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2/4 『들뢰즈 맑스주의』pp.314-346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12-04 12:32
조회
255
공통진실찾기 세미나 ∥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 손보미
텍스트: 『들뢰즈 맑스주의』니콜래스 쏘번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pp.314-346



<계급구성, 그리고 관점의 역전>

오뻬라이스모와 아우또노미아의 정치적 구성양식들을 고찰.

* 오뻬라이스모의 계급구성 모델
네그리에게서 계급구성은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정치적 그리고 문화적 과정의 좀더 기계[론]적 공동작용 및 변이의 효과이다. 따라서 (프롤레타리아라는) 계급구성은 어떤 사물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구성 과정 혹은 구성 양식을 지시하는 것이다.
계급구성은 투쟁에 몰두함으로써 계급 속 소수자들의 관계들을 찾고 발전시키기 위한 ‘뜨거운 탐구’에 몰두하는 것이다. (315)

* 오뻬라이스모의 관점의 역전 모델
“출발점은 노동계급의 계급투쟁이다. 사회적으로 발전된 자본의 수준에서, 자본주의 발전은 노동계급 투쟁에 종속된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계급투쟁을 뒤따른다.”
(자본주의적) 노동에 대항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자본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재배치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제한다. 예컨대 노동의 기계화, 사회화. (316,7)

* 두 모델의 이점과 문제점
이점: 계급구성 모델과 관점의 역전 모델은 체제의 핵심에 불안정성을 놓는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 동학과 정치(학)에 대한 객관주의적 해석을 깨뜨린다.
문제: 노동계급이라는 독립된 주체를 부정하면서도 관점의 역전 속에는 두 개의 별개의 주체들 사이의 양극적 전쟁게임을 제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317)

* ‘제국’에서 드러난 관점의 역전에 대한 이해의 한계와 이에 대한 대안
“자본주의적 형태의 역사는 언제나 필연적으로 반작용의 역사이다”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
네그리에게서 관점의 역전이 나타내는 주기는 투쟁-속의-자율과 포획의 주기인 뿐만 아니라, 계급구성과 탈구성의 각각의 주기가 부단히 더 자율적인 사회적 생산의 양식을 생산하는 경향이 있는 주기이기도 한 것으로 보이곤 한다.
우리는 저항이 생산적 자율성을 향한 운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보다 관점의 역저이 어떻게 더욱더 소수적이며 프롤레타리아적인 조건 속에서 제기될 수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들뢰즈 가따리의 ‘탈주선’이 도움이 된다. (318,9)


* 탈주선
탈주선은 아상블라주로부터의 탈주가 아니다. 오히려 각각의 아상블라주가 탈주선 위에 배치된다. 탈주선은 발명력이다. (319)
자본주의적 사회체는 투쟁과 저항의 결과로서만 재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많은 속성들(노동), 그리고 다양한 탈주선들의 결과로서 재배치된다.
만약 우리가 관점의 역전을 탈주선의 맥락 속에서 생각하면, 정치적 실천은 순수한 공간을 찾거나 긍정하거나 혹은 통일된 저항의 힘을 제안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정치적 실천은 탈주선들을 따라가면서, 그리고 노동의 체제와 그것들에 내재하는 등가물을 탈영토화하면서, 사회적인 것을 통해 많은 실천들, 욕망들, 발명들, 필요들과 교전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은 노동자 운동으로부터 역사적으로 배제된 집단들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320,1)


<자기가치화>

- 아우또노미아가 발전하고 ‘사회화된 노동자’ 개념이 발전하는 것과 함께 ‘자기가치화’라는 개념적 배치가 출현한다.
- 로마노 알꽈띠는 자기가치화를 “만약 고도로 발전된 생산적 힘들의 대안적 사용이 가능하다면, 하나의 적대적 계급으로서의 노동계급이 자본에 대항하여 자신의 가치화를 위해 생산적 힘들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제시한다.
- 자기가치화는 자본주의 속에서 창출되는 힘들을 이용하려고 하는 구성을 가지고서, 노동을 통한 자본주의적 가치화 관계와 과정에 대립 문제이다.
- 자기가치화 개념이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자본 속에 현실화되는 힘들과 자본 속에서 그것에 대항하는 힘들, 그리고 자본에서 ‘독립적인’ 힘들 사이의 놀이이다.

