화. (18, 19장)

4) 작품의 시작과 마무리:
‘비옥한 땅을 발견하거나 사서 영국에서보다 더 빠르게 돈을 모으고 싶다’라는 목적으로 새로운 식민지로 떠난 주인공이 계획을 성공하지 못하는 대신 ‘새롭고 기이한 것’, 즉 에레혼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주인공이 사랑하는 에레혼 여자와 열기구 풍선을 타고 탈출(28장)한 후 에레혼을 자기 주도로 식민화(교화?)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작품 초반에) 함께 탐험에 나섰던 자신의 옛 친구 초복의 연설을 보고 놀라는 이야기로 마무리.

5) 책 속 화자가 밝히는 집필 목적:
“솔직히 말하면, 내가 발견한 것을 이용해 셀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이익을 얻어서 이 우주가 생성된 이후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열대여섯 명처럼 성공하는 모습까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돈이 많아야 하는데, 나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자비심이 많은 이에게 도와달라고 설득하는 방법 말고는 돈 버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이런 희망을 품고 내 모험담을 발표하려 한다.”(1장)

6) 버틀러가 ‘거꾸로 세계’를 보여주는 이유
- 당대 영국을 풍자하기 위함.
- 다윈의 진화론을 기계로 확장한 자신의 특유한 견해를 극적으로 피력하기 위함.

7) 기계에 관한 버틀러의 견해:
기계 의식 mechanical consciousness이라는 용어를 동원해서 기계가 자연선택에 의해 사람처럼 의식도 갖게 될 가능성을 제기. 인공지능의 궁극적 목표를 역사상 처음으로 제시한 셈. 버틀러는 ‘비이성대학의 가설학 교수의 논문’을 통해 ‘기계가 인간보다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이 명백해져서’(24장) ‘에레혼 전역에서 기계가 파괴되었다’(25장)고 진술.

8) 《에레혼》을 주목한 학자들:
- 조지 바살라(미국 역사학자): ‘버틀러의 영향은 로봇이나 컴퓨터와 같은 자기복제 능력이 있는 기술의 새로운 양식에 의해서 인류가 밀려나가거나 또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새로운 공생적 관계의 도래를 예견하는 현대의 사변적 에세이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 버틀러는 우리가 기계의 진보를 저지시킬 수 없기 때문에 단념하고 스스로 우리보다 우월한 존재에 대해서 노예의 지위를 받아들이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 조지 다이슨(미국 과학기술사가): ‘버틀러는 전기통신의 발전이 사람 사이의 지능 교환을 촉진하면서 기계 사이의 지능 교환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브루스 메즐리시(미국 역사학자): ‘버틀러의 책이 다루는 인간, 동물, 기계의 연속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 주제는 다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 질 들뢰즈(프랑스 철학자): ‘기계의 책’에서 영감을 얻어 특유의 기계 개념을 창안했고, 책 『안티 오이디푸스』에서는 모든 ‘욕망’을 ‘기계’로 설명한다. 그리고 『차이와 반복』에서는 ‘원초적인 부재의 장소’인 에레혼을 통해 ‘경험론’과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

