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세미나 공지/ 7월 2일 세미나 후기

작성자
bomi
작성일
2023-07-05 13:24
조회
232
<세미나 공지>

지난 시간에는 [제2절 유통수단]의 [다. 주화, 가치표장]의 후반부 내용을 다시 살펴본 후, [제3절 화폐]의 [나. 지불수단]의 210쪽까지 읽었습니다. 오는 세미나 시간에는 210쪽 세 번째 단락부터 읽도록 하겠습니다.
맑스의 자본론 읽기 세미나는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2시까지,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됩니다.





<세미나 후기>


1. 교환자에서 적대자로

『자본론』의 제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에서 맑스는 금(화폐상품)의 기능을 크게 두 가지로 소개한다. 제3장의 앞 두 절의 제목이기도 한 1) 가치척도, 2) 유통수단이 바로 금의 기능들이다.

“가치척도로 기능하고, 따라서 스스로 또는 대리인을 통해 유통수단으로도 기능하는 상품이 화폐이다. 따라서 금(또는 음)은 화폐이다.” (202)

그런데 맑스는 ’제2절 유통수단‘의 끝에가서 유통수단으로서 주화(은, 동, 금화)의 한계(마모)로 인해 이를 대신할 지폐가 탄생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순전히 상징적인 화폐인 이 ’지폐‘(화폐 명칭이 인쇄된 종이, 상징화폐 = 가치표지Wertzeichen)에도 그 발생 기원이 각기 다른 두 종류가 있음을 밝힌다.

1) (정부)지폐: 주화에서 직접 발생한 상징화폐. 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에서 발생함.
2) 신용화폐: 단순한 상품유통의 경지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관계들을 전제로 한 상징화폐.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에 근원을 두고 있음. (199)

위에서 맑스는 ’유통수단‘과 ’지불수단‘을 구별하고 있다. 둘은 어떻게 다른가? 이 둘의 구별은 ’제3절 화폐‘에서 더 잘 드러나는데, 여기서 ’지불수단‘은 ’구매수단‘과 구별된다.

“상품의 이용권을 일정한 기간 동안 판매하는 경우 (예를 들면 가옥) ... 구매자는 그 기간이 도래하고 나서야 비로소 사용가치를 실질적으로 손에 넣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대가를 지불하기 전에 그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 한쪽의 상품소유자는 현존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다른 쪽의 상품소유자는 화폐(또는 미래의 화폐)의 단순한 대표자로서 그것을 구매한다. 그리하여 판매자는 채권자가 되고 구매자는 채무자가 된다. 여기에서는 상품의 가치형태의 전개가 달라지기 때문에 화폐 또한 다른 기능을 갖게 된다. 즉 화폐는 지불수단이 된다.” (209)

상품과 즉각 교환되는 화폐가 ’구매수단‘이라면, 상품에 대한 미래의 화폐는 ’지불수단‘이다. 지불수단으로서 화폐의 의미를 밝힌 맑스는 지불수단과 함께 탄생한 역할들(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새롭게 부여된 역할: 채권자와 재무자)이 바로 경제적 생활조건의 적대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역할들(체권, 체무자)은 상품유통과 독립하여 나타날 수도 있다. 가령 고대세계의 계급투쟁은 주로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투쟁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그 결과 로마에서는 평민채무자의 몰락으로 끝을 맺어 이 채무자가 노예로 되었다. 중세에 이 투쟁은 봉건적 채무자의 몰락으로 끝나도, 이 채무자는 그 경제적 기반과 함께 정치적 권력을 상실하였다.” (210)


2. 화폐의 모순

“화폐는 물질적 부의 일반적인 대표자이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의 화폐액은 모두 양적으로 제한되어 있고 따라서 효력이 제한되어 있는 구매수단일 뿐이다. 화폐의 양적인 제한과 질적인 무제한 사이의 이런 모순은 화폐축장자를 끊임없는 축적이라는 시시포스의 노동으로 몰아넣는다. 그는 아무리 새로운 국가를 정복하여 국토를 넓혀도 여전히 새로운 국경에 맞닥뜨리게 되는 세계 정복자와 마찬가지의 운명이 된다.” (207)

화폐는 일반적인 대표자가 되면서 질적으로 무한해졌다. 세계를 대표하는 화폐를 가지는 것은 곧 세계를 가질 가능성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화폐는 양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로써 세계는 치열한 제로섬 게임의 무대가 된다. 이 게임의 참가자는 호모 데우스(신적 존재)를 꿈꾸는 호모 데멘스(미친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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