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미나(6/6) 공지입니다 / 5월 30일은 쉽니다
작성자
영대
작성일
2023-05-25 20:33
조회
516
이 책은 단계마다 질문들이 진전되면서 내용이 풀려가네요.
지난 시간까지의 질문은, "메노키오가 <어떻게> 책을 읽었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독창적으로", 다시 말하면 "이단적으로 읽었다"였습니다.
그럼 다시 질문.
"어떻게 독창적으로, 이단적으로 읽었는가?"
이번 시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그 답이 24장에 드러납니다.
"메노키오의 생각은 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 기록된 내용들과 구전 문화가 만난 결과였다."
우리는 메노키오의 생각이 책을 읽어서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책을 읽은 모두가 메노키오처럼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그 책을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독창적/이단적이고, 일종의 오독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생각이 단순히 메노키오의 독창성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미시사를 기술하는 게 겨우 놀라운 개인을 발견하는 것이었다면,
우리에게 미시사는 위인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진즈부르그가 메노키오의 사건을 통해 보고 싶은 것은,
민중문화(종속계급의 문화)가 지배계급 문화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발현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니 메노키오 개인의 독창성이나 이단성이 아니라,
메노키오를 거치며 드러난 민중문화의 작용, 그것이 미시사의 목적입니다.
따라서 메노키오의 생각은
단순히 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그랬다면 책을 쓴 엘리트/지배계급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뿐),
심층에서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민중문화(평등, 관용, 지배층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민중문화가 엘리트의 사고와 만나 분출된 것이지요.
이 분출과정이 보인다는 점에서, 미시사의 의미 및 메노키오의 사건을 그리는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메노키오의 말 속에서 민중문화적 가치관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저자를 따라 미시사에 진입했다고 봐도 좋겠네요.
그래서 아마 다음 시간부터는 이 '민중문화'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주에는 32장부터 42장까지 읽습니다.
메노키오의 비밀이 좀 더 풀리겠지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5/30에는 세미나를 쉽니다. 6월 6일에 뵙겠습니다.
지난 시간까지의 질문은, "메노키오가 <어떻게> 책을 읽었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독창적으로", 다시 말하면 "이단적으로 읽었다"였습니다.
그럼 다시 질문.
"어떻게 독창적으로, 이단적으로 읽었는가?"
이번 시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그 답이 24장에 드러납니다.
"메노키오의 생각은 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 기록된 내용들과 구전 문화가 만난 결과였다."
우리는 메노키오의 생각이 책을 읽어서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책을 읽은 모두가 메노키오처럼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그 책을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독창적/이단적이고, 일종의 오독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생각이 단순히 메노키오의 독창성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미시사를 기술하는 게 겨우 놀라운 개인을 발견하는 것이었다면,
우리에게 미시사는 위인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진즈부르그가 메노키오의 사건을 통해 보고 싶은 것은,
민중문화(종속계급의 문화)가 지배계급 문화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발현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니 메노키오 개인의 독창성이나 이단성이 아니라,
메노키오를 거치며 드러난 민중문화의 작용, 그것이 미시사의 목적입니다.
따라서 메노키오의 생각은
단순히 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그랬다면 책을 쓴 엘리트/지배계급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뿐),
심층에서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민중문화(평등, 관용, 지배층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민중문화가 엘리트의 사고와 만나 분출된 것이지요.
이 분출과정이 보인다는 점에서, 미시사의 의미 및 메노키오의 사건을 그리는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메노키오의 말 속에서 민중문화적 가치관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저자를 따라 미시사에 진입했다고 봐도 좋겠네요.
그래서 아마 다음 시간부터는 이 '민중문화'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주에는 32장부터 42장까지 읽습니다.
메노키오의 비밀이 좀 더 풀리겠지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5/30에는 세미나를 쉽니다. 6월 6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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