1) 차이의 증식과 독립의 문제

- 자기가치화는 자본주의 힘과 관계들의 총체성에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네그리에 의해, 노동계급 구성의 ‘권력’의 장소로 생각되었으며 자본의 ‘탈구조화’와 ‘독립’을 향한 운동이라는 두 요소를 포함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독립’이다. (324,5)
- 자기가치화가 지속적으로 ‘탈구조화하는’ 자본주의적 관계로 제시됨에도 불구하고, 그 활동의 내용은 하나의 해방된 주체성으로서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향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거기에서 자기가치화는 노동계급의 독립적 존재론의 긍정으로 된다. (326)
- 자기가치화를 좀더 소수적인 방식으로 읽는 데에는 네그리의 ‘맑스를 넘어선 맑스’가 더 유용하다. (327)

2) 차이, 필요, 그리고 임금의 관계

- 자기가치화를 자율적 주체의 자기긍정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것을 ‘가치화’와 ‘필요’에 대한 맑스의 해석의 문맥 속에 놓을 수 있다.
- 맑스에게서는 ‘필요’의 범주가 가치화의 과정에 핵심적이다. (328) 가치화는 필요들이 자본주의적 동일성들, 상품들, 그리고 화폐에 의해 형성되고 충족되는 한에서만 발생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에서) 필요들은 간접적으로만 (임노동과 소비를 통해서만) 충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들은 정치의 결정적인 장소이며 자기가치화의 정치는 노동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사회화의 지평 전체를 덮을 정도로 확장한다. (329)
- 우리는 자본 외부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필요들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기계[론]적 환경 속에서, 필요들의 확장과 그것들의 공리화의 접점들에서 작동하고 있는 자기가치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가치화는 필요들의 증식과정이자 필요들의 공리화의 파괴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329)
- 화폐는 정치적 장소이다. 화폐는 자본주의적 공리화의 본질을 표현하는 동시에 전복의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자기가치화는 잉여가치에 대한 일종의 ‘반환청구’ 속에서, ‘더 많은 지불과 더 적은 노동’,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을 원한다’를 지향한, 일단의 실천들과 그 요구의 일부로 이해될 수 있다. (330)
- 우리가 ‘지배와 사보타지’에서 발전된 자기가치화의 양상들을 사회적 임금의 확장에 대한 강조와 결합하면, 자기가치화는 프롤레타리아의 소수적 실천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것은, 계급구성의 다양한 소수자들의 ‘작은 계략들’을 사회적 전체와 연결시키는 일종의 경계잇기bordering이다. (331)


<중심에 있는 주변들>

우리는 아우또노미아에서의 소수자들을 사회적 공장 내부에서 계급구성의 측면들의 문제화 및 정치화를 위한 장소로, 노동거부의, 정치적 문화적 개입의, 자기 가치화의 특수한 형태들이 출현하는 장소로 생각할 수 있다. (333)
소수자에 대한 강조는 사회적 노동자를 하나의 통일도고 일관된 계급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해주고, 또 사회적 노동자를 사회화된 노동의 한 가운데에 존재하는 교전과 실천의 복잡한 장으로서 제시한다. 소수자의 사회화된 노동에 대한 이러한 이해에서 결정적인 것은 그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이다.
소수자들이 특정한 계급구성 속에서 움직일 때 그들은 사회적 관계의 복잡성을 통해 그리고 그 환경을 가로지르는 심문, 계략, 교전의 과정을 통해 포함적 이접들을 형성한다. 강조점은 소수자 관심의 특수한 장소와 그것에서부터 발생하는 교전 양식과 이러한 문제화들이 노동거부라는 공통의 기획을 통해 상호연관되는 방식이다. (334)

* 아우또노미아 속에서 소수자의 포함적 이접의 세 가지 측면
1) 에마르지나띠라는 일반적 문제틀, 그리고 확산된 노동과 노동거부에 대한 이해와 연결되어 대항문화가 출현한 방식 고찰.
2)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 캠페인과 ‘자율인하’ 운동에서 사회적 임금의 장소 고찰.
3) 문화적 창조, 언어의 특수한 장소에 대해, 그리고 <대도시 원주민들>과 <라디오 알리체>에서 기술적 형식들의 대안적 사용에 대해 고찰.

