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1절이 끝나는 데서 비로소,
<자기와 자기의 관계>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결국 이 문제가 <성의 역사>의 메인 주제입니다.

이번에 읽었듯이,
푸코는 뒤에 이어질 '속죄의 규율'과 '수도사의 고행'에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이 두 개가 본격화되기 전의 클레멘스는 다른 양상을 보였지만,
이 두 개가 등장한 이후 '자기와 자기의 관계방식'에 어떤 변화가 생기겠지요.
그 변화가 푸코가 보기에 중세시대의 특징이며,
어떤 면에서는 지금 우리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점이 이 책의 시사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푸코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육체'에 주목합니다.
육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경험하는지가,
자기와의 관계에서 토대를 이루고 있다고 했지요.

어쩌면 이것이 '중세'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중세역사나 사건, 인물을 이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자기와의 관계'라는 주제에서 중세시대 및 기독교규범을 이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니까요.

뒤의 내용이 더욱 기대되네요.

다음 시간에는 1장 2절 <세례의 힘든 과정>을 읽습니다. (87~123쪽)
재밌게 읽으시고 화요일에 뵙겠습니다.