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도 어느덧 후반부에 이르렀네요.

오늘 범위까지해서 <버제스극>이 끝났습니다.
돌이켜보니 '버제스극'은 어쨌든 굴드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휘팅턴이나 모리스 등의 연구과정 및 기록이네요.
버제스극의 마무리는, 휘팅턴 등의 연구자들이 우연성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 것이니까요.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버제스 동물군의 기원을 설명하는 방식'들'이었습니다.

첫번째는 생태적 통이 아직 비어있어서 경쟁이 약했고,
그 결과 다양한 실험이 가능했고 수많은 실험적 시도가 생존해있었다는 것.
기존의 전통적인 '자연선택설'이나 경쟁의 시선에서는 이런 설명만이 가능하겠지요.
굴드도 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지만, 다른 설명방식과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설명에 비판적 태도를 취합니다.

두번째는 유전자의 내적 통합도가 낮았다는 점.
이후 생물보다 유전자들의 내적 체계/통합도가 낮아서 보다 다양한 시도가 쉽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외부환경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자연선택설보다
생물의 내적인 지향성을 강조하는 입장입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복잡성의 논의 속에서 체계 자체가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라는 것.
스튜어트 카우프만을 인용하고 있는데, 책을 좀 보고 싶네요.
모든 체계들이 초기에는 급진적인 시도들을 많이 이뤄지는데 갈수록 급진적 변화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체계 자체가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게 놀라웠네요. 초기, 중기, 후기라는 게 질적으로 동일한 게 아니네요.

이런 세 가지 설명들이 앞으로 진화론이나 생명에 대해서 공부할 때 좋은 기준점이 될 것 같네요.
두번째나 세번째 등을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시간에는 4장에서 <월콧이 다양성의 원뿔에 충성을 바친 이유>를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