산업화된 북부의 ‘공장도시들’에서 남부의 이민 노동자들은 1960년대의 투쟁과 오빼라이스모의 출현에 핵심적으로 중요했다. (334) 이탈리아 공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로 강한 훈육적 응집성을 유지했고 ‘노동의 존엄’은 이탈리아 공산당의 윤리를 강하게 마음에 새겨왔지만 PCI 전통적 당과 노조 구조는 이민자 거주지들에는 거의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고 그들의 광범위한 관심사들에 대한 이해도 거의 갖지 못했다. (335)
1969년 뜨거운 가을에 노동의 존엄성에 대한 PCI모델은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원한다’는 일반적 요구 아래에서, 노동거부는 높은 수준의 결근, 살쾡이 파업들, ‘내부 행진들’, 삽타지, 생산성과 상관없는 임금 평등화의 임금인상, 그리고 차등화의 폐지 등에 의해 특징지어졌다. 이 시기의 파업들은 형식적이거나 노조가 이끄는 이벤트가 아니었고 공장 내부에서의, 그리고 생산과정 동안의 자발적 살쾡이 파업이었다. 각각의 파업은 생산, 숙련, 그리고 지역적 경험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고 다른 이름들, 딸꾹질, 뱀, 사슬, 체커판 등등으로 나타났다. (336,7)

1) 에마르지나띠와 대항문화

- 에마르지나띠는 모두 1977년 운동에서 활동적이었던 사람들이었으면서 대중 노동자라는 전통적 모델에는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에마르지나띠의 형상은 네그리의 사회적 노동자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338)
에마르지나띠는 대항문화적 스타일의 출현과 계급구성의 지형에 대한 관심의 출현을 보여주었다. (339)
- 에마르지나띠의 ‘주변성’의 성격은 복잡하다. 그것은 정치적 주변화, 대항문화, 그리고 경제적 생산성의 문제에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340)
“이 새롭고 억압적인 동맹은, 모든 방향으로 뻗쳐가는 그것의 촉수들을 가지고서, 노동자들의 경제적 정치적 투쟁을 자율의 모든 가능한 얼굴들로부터 분리시켜 놓기 위해, 그것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사용해 애쓰고 있다.” (가따리) (340,1)
- PCI는 룸펜프롤레타리아적 조건에 처해있는 에마르지나띠를 ‘기생적 층’이라고 묘사했다. (341) 그렇지만 에마르지나띠는 룸펜프롤레타리아적 신분을 긍정하지 않았다. 즉 그들은 노동에 대한 그들의 비판을 자본주의적 생산관계 외부에서 비노동의 자율적 공간으로 제시한다. (342)
- 실제로, 에마르지나띠의 중심적 특징은 그 요소들의 결합적인 혹은 포함적이고 이접적인 상호관계였다. 1977년의 로마 대학 점거는 ‘외부 요소들’이 대학에 침투했기 때문이라기보다 ‘학생’ 그 자체의 복잡한 관계 때문에 온갖 종류의 상이한 프롤레타리아화한 사회적 집단들을 포함했다. (343)
- ‘에마르지나띠’라는 용어는 확산된 노동자들의 정치적 실천들뿐만 아니라 생산관계와 계급구성의 틀 내부의 주변적 소수적 대항문화적 문제들까지 토론할 수 있게 했다. (345)



<토론거리>

쏘번은 노조가 이끄는 조직적 파업보다 조직의 테두리에 뚜렷하게 포함되지 않는 소수자들의 자발적 파업을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한다. 이러한 쏘번의 주장은 지난 광장에서의 촛불을 떠올리게 한다. 1969년 이탈리아 북부 공장 도시들에 딸꾹질, 뱀, 사슬, 체커판 등이 있었다면 2016년 한국 광장에는 장수풍뎅이연구회, 범야옹연대, 일못하는사람유니온 등이 있었다. 촛불은 쏘번의 말마따나 소수자들(비정규 청년 노동자, 여학생, 예술가, 주부 등)의 포함적 이접의 장이었다.
▶ 촛불의 경험에 비추어 쏘번이 이야기하는 소수적 교전(다른 말로는, 소수자의 포함적 이접의 형성과정)의 이점과 문제점을 논의해 보자.



*개념 보충*
{이접과 통접 그리고 연접}

* 이접 disjunction
- 또는, ~이든
- 나열. A냐 B냐를 선택, 선언
- 등가적 연결
- 채취
1) 포함적 이접 (예) 남자든 여자든
2) 배타적 이접 (예) 남자냐 여자냐

* 통접 conjunction
- 따라서, 그러므로
- 여러 요소가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는 연결, 결합
- 유기적 연결
- 흐름
1) 유기적 통접: 통일적 전체로 통합 (예) 유기체(소화기관, 호흡기관...), 국가장치(입법부, 사법부...)
2) 흐름으로서의 통접: 흐름으로 통합 (예) 통화(화폐의 흐름), 운하(물의 흐름)

* 연접 disconjunction
- 이접 + 통접
- 그리고
- 들뢰즈의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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