“... 경험론은 개념을 어떤 마주침의 대상으로, 지금-여기로 다룬다. (하지만, 경험론은) 그보다는 오히려 (개념을) 결코 다 길어 낼 수 없는 것들, ‘지금들’과 여기들‘이 항상 새롭고 항상 다르게 분배되는 가운데 무궁무진하게 생겨나는 어떤 에레혼Erewhom인 것처럼 다룬다고 해야 한다. 개념들은 사물들 자체, ’인류학적 술어들‘을 넘어서 있는 자유롭고 야생적인 상태의 사물들 자체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경험주의자뿐이다. 나는 나의 개념들을 만들고 주조하고 부순다. 움직이고 있는 어떤 지평에서, 언제나 탈중심화되고 있는 어떤 중심으로부터, 개념들을 반복하고 분화分化시키면서 언제나 위치를 바꾸는 어떤 주변으로부터 그렇게 한다. 현대 철학의 특징은 시간성/무시간성, 역사성/영원성, 특수/보편 등의 양자택일적 선택지를 넘어서는 데 있다. 니체를 따라 우리는 반시대성을 시간과 영원보다 훨씬 심오한 것으로 발견한다. 즉 철학은 역사의 철학도 영원성의 철학도 아니다. 철학은 반시대적이며,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반시대적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바라는 것은 이 시대에 반하는, 도래할 시대를 위한” 철학이다. 새뮤얼 버틀러를 따라 우리는 에레혼을 발견한다. 그것은 원초적인 ’부재의 장소‘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위치를 바꾸고 위장하며 양상을 달리하고 언제나 새롭게 재창조되는 ’지금-여기‘를 동시에 의미한다. 그것은 경험적 특수자도 추상적 보편자도 아닌 것, 곧 어떤 분열된 자아를 위한 코기토를 가리킨다. 우리는 개체화들이 비인격적이고 독특성들이 전前-개체적인 세계, 곧 눈부신 익명인 ’아무개‘의 세계를 믿는다. 여기서 에레혼으로부터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공상과학적 국면이 성립한다. 따라서 이 책이 드러냈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근접의 정합성 이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신이나 세계의 일관성이 아니며 하물며 우리들 인간의 일관성은 더욱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간의 계열에서 세 번째 시간에 해당하는) 어떤 묵시록적인 책이어야 했을 것이다.” _ 『차이와 반복』 머리말 中

9) 이스라엘의 사라진 열 지파 (Ten Lost Tribes of Israel):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히브리 민족의 12지파 가운데 10지파. 이들은 모세가 죽은 후 여호수아의 지도 아래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자리 잡았다. 그들의 이름은 아셀, 단, 에브라임, 가드, 이싸갈, 므나쎄, 납달리, 르우벤, 시므온, 스불론으로, 모두 야곱의 아들들 또는 손자들이다. BC 930년 10지파는 북쪽에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고, 다른 두 지파인 유다와 베냐민은 남쪽에 유다 왕국을 세웠다. BC 721년 아시리아가 북 왕국을 정복한 이후 10지파는 점차 다른 민족에게 동화되어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런데도 사라진 10지파를 찾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끊이지 않았다. 예를 들면 9세기 유대인 여행가인 엘다드 하다니는 그 지파들이 삼바티온이라 불리는 건널 수 없는 강 (이 강은 평소에는 돌들이 섞여 흐르는 급류를 이루다가 유대인들이 율법을 따라 여행할 수 없는 안식일이 되면 잠잠해진다고 함) 건너 멀리 떨어진 ‘아비시니아의 강들 건너편’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마나세 벤 이스라엘(1604~57)은 사라진 10지파의 전설을 이용하여 크롬웰 통치 때 유대인들이 영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냈다. 사라진 10지파의 후손들이라고 간주되던 사람들로는 네스토리우스파, 모르몬 교도, 아프가니스탄인, 에티오피아의 팔라샤스족, 아메리카 인디언들, 일본인 등을 들 수 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국가를 세운 이래 그곳에 이주한 많은 사람들 가운데 좀 더 다른 인종의 피를 많이 받은 어떤 유대인 그룹은 자신들이 사라진 10지파의 남은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유다와 베냐민 지파의 후손들은 BC 586년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허락받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유대인으로 살아남았다.


《토론 거리》

1. 『에레혼』은 어떤 의미에서 유토피아 소설이고 묵시록적 책인가?
1)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 유토피아(Utopia)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이상향.
- 디스토피아(dystopia)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역유토피아.
2) 계시록과 묵시록 (아포칼립스; 요한 계/묵시록; 예언서)
- 계시-록(啓示錄) 『기독교』 신약 성경의 마지막 권. 신자들의 박해와 환난을 위로ㆍ격려하고 예수의 재림과 천국의 도래 및 로마의 멸망 따위를 상징적으로 예언하였다.=요한 계시록.
- 묵시-록(默示錄) 『기독교』 신약 성경의 마지막 권. 신자들의 박해와 환난을 위로ㆍ격려하고 예수의 재림과 천국의 도래 및 로마의 멸망 따위를 상징적으로 예언하였다.=요한 계시록.

2. 「기계의 책」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 혁명의 단초가 되었던 논문이다. 어떤 혁명이었나?

3. 인상적으로 읽은 장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 에레혼의 독특한 경제체제를 보여주는 <15 음악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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